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 가와카미 히로미

 유키히코는 나와 헤어지고 나더니 여자들한테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인기가 좋은가 봐, 하고 내가 놀리면 유키히코는 항상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인기 있는 게 아니야. 여자들이 외로운 거지.

 외로운 여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남자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이야기. 6월의 첫책. 외로웠던 나를 폭 빠지게 해 준 책.

 93.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원래 표지는 짙은 보라색인데,,, 워낙에 기대하고 읽었던 파트릭 모디아노. 그리고 김화영 교수의 번역.

 한마디로 밍숭맹숭 재미없었다.  역시나 다들 재미있어하는 책이라고 나에게도 재미있으란 법은 없다.

 

 94.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마르셀 에메

 읽고 싶었던 책. 고마우신 분께 선물받아 더욱 좋았던 책.

 빠리의 멜랑꼴리 우화집. 삽입된 그림들도 그 어둑어둑함이 책과 닮아 있다.

 

 95. 도버 4/ 절단 - 조이스 포터

 명탐정들의 결점만 모조리 가진 도버 경감.  정말 매력없고, 성마르고, 유치하고, 가끔은 비열하고 자기중심적이기까지 한 도버경감님. 그래도 난 경감님이 좋아요.

 한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듯한 엽기발랄사건들. 보는 내내 키득키득 케케케

 뒷편에 나오는 라이오넬 화이트의 '어느 사형수의 파일' 도 재미있다.

 96. 체위의 역사 - 안나 알테르, 페린 쎄르쎄브

 답지않게 꽤나 신간을 사서 꽤나 빨리 읽어버렸다. 흠흠.

 19금딱지가 붙어있는 책. 기대한바에 못 미쳤다.( 뭘 기대한게야?!;;) 좀 더 두껍고 좀 더 심오한걸 바랬는데, 사실들과 기록들의 나열들. 그럭저럭 풍부한 화보사진들로 휙휙 넘어가긴 한다.

 97. 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독특한 주인공들의 독특한 삼각관계 이야기. 어떤 책들은 읽을때는 모르는데, 읽고 나서 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잊고 있다가도 다시 이렇게 되새겨 볼때 짠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지금 다시 보니, 참 좋았다. 는 생각이 뭉클 든다.

 

 98. 춤추는 죽음 - 진중권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 아리에스에 따른 중세 초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섯종류의 죽음을 설명하고 추적한다.

 풍부한 화보와 '진중권'의 글은 정말 후회가 없다!!!

 

 99. 개구리에게 키스하지 마! - 마릴린 앤더슨

 고마우신 분에게 선물받은 책.  왕자님을 만날때까지 가능한 많은 개구리에게 키스해보고자 하는 나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 차버리자 개구락지!' 라고 경고해주는 책.

  웃기는 카툰들과 이야기들. 재밌다. 싸다.

 

 100.  SF 철학 - 마크 롤랜즈

 드..드디어 올해 100권째 책 ^^)/  SF의 탈을 쓴 철학책. 이었다. 워낙 쉽고 재밌는 독서만 하다보니, 생각보다 힘들게 읽어냈지만, 재미있었다.메가히트한 영화 얘기가 슬쩍 나오고,  뭔가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가, 저자의 뒤집어지는 유머(근데, 얼핏, 유머인지, 이 사람 진지한건지 구별 안가는;;) 가 등장해주신다.

선물해주신 XXX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101.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 책도 나중에 되새겨보면 재미가 새록새록 쌓이는 책. 이야기꾼 보르헤스. 올해 이 전집을 다 읽기는 읽으려나...

 

 102. 웃는 경관 - 펠 바르, 마이 슈발

 스웨덴의 87분서 시리즈 이야기. 말괄량이 삐삐 이후 처음 접해본 스웨덴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이 부부작가는 스웨덴에 87분서를 번역해서 소개한만큼의 팬이라고도 한다.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아이솔라보다 좀 더 역동적이고 87분서보다 좀 더 생생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어제 막 아마존에서 시리즈 1인 로제안나가 도착했다. 아자아자아자. 아, 그래도 난 87분서가 제일 좋긴 하다.

 103.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도대체 이 책을 언제 샀다가 이제야 읽는건지. 지금 박민규의 '카스테라' 를 안 읽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 이책은 누가 좀 읽고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뭐라뭐라 이야기들이 많아도 내 현재상황과 맞아떨어져 개인적으로 크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책. 이 책을 보고 서재이름도 '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로 바꾸었다.

 

 104. 나 이뻐? - 도리스 되리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우리말 제목 : 파니핑크)의 감독인 도리스 되리의 단편집이다. 단편들은 서로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않기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해골 옷을 입고 주문을 외우는 오르페우스, 관에 들어가면서 심리치료를 하는 파니핑크를 좋아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좋아할 것이다.

 

 105. Kiss and Tell -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의 책.

 평범하지만 나에겐 특별한 '이사벨'을 위한 특별한 전기. 알랭 드 보통은 언제나 특별하다. 책 판형이 읽기엔 불편하지만! 어쨌든 보기에 좋더라.이다. 선물해주신  xxxx님께 감사.

 106. 13호 독방의 문제 - 잭 푸트렐

 가끔 다들 좋다. 역시. 하는 작품이 나에겐 지지리도 재미없을 때가 있다.이 작품이 그랬다.  그런대로 술술 넘어가긴 했지만 추리 플러스 알파를 바라는 나에게는 밍숭맹숭.

 

 

 107. CSI  라스베가스 - 냉동화상 - 맥스 알란 콜린스

 워낙에 스팩타클하고 자극적인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읽은지라,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물론 처음에는 뭔가 2% 부족하다 싶긴 했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

 

108. 핫라인 - 루이스 세풀베다

 흐음... 흐음... 일단 이 작품은 중편. 이야기는 재미있고, 세풀베다의 책답게 담고 있는바도 있다. ' 이 도시에선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다' 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

 고저가 있는 그의 소설. '소외'를 워낙에 감동적으로 읽고 읽어서 그런가, 좀 실망스럽긴 했다. 그래도 이름값은 한다.

 

 109. 아고타 크리스토프 - 아무튼

 그러니깐 아무튼. 한 20-30장 정도 될 책을 70장의 책으로 묶어 낸 것에 대한 분노에 눈이 흐려, 제대로 평을 못한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 존재의 세가지 이유' 에서의 충격을 기대해서였는지, 같은 작가가 썼다고 믿을 수 없을정도의 마침표 없는 글들에 대실망.

 

 

110.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아.. 좋아라!!! 꼭꼭 씹어서 먹어버리고 싶은 책들이 있다. 87분서 시리즈가 그렇다. 윌리엄 아이리쉬의 책들도 그렇다. 그리고 헤세의 책도 그렇다는걸 아주 오래간만에 잡은 헤세의 '황야의 이리' 에서 깨달았다.

 한 때 미국에서 유럽에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성경처럼 읽혔다는 이 책. 인생의 책으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헤세의 책은  읽을때마다 내가 자라건 퇴보하건 간에 항상 다른 느낌으로 읽힐 책이기도 하다 .

 

111. 백모살인사건 - 리처드 헐

 가해자와 피해자. 각각의 1인칭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독특한 소설. 그닥 남는건 없지만, 작가가 쓰면서 재미있었겠다. 느낌이 드는 책이다.

 

 

 112. 영화 속의 문학읽기 - 송병선

 술렁술렁 읽기에는 굉장히 낯선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와 현실이다. 중남미 소설을 읽고자하는 나에게 아쉬운대로 굉장히 고마운 책이었다.

 

 

 

 

 

 

 

113. 엠버 연대기 - 로저 젤라즈니

!!!!!!!!!!!!!!!!!!!!!!!!!!!!!!!!!!!!!!!!!!!!!!!!!!!!!!!!!!!!!!!!!!!!!!!!!!!!!!!!!!!!!!!!!!!!!!!!!!!!!!!!!!!!!!!!!!!!!!!!!!!!!!!!!!!!!!!!!!!!!!

재미있다. 울컥한다. 너무 좋아 반칙이다. 한세대에 나올까말까한 작가라는 로저 젤라즈니. '미국의 하드보일드 작가 레이몬드 챈들러의 눈으로 바라본 반지전쟁' 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절묘하다.

Michael whelan

그럭저럭 22권의 책을 읽다. 6월. 상반기가 지나갔다. 열심히 독서했구나. 하반기에는 정말 올해 목표로 어영부영 얼레벌레 잡았던 도스또예프스키를 더 열심히 읽고, 읽지 않고 읽어봐야지 사 놓은 책들에도 눈 돌리고, 신간에는 눈 감고, 책은 덜 사고, 그래야 겠다. 고 다짐해본다. 불끈.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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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하십니다...

하이드 2005-07-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번달에 꽤나 많이 읽었네요. 여름은 책 읽기 좋은 계절. 아자아자!

비로그인 2005-07-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보관함만 무겁게 해놓으시구 책을 덜 사신다고라? 그렇게는 안되지용~^^

울보 2005-07-0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고개를 숙일뿐입니다,,

panda78 2005-07-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책 페이퍼 보면 정말 손가락이 근질근질..
좋은 책만 쏙 쏙 빼서 읽으시는 것 같아요. (소근. 모디아노의 보라색 책은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도라브루더 사 놓고는 삼년도 넘게 안 읽고 있어요;;)
근데.. 신간에 관심을 끊으실 거라구요? 과연? ^m^

클리오 2005-07-0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리 옮기신 일은 잘 되셨나요? 정리는 잘 끝나시구요? 사무실 옮기셔서 분위기 잔뜩 잡고계신지 요즘 글이 뜸하네요.. ^^ 아닛, 근데 오늘 토요일이잖아요.....

마냐 2005-07-0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__)
그나저나...저 앰버연대기...아아. 아아. 넘 기억이 안나요. 나 열광했었는데..흑흑.

2005-07-02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7-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하셔라... 백수가 읽어도 저렇게 많이는 못보겠당. 제가 반년동안 볼 분량을 한번에 보시다니. 대단하십니다용...

해적오리 2005-07-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입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