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의 <유골의 도시>를 읽다가 잠이 들었더니, 아주 어수선한 꿈을 꾼 것 같다. 생각은 안 나지만. 코넬리의 책은 끝까지 읽어야 감탄하게 되고, 읽는 동안 흡입력이 강한 것이 강점.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여자캐릭터. 로맨스라인 좀 쓰지 말라고! 내가 딱히 탐정물, 스릴러물, 서스펜스 등에 로맨스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건 아니다. 패트리샤 콘웰의 로맨스라인, 얼마나 섬세하고, 그 자체로 이야기의 재미인데, 코넬리는 정말이지 로맨스라인 덜 나올수록 더 수작인 것 같다.
무튼,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사건을 해결하려는 해리 보쉬만큼, 읽고 있는 나도 우울해. 해리 보쉬가 이때까지 탐정인줄 알았는데, 형사네? 그것도 관리자급? 혹 여기서 연애하다 쫓겨나서 '전직 형사' 타이틀 단 '사립탐정' 되는 걸까? 난 같은 재미라면 탐정물보다 형사물이 좋으므로, 이 책이 형사물이라는건 덤을 얻은 기분이다.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나오는 단편 몇 개를 어제 병실에서 읽었다.
아.. 왠지 앨리스 먼로와 '병실'과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 라는 뜬금없는 생각. 그러고보니 이 작가의 책이 집에 있는데 난 항상 문로 ;; 라고 읽었어. Alice Munro 그래서 앨리스 먼로의 책을 사면서도 같은 작가인 줄 몰랐지; 이런;
표지 디자인이 볼수록 맘에 든다. 배경색은 좀 더 브라운이고, 잎사귀 색은 저런 청보라 아니고, 보라색이다. 초록색은 비슷. 제목도 맘에 든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 이라니. 이야기했다시피, 이건 이 단편집에 나오는 단편 제목중 하나다. 맨 마지막에 나와서 먼저 읽어볼까 고민중.
'떠돌뱅이 회사의 카우보이', '하룻강아지 치유법', '작업실', '나비의 나날' ...
굉장한 이야기꾼이다. 작가의 성격이 글에 많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약간 소심스러우면서 손해보고 억울해하는듯한. 그녀의 눈을 통해 본 평범한 인간의 악의와 쪼잔함. 안쓰러운 느낌. 타인과의 교감, 이해, 등등 일상에서 겪게 되는 자잘한 감정들이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담담하게도 아니고, 현란하게.도 아니고, 멜로드라마틱하게? 도 좀 아닌 것 같고. 무튼, 읽는이를 빨려들게 하는 글솜씨다. 나는 물론 이 책이 장편이 아니라 '단편'이라는데 점수를 더 주고 시작하기도 했고. 여튼 재미있다. 이 책이야기는 앞으로 읽으면서 더 많이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무지 깝깝할꺼야. 라고 생각해 별로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선물로 받아서 읽고 있다. 무지 깝깝하다는 느낌을 넘어서서 비현실적이군.
책에 나오는 이야기, 인용되는 기사들, 죄다 익숙하고, 현실에서 접했던 것들인데,
한꺼번에 모아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픽션같다.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라는 첫장의 제목이 와닿는다.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하고 있길래, 그런쪽으로 생각했는데, 스팩타클도 이런 스팩타클이 없다.
엘레나 코스튜코비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재미있다. 글도, 사진도, 모아 둔 팩트들도. 인용도. 이런 책은 열린책들에서 만들었음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그러니깐, 탄탄한 제본으로. 이 책이 탄탄하지 않다는 건 아닌데,더 두고봐야하긴 하겠지만, 책 펼칠 때 중간에 실선, 점선 보이는게 불안하고 별로) 인테리어 디자인도 맘에 안 들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여튼, 책이 재미나고 유익하니깐! 디자인도, 제본도 더 신경 쓰는 출판사를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지. (근데, 그러고보면 이 책 이만삼천원밖에 안 하니깐, 나의 불평은 과한 것일지도.)
음식, 역사, 문화, 문학, 이탈리아! 등을 아우르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구. 무지 무겁다. 1kg 아령보다 무거워. 그래도 책은 재미있어(몇 번 이야기하냐고;)
사고 싶은 책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