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스릴러 탐정, 형사, 경찰, 프로파일러, FBI, CIA, 잭 리처 사랑....
타탄누아르라는 간지나는 장르 이름에 전직 특수부대출신(낙하산부대) 형사라는 프로필에서 이거다! 싶었지만..
읽을수록 짜증이 물밀듯 나다가 불쌍해지는 경찰서가 아니라 병원에 입원하셔야할 것 같은 존 리버스.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시리즈물에서 시리즈 주인공이 이렇게 비호감이어서야 계속 읽을 수 있을까.
여자 외모에 대한 거슬리는 단어들이 많은데, 작가의 문제인지 번역가의 문제인지 궁금하다.
일단 작가의 문제가 있는건 분명.
파티에 가서 여자를 낚는 탐정 캐릭터는 잘 못 본 것 같은데, 이 아저씨는 그럼. 원나잇을 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주면서 물때 발견하고 여자가 욕조 물때 닦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함. 여자 몸매 보며 임신선 타령하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인데 얼굴은 삭아보였다고 함. 이혼하고 애인 있는 와중에 술 퍼마시고 또 여자 꼬셔서 워나잇하고, 통통해서 자기 취향 아니라고 괴로워하며 섹스하다가 ...... 해버림. 미친새끼. 연쇄살인범 피해자인 열한살 소녀의 사진을 보고 ' 지능이 낮아 보이는 짧은 머리 소녀'로 묘사. (물론 이 소녀가 지능이 낮다는 얘긴 어디에도 없음) 도른 놈.
'엄밀히 따지면 그도 이번 살인 사건의 피해자나 마찬가지였다' 고 함. 왜? '깨어 있는 동안에는 오로지 수사에만 매달려야 했으니' 하지만 딴생각함. 여자 생각. 자신이 수사에 매달렸으니(사실 매달리지도 않음) 자신도 아동연쇄살인범의 피해자나 마찬가지였다는 이야기를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탐정,경찰,FBI, CIA, 잭리처에게 들은 적 있던가?? 잭 리처한테 처맞을 놈.
근데, 또 찌질함. 위에 이야기한것도 충분히 찌질하지만, 처음 경악한건
집에 들어가다가 빵집에서 빵 훔침. 다시 돌아가서 개소리하면서 우유도 몰래 훔쳐 옴. 기분 좋아져서 침대에서 처묵처묵하면서 '경범죄보다 달콤한 건 이 세상에 별로 없다' 고 함. ..............................이건 형사 캐릭터가 아니라 찐따 연쇄살인범 캐릭터 아님??? 이건 바로 전에 읽은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미스터 메르세데스씨나 할만한 행동이나 생각 아니냐구.
나중에는 애인이 된 여자랑 처음 원나잇 하고 다시 만나자고 했다가 차이니깐 실망해서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가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욕실에 들어가 거울 보면서 찬송가 흥얼거리며 생각함
'가끔 살아 있는 것만으로 기쁠 때가 있다. 아주 가끔.' 오글오글 소오름...
전직 군인이었다고 해서 잭 리처 캐릭터 생각했던 나는 잭 리처에게 너무나 미안해졌다.
군인 시절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건 해리 보슈 생각 나는데, 존 리버스는 질질 짬.질질 짜는거에 그치지 않고, 아직 끝까지 안 읽어서 이해할 수 없지만 섹스하다가 독방에 갇혔던 생각 하면서 질질 짜고 공황상태 빠짐. 거기에 더해 .......까지 함.(->병원 가야 함) 해리 보슈 떠올려서 미안함.
제정신 아닌걸로는 알콜중독인 매튜 스커더 최악의 시절도 생각나는데, 이것도 매튜 스커더에게 미안함.
모성애 자극(?) 하는 캐릭터로 토니 힐도 떠올려 봤음 박사님 죄송해요. ㅡㅜ
모든 탐정의 단점만 가지고 있다는 도버경감은 존 리버스에 비하면 훌륭했음.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경감님.
존 리버스는 시리즈 주인공 형사지만,그간 봐왔던 개찌질한 연쇄살인범 같은 찌질스런 행동과 생각을 한다.
새로운 캐릭터이긴 한데, 좋아질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