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지만 ;; 문득 생각난김에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를 알게 된건(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재발견하게 된건!) 올해의 가장
 큰 수확중 하나이다.

 와이오밍 스토리즈라는 단편집에 실려 있는 마지막 여정.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안 감독의 영화로 널리 알려졌으니, 빚을 졌다.

 영화음악도 책과 참 잘 어울린다.
와이오밍의 카우보이들. 외롭고, 고독하지만, 현실의 팍팍함에는 외로움마저 침범할 수 없다.
대담하고 꾸밈없이 펼쳐지는 서부의 카우보이들. 이야기.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39206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41839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no more humanbeing


 

나는 아직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읽고, 다자이 오사무의 책들을 잔뜩 사 놓긴 했지만,
그 이후로 단 한권도 읽지 못했다.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를 읽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읽고 나서 내 안의 뭔가가 툭 하고 끊어지긴 했지만, 끊어지면, 끊어진대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를 좋아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37776

 레이몬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그래. 말로우를 다 읽어버렸다.
 안녕, 내사랑에서 리틀 씨스터, 까지 책은 그냥 거기 있는데, 혼자서 좋았다, 싫었다, 욕했다, 열광했다, 난리난리 치면서 읽어내고, 드디어 '기나긴 이별'을 다 읽었다. 
 하루키는 개츠비를 세번 읽은 사람.하고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챈들러의 말로우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열번도 더 읽었다는 필라델피아 whodunit 의 헨리와 나는 친구. 가 될 수 밖에 없었던게지.  다 읽었지만, 결코 끝은 아니다. 다시 '안녕 내사랑' 부터 시작하면 되니깐.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30268

 로멩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

 호오가 분명한 책.이다 .새들은 왜 페루에 가서 죽는지 책에 안 나온다.
 내 경우에는 '프랑스의 보르헤스' 라고 리뷰 제목을 붙일만큼
 열광했다. '보르헤스'의 이름을 끌어붙일 정도면, 내가 단편집에 붙이는 최고의 찬사인게다.

 반전들과 책 읽는내내 이 글들의 화려한 색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19857

 미야베 미유키 '이유'
 내가 미야베 미유키 좋다고 얘기한적 있었던가? 
 당근 있다. 기회 있을때마다 입에 침 튀기면서 최고최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작가이다.

 근래에 나온 '모방범'은 2권까지 안 읽어봤으니, 제외한다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네가족 몰살사건' 에 대해 무인칭의 작가가 사건의 진행을 짚어보는 소설이다. 일본의 사회파추리소설들을 보면, 우리나라와 너무나 비슷한 상황에 문득문득 놀라곤 하는데, 이 책 역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시사하는 바도 많은데, 글도 소름끼치게 잘 쓰고, 플롯도 숨막히게 꽉꽉 짜여졌잖아!  사회파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은 플러스 알파가 있기에
그 수명이 길다! 정말 흠잡을 곳이 없는 소설. 흥!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16384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대단한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비틀.할정도로 던져준다.
 표지의 섬뜩한 밧줄. 이 말해주듯, 이 소설은 '사형'에 관한 소설이다.
 일본의 대단히 재미있는 많은 추리물들이 그렇듯, 영화로도 나왔지만, 
 영화평은 영 아니다. 작가 본인이 책과 따로 생각해달라고 할 정도라나 뭐라나.

'사형' 이란 제도 주위의 인물들에 대한 촘촘한 묘사. 작가가 대신 답을 주지 않는다. 
이 무거운 '주제' 에 대한 답은 독자 각자의 몫이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13831

 무라카미 하루키 '우천염천'

 아마, 하루키의 다른 책들은 아무리 좋아도 상반기 최고! 따위로 꼽지 않을 것이다.
 이 책. 얇고, 여행기.라고 하지만, 터키 내륙과 그리스 아토스 반도 여행기로 가기도 힘들고 / 혹은 불가능한! 재미없고 힘든 곳에 대한 여행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정말 하루키만이 쓸 수 있는 지루하고 심심함과 고됨에 대한 재미! 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97689

  알리사 발데스 로드리게즈 ' 서른살의 다이어리'
 혹은 '망할년 클럽'

 제목에 속지 말자. 원제는 '망할년 클럽'이니깐
 1월3일 밤에 혼자 와인 홀짝홀짝 마시면서 울었다 웃었다 봤던 책이다.
 올해 최고의 책이야! 그러면서( 1월3일에 크크) 
 미국의 여섯명의 라틴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한챕터씩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전혀 어수선하지 않고,
독자를 빨아들인다. 재기발랄한 문장들과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들은 어쩌면, 저 엄한 우리나라 번역 제목의 '서른살' 여자. 이기에 더욱더 와닿았을래나. (그러나, 등장인물들이 서른은 아니란말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94833

 존 버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열화당의 존버거 책은 참 예쁘다.
책도 너무 예쁘고, 존 버거 말년의 자전적인 이야기들
도시들 이야기. 죽음. 이야기.
 존 버거의 책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거요. 하고 냉큼 내밀 수 있다.
 앞으로 그의 책을 더 볼 수 있을까.  이번주 뉴요커지의 존 업다이크의 서평중
 late works 가 있다. 작가, 작곡가 등의 말년에 쓴 작품들 책에 대한 서평인데,
 읽으면서 존 버거의 이 책이 떠올랐다.

존 버거 나이 여든에 쓴 이 글이 죽은자들과 그가 여행했던 곳곳을 돌아보는 내용의 이야기라니,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이 소설이라는걸 읽는내내 망각하게 된다. 존 버거는 서로 다른 곳에 존재하는 소설과 에세이를 산자와 죽은자들을, 기억과 현재를 동시에 한 곳에 불러내는 마법사와 같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0803

 천명관의 '고래 '
 아마, 내가 이 책을 '추천'도서로 꼽는건 나에게도 상당히 의외이다.
 남들 다 좋다는 한국소설도 난 배배꼬여 별론데! 하는지라.

 이 책 읽으면서 ( 딱히 여자교도소가 나와서만은 아니고) 금자씨가 생각났다.
 물론 주인공은 금자씨에 나오는 그 락스 먹고 죽는 변태 여죄수.와 비슷한 외모로 추측되지만;;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읽은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이 계속 생각나는걸 보면, 음, 이 책 재미있다.


 추리소설 두개 더 슬쩍 추천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6518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1479

 

 

최근에 읽은 책 하나 더 추천

 유재현 '느린 희망'

쿠바에 대한 포토 에세이. 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쿠바 관련 기사들 더 찾아보게 되었다.
 글도, 사진도, 리서치도 맘에 꼭 든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2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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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8-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부터 책 정리하러 갑니다요! 아자!

그린브라운 2006-08-1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는 "사양"이 더 좋아요 ^^

이매지 2006-08-1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추천해주신 책들 중 절반은 읽었군요^^;;

chika 2006-08-1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느린 희망 읽고 싶어요, 읽고 싶었다구요!;;;;;;;

몽당연필 2006-08-1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책 중에 읽은 거라곤 <고래>와 <새들은 페루에...> 달랑 두권뿐...ㅠㅠ

Mephistopheles 2006-08-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존버거 책은 리스트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중에 한권도 없군요..^^

moonnight 2006-08-1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권밖에 못 읽었어용. ^^; 하이드님이 추천하신다니 저도 얼른 읽어봐야 할 터인데 .

조화선인장 2008-10-08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한듯 싶네요~. TTB 꾹 눌렀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