예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 나온 책읽기의 방법중 '체인리딩'이라는 책읽기 방법이 있었다. 체인스모커에서 따온 말인듯한데, 책을 읽다가 그 책에 나온 책을 읽고, 또 그 책에 나온 책을 읽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뒤늦게 모리미 토미히코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있다. 그냥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에 대한 중편소설들이 무지 발랄하고 재미나다. 예를 들면 밤, 술에 관한 표제작이기도 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나 책, 헌책에 대한 '심해어들'이나 ..

'심해어' 를 읽다가 재미난 글이 있어 메모해본다.  

 

"저기, 형님."
소년이 갑자기 작은 소리로 말하며 가느다란 팔을 들어 보이지 않는 요요를 당겨 올렸다 놓았다 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아버지가 옛날에 나한테 말했어.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들어 올리면 헌책시장이 마치 커다란 성처럼 공중에 떠오를 거라고. 책은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거야."
"뭔 소리야."
"형님이 아까 본 책들도 그래. 연결시켜볼까?"
"해봐."
"처음에 형님은 <셜록 홈즈 전집>을 봤어. 저자인 코난 도일은 SF라 할 <잃어버린 세계>를 썼는데 그건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영향을 받은 거였어. 그 베른이 <아드리아 해의 복수>를 쓴 건 알렉산더 뒤마를 존경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일본에서 번안한 것이 <요로즈초호>주간을 했던 구로이와 루이코인데, 그는 <메이지 바벨탑>이라는 소설에서 작중 인물로 등장해. 그 소설을 쓴 야마다 후타로가 <전중파 암시장 일기> 속에서 '우작'이라는 단 한마디 말로 참수시킨 소설이 <귀화>인데 그걸 쓴 것이 요코미소 세이시. 그는 젊은 날 잡지 <신청년>의 편집장이었는데 그와 손을 잡고 <신청년>의 편집에 관여한 편집자가 <안드로규노스의 후예>를 쓴 와타나베 온. 그는 업무상 방문한 고베에서 타고 있던 자동차가 전철과 충돌하여 죽게 되지. 그 죽음을 <춘한>이라는 글로 추도한 것이 와타나베에게서 원고를 의뢰받았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그 다니자키를 잡지에서 비판해 문학 논쟁을 전개한 것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인데 아쿠타가와는 논쟁 몇 개월 후에 자살을 해. 그 자살 전후의 모습을 모티브로 우치다 햣켄이 <중산모자>를 썼고 그 우치다의 글을 칭찬한 것이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가 스물두 살 때 만나서 '나는 당신이 싫다' 하고 맞대놓고 말한 상대가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는 자살하기 일 년 전에 한 남자를 위해 추도문을 써서 '너는, 잘했다'라고 했어. 다자이에게서 추도사를 받은 남자는 결핵으로 죽은 오다 사쿠노스케야. 봐봐, 저기 그의 전집을 읽는 사람이 있어."
소년이 가리키는 곳에는 아까 말한 평상이 있고,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우산을 쓰고 읽는 건 분명 오다 전집 중의 한 권이었다.
"너 혹시 요괴 아니냐?"  

 

세상의 모든 책은 연결되어 있어서 내가 책 한권을 들어올리면 세상의 모든 책들이 한꺼번에 공중에 떠오른다.
우왕- 멋짐! 

이책 저책 찍접대다보면, '오, 이런 우연이' 싶은 일들이 종종 있다.

지금, 내가 벌려놓은 책들...

 

 

 

 

<위대한 박물학자>를 읽고 있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오는 비쥬얼시리즈 1탄이다.
박물학.이란 말의 정의부터 확인해보았다.

박물학 [, natural history]
동물·식물·광물 등 자연물의 종류·성질·분포·생태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좁은 뜻으로는 동물학·식물학·광물학·지질학의 총칭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들 각 과학이 고도로 분화 발달하였기 때문에 자연사()가 주로 쓰이고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박물학이 영어로 natural history <위대한 박물학자>의 원제는 The Great Naturalist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의 원제는 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s
언젠가 이 책이 박물관학쪽에 있었다며 투덜거렸는데, 영 틀린건 아니였다. 박물학에 대한 아주 간단하고 기초적인 정의를 보고 나서 다이앤 애커먼의 책을 떠올려보니, 음.. 그렇군.. 하는 기분.

<위대한 박물학자>를 엮은이는 로버트 헉슬리.
런던 자연사 박물관 식물학부 표본실장이다. 자연사 표본실 북아메리카연합의 위원회 위원이며, 자연사 표본 보존협회의 회장을 역임. 한스 슬론 경이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수집한 소장품들의 일부를 전담 관리하고 있으며, 17세기및 18세기의 박물학을 알리기 위한 저술 및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로버트 헉슬리씨의 직업을 보니, 스피벳씨가 생각났다.
<스피벳>의 스피벳은 자연사를 좋아하고, 그림/삽화/도해를 그리기 좋아하는 열네살의 천재(?) 소년이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찾아가는 모험 이야기는 아홉살난 아이들의 필독서!라고 누가 그랬는데, <위대한 박물학자>도 그러하다. 물론 나는 아홉살과는 거리가 멀지만, 모험을 꿈꾸고 열정을 느끼는건 아홉살박이만이 아니라 아흔아홉살이라도 와이낫.

<위대한 박물학자>는 일단 삽화가 너무 멋지다.
<박물학>에 대한 나의 지식은 너무나 미미하고, 동물,식물,광물, 지질등을 연구하는... 학문은 살짝 과학알레르기 있는 나에게 삽화에도 불구하고 재미날리 없.... 다고 생각했는데, 삽화를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글도 재미나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19세기 다윈까지 39명의 박물학자들에 대해 각각에 대해 짧게는 세장에서 대여섯장까지의 짤막하게 나와 있다. <스피벳>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재미난 삽화가 많다. printed in China인건 어떤 의미일까? 종이질과 퀄러티에 책장 넘기는 감동이 있다.) 또 떠오르는 책. 아, 이런거 얼마전에 읽은 책에 나왔던... 

플리니... 도 있는데... 하는데, 마침 나온 플리니우스! 아, 신기해-!
로버트 해리스의 책은 <임페리움>과 <폼페이>를 읽어보았는데, 두 권 다 읽고 나서 곱씹어보면 더 재미있는 책이다.
<임페리움>에서의 키케로 캐릭터를 무척 좋아하는데, <폼페이>역시 흥미진진한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다. 다만, 중심 캐릭터들이 좀 약한 것이 아쉽. 읽은 직후보다 지금 생각하니 더 재미나고 흥미로운 등장인물이었던듯. 무튼, <폼페이>에서 주인공 외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가 플리니였다. 폼페이 화산폭발중에 죽은 플리니는 방대한 분량의 <박물지>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연사 관찰에 대한 그의 열정에 대한 묘사가 <폼페이>에 나오는데, (실제 로버트 해리스는 서른 몇권의 박물지를 다 읽었다고) 이치가 주인공이거나, 이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도 있었음 좋겠다 싶었는데,

<위대한 박물학자>에서 소설 속의 플리니가 아닌 '박물학사'속의 플리니, 플리니우스를 만날 수 있어 급흥분  

플리니우스가 폼페이 폭발 중에 조카와 함께 관찰을 위해 건너갔다가 죽은 이야기가 물론 나오고
조카가 쓴 삼촌의 사생활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동이 트기 전부터 일을 시작했고, 구할 수 있는 책들을 모두 읽었고, 읽은 책마다 발췌했으며, 공부를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은 모두 낭비하는 시간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플리니우스가 책을 손에서 놓는 때는 오직 목욕물에 푹 잠겨 있을 때뿐이었고, 목욕을 끝내고 나서 몸을 문질러 닦자마자 책을 집어 들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일분일초가 아까워 걸어 다닐 때조차 책을 들고 다녔단다." 

<위대한 박물학자>를 다 읽는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책들이 들어올려질지 벌써부터 설레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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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운 2009-10-1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한동안 못들어오다보니 하이드님께서 거의 떠나신 분위기라서 좀 슬펐는데 오늘 다시 많은 글이 한꺼번에 뜬 걸보니 웬지 기쁩니다^^ "위대한 박물학자"와 "밤은 짧아..."는 또 다시 지름신을 불러주시네요 ^^;;

하이드 2009-10-12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박물학자..는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글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 삽화가 정말 예술이에요. 이런 종이책을 볼 수 있는데, 전자책이 감히 종이책을 망하게 하는 날이 올까요! "밤은 짧아.."는 이치가 약간 젊은 천재작가 뭐 이런 이미지에 말장난 이미지에요. <태양의 탑> 읽고 두번째 읽는 작품인데, 제가 좋아하는 소스들이 정말 많아서, 소장하려구요. 즐겁고 재미난 책이에요.

카스피 2009-10-1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인리딩'이라 좋은 아이디어네요^^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 표지다.
좋은 책을 멋진 표지로 소장할 즐거움을 달라!

피터 케리의 <도둑질, 연애 이야기Theft>는 현대미술계의 뒷거래 등 어두운면을 보여주는 풍자적인 미술/도둑/연애 소설이다.
일단 이런 내용의 소설에 위와 같은 표지.

이 책은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Rs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번역되어 나온 것은 이번에 알았지만,
이 책의 표지들은 이미 북커버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름다운 표지들이어서 알고 있었더랬다.

위에서부터 하드커버/ 페이퍼백/ 리프린트 페이퍼백(빈티지 인터네셔널): 요즘 아주 물이 올라 리프린트 버전의 작품표지들을 내고 있다)  

하드커버의 '그림 있던 자리' 아래의 그림 설명을 확대하여 제목과 저자 이름을 쓴 것도 아주 기발하고,
그림 (있던 자리) 을 감상하고 있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시뇽 스타일을한 금발머리 여자의 뒷모습과 포즈도 흥미롭다.

페이퍼백 버전도 나쁘지 않다. 캔버스의 뒷모습을 이용하여 작가 이름과 제목을 강조하였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빈티지 인터네셔널에서 리프린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흑백의 표지를 제대로 만들려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흰바탕 표지가 때가 잘 타서 불편한걸 감수해야하고, 만들다 만 표지같기 쉽고, 가제본같은 느낌을 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생각나는 우리나라 표지들이 휘리릭 뇌리를...  

무튼, 아래 Theft의 흑백표지는 제대로 에지있고, 간지나는 표지!  
less is better 라고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디자인은 극소수다.  무려 북커버계의 대마왕 존 갈님의 디자인이시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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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일러스트 표지가 싫어요 2
    from 하이드 책방 2009-10-15 01:10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소설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 그 말을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법과 대상은 다양한다. 시끄러운 이웃, 뻔뻔한 운전자,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심술궂은 사장, 믿을 수 없는 동료들에 내려지는 죽음
 
 
2009-10-10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0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10-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어울리는 표지면 금상첨화인데 안그런 책들도 꽤 많으니 책사기가 좀 꺼려질때도 있지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열심히 읽고 있는 기념으로 ....  
포르투갈에서 책주문을 했다.   

서점도 아니고, 무슨 전시프로젝트 같은 곳에서 주문하는거라 페이팔로 결제하긴 했는데,
... 과연 잘 도착할까는 의문..
나에게는 아주 생소한 화폐인 유로로 결제를 했는데, 이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차마 환율찾아볼 생각은 안든다.

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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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0-0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추천수라니 ^^
포르투갈에서 주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덧붙입니다.

전시도록..비스무리한 책인데(무튼 500페이지 넘으니깐), 전시를 포르투갈에서 했었거든요.
몸은 못 가고 도록만 주문했어요.

도착하면 포스팅 할 예정인데..... 과연 잘 도착할지.... ^^a
 

10월 말경에 아마존에 주문할 물건이 있어서, 카트 정리하다가 마일리지/적립금으로 살 수 있는 알라딘과 할인폭이 높아서 핸들링/쉬핑 차지 생각하면 한국에서 사는것이 나은 교보 외서까지 한꺼번에 찾아봤는데  

알라딘은 뭐 그렇다치고, 교보에서 10월 21일까지 외서행사중인데, 꽤 쏠쏠하다.
꽤 오래 사고 싶었던  실비아 플라스의 책과 almost french는 아마존보다 교보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다.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었는데, 제목이 죽어도 생각 안 난다. 알라딘 포스팅 찾는건 불가능하고,
아마존 위시리스트 뒤져보려고 했더니 천권도 넘어서 앞에 한 200여권 정도 보다가 포기.

미국 만화가였고, 몽상적인 밤 그림, 꿈 그림 있는 그림은 약간 땡땡체였던 것 같기도 하고, 모리스 샌닥 같은 느낌의 ㅠㅠ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알 수 있을리가 .. 커다란 달 그림에 막 침대가 둥둥 떠다니고 그랬던 것 같은데 열심히 생각하다 포기하고 아쉬운대로 <캘빈과 홉즈>를 보관함에서 카트로, 카트에서 save for later로 옮겨두었는데  

아마존의 할인가격은 94불50전이다.(111,150원) 알라딘 가격(213,750원)만 보고 당연히 아마존에서 살 생각이었는데,
교보의 가격을 보니 계산기를 한 번 제대로 두드려봐야겠다. 169,920원 (마일리지 5,100원, 할인쿠폰 3,000원) ->161,820원

아마존의 핸들링피 5불, 엑스트라 차지 8불(더 들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8불), 쉬핑 5불
132,000원 vs. 161,820원인건데(적립금 사용으로 줄어드는 마일리지는 무시)  

교보에서는 문화상품권 이용 가능, 마일리지 (현재 겸손하지만) 이용 가능,
아마존에 비해 A/S, 배송, 서비스 보장 이라고 하면, 교보에서도 살 만하지 싶어서 말이다. 
 
캘빈과 홉즈 찾다 보니 ㅈ님 페이퍼가 있던데, 설마 ㅈ님이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하시지는 않으셨기를 바란다. 
ㅈ님 페이퍼에서 '가을이라 외롭다면' '술보다는 책을 읽을 일이다' 라고 했지만,

이 가을 하이드는 책도 사고, 술도 마시고, 뭐 그러고 있다.
그런다고 마음의 커다란 홀은 매워질리 없지만, .... 음.... 10월말 주문하는 바로 그 책!이 오면 (정보 알려주신 님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 좀 매워질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ㅈ님 페이퍼에서 본 Raymond carver 의 책이 마침 교보의 바로드림이 되기에, 주문해본다.
고등학교때는 좋아했는데, 나이 들어서 왠지 싫어진 카버인데 원서로 읽으면 또 다르려나 트라이-
오래간만에(?) 서점 나들이 - 예정 

돌아오는 길에는 고양이님 모래를 사와야 한다. 똑 떨어졌는데, 모래 적다고 아침부터 짜증내고 난리 났네.
ㅜ.ㅜ 그만 좀 주무셔- 좀 있다 나갔다 오면서 채워주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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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10-0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만화책은 아마 턴레프트 님 서재에서 보신 Winsor McCay의 만화책(Little Nemo in Slumberland)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 만화책 사려고 찜해두고 있었는데 하이드 님 페이퍼 보니 다시 구매 욕구가 새록새록. 캘빈과 홉스는 제 돈으로 안 사고 하나 있는 친구에게 억지로 강탈해냈어요. 처음에는 아마존에서 주문했는데 마침 물건이 떨어져서 배송이 차일피일 미뤄지길래 이왕 사주는 거 나 신경 안 쓰이게 3만원 손해 보고 알라딘에서 주문해주는 게 어때!라고 제2의 강요를 밀어부쳐서는...

일단 제가 김연수를 워낙이 못 믿어요. 그 사람은 소설가씩이나 되면서 문장을 그렇게밖에 쓰지 못하는 건지. 한 번은 씨네 21을 보는데 어떤 기사가 너무 안 읽히는 거예요. 사실 씨네 21 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읽을 만하게는 글을 쓰잖아요. 근데 유독 형편없는 그 기사를 보며 프리랜서인지 신입인지는 몰라도 참 안됐구나 했다죠. 프리랜서라면 목구멍에 풀칠하기 힘들 테고, 신입이라면 수습 끝나자마자 짤리겠더라구요. 그래 이름이나 함 확인해보자 했는데 그게 글쎄 김연수더라는.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구요. 암튼 김연수만큼 창피한 작가도 없어요. 문장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작가가 번역한 카버라니, 아무리 카버가 심플 단순한 문체라고는 해도 글쎄다 싶어요. 그런데 알라딘에서는 김연수가 꽤 인기가 좋은가 봐요. 갸우뚱.

술을 하도 마셔대서 그렇습니다. 마트에 가면 음식물 코너보다는 술병 보고 눈 반짝거리며 입맛 다시는 제가 좀 각성해야겠다 싶은 거지요. 그런데 건강하게 술 마시고 살려면 역시 담배를 끊어야겠죠. 요즘 들어 슬슬 목도 좀 아프고 성가시기도 하고. 술과 담배 중 고르라면 저는 아무래도 술쪽이라서.

Kitty 2009-10-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빈과 홉스...선물로 받았다가 워낙 무거운 책이라 이사올 때 누구 주고 왔는데 (먼산...ㅠㅠ)
김연수씨에 대한 의견은 쥴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김연수씨 글 처음 읽고(누군지 몰랐을 때) 진심으로 영어 발로 배운 사람이 실력에 비해 한참 버거운 영어문장 엉망진창으로 번역해놓은 줄 알았어요. 나중에 그게 번역문이 아니고 한국사람이 한국말로 쓴 거라는걸 알았을 때 그 경악스러움이란 -_-

하이드 2009-10-0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얘기부터 .. 저도 김연수 김연수 하길래 한 권 샀다가 좌절하며 반도 못 읽고 팔았던 기억이... 얼마전에 로쟈님께서도 김연수의 첫문장에 대한 포스팅 하신 적 있어서 관심있게 봤는데, 저만 김연수가 싫은게 아니였군요. ^^

쥴님, 나 진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뒤로 넘어갈뻔 했어요. 맞네요. 턴레프트님 서재에서 봤던 그 만화책. 잽싸게 찾아서 카트에 넣습니다.(지금 재고가 없지만, 뭐 품절 아닌 이상 들어오겠죠.) 나의 저 발설명으로 어떻게 아신거에요?? 저 진심 놀라고 있어요.

어제부로 집에 술이 똑 떨어졌지만 (칵테일거리나 양주는 언제나 있지만, 얘네들은 언제나 마시는 술이 아닌고로)
입맛에 맞는 사케병을 찾을때까지 참아보려구요. 야구 끝났으니 맥주 마실일도 없고.. 에휴-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는 중이다.
아직 1권의 뒷부분 정도를 읽고 있긴 하지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몽환적인 얘기다.
제목처럼 '야간열차' 타는 기분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식상한가?

야간열차를 타본적 있어요? 당신 

신체리듬은 잘 시간인데,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차의 진동과 덜커덕 거리는 소리에 몸을 맞기고, 일상에서 벗어나 '이동중'인 상태. 온갖 잡생각들이 한꺼번에 풀려나 요동치며 반쯤은 꿈인듯 어지러이 맴도는 상태. 몸은 기차의 리듬에 맞추어 점점 수면상태로 빠져들고, 반대로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지나온 곳과 앞으로 갈 곳을 미친듯이 헤매인다.

책 속의 주인공은 김나지움의 고전문헌학 선생이다. 삼십여년을 꾸준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 누구보다 라틴어, 그리스어, 헤브루어 등에 해박한 걸어다니는 사전이자 규범의 현신과도 같은 남자다. 어느 비오는 출근길 만나게 된 여자의 흔적을 좇아 지금까지의 인생을 뒤로 하고,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게 되는데...  

미스테리한 분위기이지만, 아직 미스테리는 나오지 않았다. '기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책' 이나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책벌레.  

책 읽다 멈칫, 멈칫  

마음에 걸리는 문장들이 있다. 술술 넘어가지 않고, 마음체에 걸려서 상념의 옆길로 빠지게 하는 그런 문장들.
딱히 재미있다, 재미없다, 별 감동 없이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데, 그렇게 멈칫거리느라 책 읽는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읽다보면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도 생각나고,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이나 올리비에 아당의 <겨울나기>도 더오른다. 아래 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충 분위기를 알 수 있을까?  

 

 

 

 

"포르투갈어로 체스가 뭔가요?"
그레고리우스는 이렇게 묻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
"샤드레즈(Xadrez)."
이제 입 안의 메마른 느낌은 사라지고 없었다.
"눈은 이상 없지요?"
혀가 다시 목구멍에 붙었다.
"괜찮아요."
다시 침묵이 흐른 뒤 그레고리우스가 물었다.
"사람들이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세요?"
그리스 의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아니지요!"
그레고리우스는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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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서 나온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중 하나인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포함하여
아래의 책들이 나와있다.

 

 

 

 

 

 

 

 

일본추리소설에서 내가 신뢰하는 <미도리의 책장>이 있다면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도 꽤 신뢰가 가는 라인업이다.
<위험한책>은 지금 읽고 있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느림의 발견>은 탐험가 이야기인데, 맙소사, 산 것과 판 것만 기억나고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차가운 피부>와 <콩고의 판도라>는 내가 자주가는 블로거의 강추작가여서 꽤 오래 보관함에 들어가 있었고,
아마도 가장 먼저 구매할 책들, 그 외에 <고래여인의 속삭임>, <엉덩이에 입맞춤을>, <나와 카민스키>, 그리고 얼마전에 나온 <검은새>까지가 보관함에 들어있으니, 꽤 내 취향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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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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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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