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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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 글을 끄질러대는 버릇이 깊숙히도 들었다.
하나, 아니, 둘, 셋 혹은 그 이상의 블로그를 만들고, 글들을 배설한다.
그런 글들을 쓸 때의 마음은 그저 생각나는대로, 단숨에 써 버리고, 왠만해서는 맞춤법 조차 검토하지 않는다. 그렇게 버릇이 들어서일까. '글쓰기' 의 이런저런 법칙들에 대한 강의를 읽는 다는 것은 그닥 맘 편한 일만은 아니였다.

내가 쓰는 글은 두 종류이다. 인터넷에 써대는 메모들. 그리고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쓰는 글.
지금 바로, 그 둘 모두를 '전략'으로  생각하고 쓸 생각은 없다.
편한 공간에서의 일기와도 같은 끄적임에는 검토나 검열이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한 글을 씀에 있어서는 좀 더 진지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킹의 'on writing' 은 작가나 작가 지망생을 타겟으로 한 글쓰기이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는 글쓰기에 애정(? 혹은 애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바바라 민토의 '논리적 글쓰기'는 이 책의 제목인 '전략적 글쓰기' 에 가장 가까운 책이 아닌가 싶다. 사회에서 나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공식과 족보들의 집합이다.

이 책 '글쓰기의 전략'은 꽤나 알차고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1장 글쓰기는 노동이다 에서 13장 바른 문장 쓰는 법 까지 매장은 '글쓰기'에 대한 경구들로 시작된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나탈리 골드버그' '결정본은 존재하지 앟는다' 보르헤스' , '글쓰기는 외로운 노동이다 -존 스타인백' 등의 경구들.
그리고 나서는 'reading'으로 들어간다. 딱 한 장 정도의 글이 인용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간다. 많은 '명문'들의 인용은 이 책의 강점이긴 하지만, 정작 '글쓰기' 에 대한 전략들을 접하는데에 있어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았다. 예문은 'reading'과 그 글에 대한 분석. 예시, 설명, 그리고 '점검' 으로 가서 간단한 테스트들이 있다. 대략. 논술을 잘 쓰기 위한 학생들이 대상인 책인 것일까.
각 단락의 마지막은 *알고 보면 쉬운 우리글로 '숟가락은 'ㄷ' 받침인데 젓가락은 왜 'ㅅ' 받침일까요?' 와 같은 글들이 한두페이지에 걸쳐 나와 있다.

몇가지 무의식적으로 알고 써먹는 것들. ' 아는 것을 써라' , '인상적으로 써라' '영화의 엔딩씬처럼 연출하라' 등이나, 알지만 안 써먹는 것들 ' 구성은 흐름이다' 세밀한 연쇄고리를 만들자' 혹은 '설계도는 구체적으로 그린다' 등이 고루고루 정리 되어 있다.

책의 앞장에 나온 경구들 중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에 나온 글이 있다.JD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는 그 영화에 노작가는 말한다. '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 글쓰기의 첫 번째 열쇠는 쓰는 거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첫번째 열쇠만 죽어라고 쓰고 있다. 내가 얼마나 첫번째 열쇠에만 집착하고 더 나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이 되는 책이었다. 내가 재고해서 다듬는 것은 본점과 영어로 싸울때 뿐인데 말이지. 어떻게 더 쉽고, 더 명료하고, 더 잘 알아듣게, 설득적으로 글을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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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5-11-2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글을 '잘'쓰기란 정말 어렵지요.

마늘빵 2005-11-29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한번 보고 싶던데...

hnine 2005-11-2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했어요~

모1 2005-11-2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서 이 책이 간간히 보이네요. 글쓰기..정말 어려워요. 그렇죠??

이쁜하루 2006-02-08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주문했어용~~ ^^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