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동서 미스터리 북스 23
펠 바르.마이 슈발 지음, 양원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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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을수가!!!

간만에 또 열광할만한 미스테리 시리즈를 발견했다. 이 한 권만 달랑 있다는 것이 좀 좌절스럽기는 하지만, 아마존에 시리즈9 까지 나와 있는걸 확인했다.

펠바르, 마이 슈발 부부작가가 쓴 이 시리즈에서 각 권 30장씩 10권까지 발표해 전후 스웨덴 사회의 변천을 마르틴 베크의 생활이며 그가 뒤쫓는 사건에 의해 묘사해보려고 한다는 장대한 계획이다. 1965년부터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썼고, 애석하게도 펠이 1975년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시리즈 9에서 멈추었나보다.

이 리뷰의 제목으로 하려고 했던건 스웨덴판 87분서!!! 였다. 이미 리뷰 제목에 있는걸 보고 허접하니 스웨덴 본격경찰극!!!으로 바꾸긴 했지만, 읽는내내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이 부부는 스웨덴에 87분서 시리즈를 스웨덴에 소개한 역자들이기도 하고, 마르틴 베크를 뉴욕으로 파견하여 스티브 켈레라 형사와 힘을 합쳐 한 사건을 수사하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을정도라고 밝힌바 있다. 으. 얼마나 재밌을까. 87분서 시리즈에 열광하는 나로서는 정말 환상적인 일이겠다.

이 작품 '웃는 경관' 에서는 스톨홀름 비 내리는 밤. 시체가 가득 실린 버스가 시내에서 발견된다. 살인과 주임 마르틴 베크 형사는 시체더미 속에서 부하 오케 스텐스토름 형사를 발견한다. 스톡홀름 경시청 살인과의 형사들이 각각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추적하며 사건의 조각을 맞추어 나간다.

부부작가가 쓰는 미스테리라서 그런지 건전한(?) 부부의 모습과 경찰소설로는 드물게 형사/경찰들의 가족 이야기들이 종종 나온다.

작가가 얘기했듯이 스웨덴( 정말 낯선 나라다. 아마 이 작품은 내가 읽어본 첫 스웨덴 책이 아닐까 싶다.)의 의 문제들을 꼬집고 있다. 미국의 베트남전을 비판하는 등장인물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유머감각들도 뛰어나고 87분서보다 더 생생하고 개성있는 형사들의 모습들이 나온다. 군바르드 라손이란 거칠고 무식하게 힘센 형사나, 책에서나 나올것 같은 무지막지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메란델 형사. 그리고 마르틴 베크와 코드가 맞는 마르틴 베크 다음으로 비중이 큰(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콜베리 형사. 부인이 라플란드 인인 룽 형사( 스웨덴의 라플란드에 대한 행패에 대해 세풀베다의 '소외' 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라플란드 이야기를 볼 줄이야!)

언제 읽을지는 몰라도 마르틴 베크 시리즈 사러 아마존으로 어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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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6-1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내 동생이 갖고 있던 거 같던데, 뺏어봐야 겠다^^

panda78 2005-06-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분명히 전에 봤는데.. 음.. 가물가물..

하이드 2005-06-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손에 잡자말자 휘딱 읽었어요. 재밌더라구요! >.<

마냐 2005-06-1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강력한 뽐뿌를...음. 추리작가 헤닝 만켈도 스웨덴 작가 아니었나 싶네요. 한때 그 주인공의 묘한 매력을 좋아했는데... 근데 1965년이죠? ^^;

하이드 2005-06-1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야, ^^;; 네. 1965년이요. 헤닝 만켈의 또 이 시리즈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전 사놓고만 아직 안 읽어봤지요. 이 시리즈는 딱 제 스타일이네요!

panda78 2005-06-1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사 미스 하이드님의 추리소설 취향을 약간 알 듯 합니다요 ^^

하이드 2005-06-12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87분서, 시므농, 윌리엄 아이리쉬, 그리고 마르틴 베크.( 콘웰도 넣어도 되려나?) 심리묘사나 전체적인 분위기 묘사가 되어 있는 책들이 좋아요. 물론 그 외의 추리소설도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요. 아, 로렌스 블록의 이번 책 '800만가지 죽는 방법' 같은 책도 정말 좋았어요. 아,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요!! 로스 맥도널드도 루아처도 '움직이는 표적'은 좋았는데, 위철리여자는 별로.

einbahnstrasse 2005-06-1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벡Martin Beck은 제 전공이라. 쿨럭. 스웨덴 사람들이 읽는 추리소설 읽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 많이도 읽습니다.
페르 발뢰Per Wahloeoe와 마이 셰발Maj Sjoewall 부부의 공저인 마틴 벡 10부작은 <범죄소설en roman on ett brott> 이라는 부제를 공유합니다. 1965-1975년 사이에 발표되었고,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Roseanna, 1965 로즈애너
2 Mannen som gick upp i rök, 1966 연기로 올라간 남자
3 Mannen på balkongen, 1967 발코니의 남자
4 Den skrattande polisen, 1968 웃는 경관
5 Brandbilen som försvann, 1969 사라진 소방차
6 Polis, polis, potatismos!, 1970 사보이살인사건(원제: 경찰, 경찰, 으깬감자!)
7 Den vedervärdige mannen från Säffle, 1971 세플레에서 온 추악한 자
8 Det slutna rummet, 1972 잠긴 방
9 Polismördaren, 1974 경찰살인범
10 Terroristerna, 1975 테러리스트
60-70년대 스웨덴 사회의 문제점까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인 것으로도 유명한 이 걸작들의 주인공 마틴 벡은 인간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이지요. 늘 피곤에 절어 있으면서도 할 일 다 하는. 저 중에 두 편 정도 원어로 훑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료 렌나트 콜베리와 군발드 라숀도 개성 강한 인물이군요. 여러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들도 있고. 1990년대 말에 영화로 만들어진 벡 시리즈는 기존 10부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벡의 이미지에 잘 맞는 스웨덴 배우 페테르 하베르와, 사격과 격투에 능한 군발드를 연기하는 미남 스웨덴 배우 미카엘 페슈브란트의 연기로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같은 스웨덴 작가 헤닝 망켈의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의 원조격이 아닌가 하는.

하이드 2005-06-1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요!!!

하이드 2005-06-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페르 발뢰가 1975년에 죽었다고 하던데 10권까지 나왔었군요. 근데, 스웨덴어는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네요. 마틴 벡에 페르 발뢰 인가요? 전 나름 마르틴 베크가 오, 스웨덴 식인가벼 했었는데. 아, 배우들 사진좀 보려했더니, imdb에 이미지가 없군요 -_-aTV 시리즈로 한참 했던모양이죠? 근데, 원어라 함은 설마 스웨덴어란건 아니죠? ^^;

Beetles 2005-06-1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또 멋진 책을 추천..전 하이드님 따라쟁이라..하이드님이 추천하신 책들 하나씩 골라 읽는 재미로..산답니당..이 서재에 안들어오면 왠지 허진한..ㅎㅎㅎ그런데 몰랐는데..하이드님이 추천하신 책을 구입할땐..땡스투 이걸 눌러야 하는지 이제서야 알았다는..-_-

하이드 2005-06-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눌러주세요~ ^^ ㅎㅎ

알고싶다 2005-06-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닉이 '엄마냐' 였으면 재미있었을텐데.
엄마냐? 미스하이드님: 엄마야 ^^;; (아이 추워 아이 추워)
아까 오전에 왔다가 숫자가 예뻐서 캡춰해놨는데 두둥-



오늘은 왠지 미스 하이드님하고 통한것 같아요, 어제도 통했는데 역시 인생은 미스테리???


비연 2005-06-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추리소설이죠^^

Phantomlady 2005-06-1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조르주 심농과 윌리엄 아이리쉬 좋아라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ㅎㅎ) 부부경찰이나 부부탐정 혹은 형제자매 탐정을 편애하는 나로서는 보관함에 넣지 않을 수 없군.. 사게 되면 땡스투 누를께..

oldhand 2005-06-2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리뷰를 이제서야 봅니다. 제가 주말에 올라온 글들엔 좀 취약한 편이지요. 흐흐. 일전에 <웃는 경관>읽을 차례라고 하셨었는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동서의 출간 예정 리스트에 <사라진 소방차>가 있긴 한데, 나와 줄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