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의 제목은 니나 상코비치 <혼자 책 읽는 시간 : Tolstoy and Purple Chair> 의 챕터 제목이다. 별로 공감은 하지 않는다. 선물 받은 책에 '딜레마' 같은거 느껴본적 없어서 말이다. 제목은 그렇지만, 글에는 공감간다.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에서 책에 대한 글을 쓰는 나.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책을 공유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좋은 점이나 그 책 속에서 찾아낸 사상을 친구와 가족들에게 퍼뜨리고 싶어한다. 좋아하는 책을 공유할 때 독자는 자기들이 맛본 흥분감, 즐거움, 오싹함, 전율을 다른 사람과 함께 느끼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알라딘에서 오랫동안 책팔이 해왔지만, 그건, 내 서재를 찾는 나와 비슷한 취향 사람들에게 한정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같은건, 어디 다른데 가서 추천 하지도 못하고,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아하는 소설이라 할지라도.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에, 그 사람이 이 책을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고, 그 다음이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잘난체 좀 하자면, 책 추천을 잘 하는 편이다. 책도 그런대로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고. ( -> 아, 재수없게 들려야 하는데, 그냥, 나 같아;) 여튼, 그렇게 잘 추천해서 선물한다고 해도 받는 사람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럼 할 수 없고. ^^
사람들이 책을 권할 때, 아무나 마음대로 보라고 자신의 영혼을 열어젖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하면서 책을 건네줄 때, 그런 행동은 그들 영혼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우리가 좋아하여 읽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어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책이 우리 자신의 어떤 면모를 진정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알아줬음 해서 그 사람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책을 선물한다면?
단순한 질문이지만, 실용적인 것인지, 현실적인 것인지, 그건 좀 힘들 것 같다.
잘 상상은 안 되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이 내가 이러이러한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 -> 내가 좋아하며 읽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라는 마음이 넘쳐나서 선물한다면, 이런 책들을 줄 것 같다.



이게 나에요.
당신은 누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