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리지 않고 뿌렸다.
내리는 비면 몰라도 뿌리는 비기에 맞고 갔다.
광화문으로 간만에 가져나온 아이팟을 랜덤재생시키고
'백건우' 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를 사고자 했다.
들어보니 차암 좋았다.
바로 옆의 다른 CD에 눈길이 갔다. 그렇게 핫트랙을 이동하다가 어제밤 찾다 찾다 결국 못 찾은
알라딘 상품 넣기 안됩니다. 갓대밋!
검색도 맛 갔습니다. 아아아아 알라딘!


그리고 예습하는 의미에서
여행기스러운 책은 별로인데, 책 뒤적이다가 어느 한 구절에서 멈칫하며
샀다. ' 나는 잔치가 끝났다고 말 한적 없는데...' 였다.
이 책은 근래에 나온 책인듯하다. 하드커버인건 좀 맘에 안 들지만 찬찬히 읽어봐야지.

소설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녀공학인 북고에서는 해마다 보행제라는 것이 열리는데,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행사이다. 재학생들로서는 가장 괴로운 행사이지만, 졸업생들은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꼽는,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 만들기이기도 하다.
니시와키 도오루에게는 고교 시절 마지막 보행제였다. 고난의 보행제, 제발 날씨라도 쾌청하기를 기도하였다. 다행히 기도에 보답하듯 보행제 날은 참으로 맑은 날씨였다. 도오루는 가장 친한 친구인 도다 시노부와 보행제 길동무를 하기로 했다. 괜찮은 외모에 말수가 적은 도오루는 은근한 카리스마 탓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항상 화두에 오르는 인물이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야간보행제’를 배경으로, 자신의 고민을 좀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밤의 어둠 속에서 더욱 은은하게 빛난다.
재밌겠다.
근데, 백건우 CD 놔두고 왔다. 털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