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덤하우스에서 나오는 에꼴 드 에땅. 입니다.
가끔, 아니, 이 좋은걸 이제 알았단 말야! 라거나, 아니 왜 아무도 이 좋은 걸 안 알려 줬나, 나만 몰랐나!! 라며 얼척없이 막 혼자 분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 잡지를 우연히 잡지코너에서 봤을때 그런 느낌.
아이들의 그림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아이인데, 대단해! 정도가 아니라, 이런 색감과 패턴이라는 너무 멋지잖아! 라는 느낌으로요.

아이 그림에 목마른 제게 ( 그림책은 잔뜩 사 보지만, 아이 그림을 어디서 본단 말입니까? 주변에 가장 가까운 아이.라곤 알라딘 지인분들의 아이, 조카 뭐 그렇거든요 'ㅅ') 이 잡지는 정말 반갑고,
아이 그림 감상 뿐만 아니라, 컨텐츠도 훌륭해요. 지난 2월분을 봤을 뿐이라, 항상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얼마전 나온 3월호도 사 볼 생각입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고 생각되지만, 여튼,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에땅어린이 미술관
들어가는 그림일기. 광고스러운 페이지도 아이의 그림으로 이렇게 아티스틱하게.
목차도 멋집니다.
2월호에는 2010 에땅아동미술제 수상작들이 나와요.
위의 그림은 유아부 동상 수상작인 분당의 4세! 정명환 어린이가 그린 '즐거운 생일잔치' 입니다.
배경의 멋진 노랑,초록,파랑의 톤다운된 도트같은 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림 상단 오른쪽의 나무들과
중앙 큰 그림의 구도가 정말 멋지지 않나요?
난 네살때 뭐했나. 이런 노인네 같은 소리는 딱 한 번만 할께요;;
네 살 권시아 어린이의 '즐거운 놀이동산'
은상을 받은 7살 김수완 어린이의 '불 드래곤이 나타났다' 에 달린 코멘트를 옮겨볼께요
"아이들의 그림은 시대를 초월해서 특정한 양식을 지켜간다. '아는 만큼, 마음 가는 대로 그리는' 화풍을 견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늘 자신감에 차있고 자연스럽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독일에서 싲가한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가 지금까지 그치지 않고 거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신표현주의 작가들이 아이들 같은 그림을 그리며 어린이의 심성을 동경하는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류혜준 어린이의 'Green Room'
콜라주 기법과 아르누보적인 잎사귀문양의 장식이 정말 멋지죠?
이런 코멘트가 달려 있습니다.
"그림에 소질있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쯤이면 색감이 돋보이고 장식적이며 뛰어난 구성능력을 보이고, 무엇보다 그림 그리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 중략) 미술쪽으로 집중하고 싶다면 당장 실기연습에 들어가기보다 예술가가 되겠다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3학년이 밖에서 썰렁하게 3학년 1반입니다. 하는 서른 한 살 아저씨의 그 3학년은 아니겠지요? ㅎ 저 정신연령은 레알 3학년 감수성도 가지고 있는데, ( 어이, 요즘 3학년이 얼마나 어른스러운데 그래?! 라고 말할지도..)
여섯살 정다인 어린이의 '하트요정왕국'
우와 - 예쁘죠?! 막 그림 보는 이 이모의 마음도 하트하트 -
분홍 하트와 노란 집, 노란 해, 그리고 저 훈데르트바서스러운 집!
다섯살 박지은 어린이
와 - 제목은 '자동차길 쌩쌩' 이에요.
무슨 명품 스카프 프린트 같아요. ( 저의 저질 코멘트 죄송 -_-a )
보라색을 주제로 준건지, 보라색 그림을 모은 건지.는 안 나와 있는데요, 여튼, Violet/Purple 의 그림들이 쭉 나와 있습니다.
'컬러'를 주제로 한 이 꼭지도 참 맘에 들어요.
초등학교 1학년 전유진 어린이의 '성'
왜 아이는 마녀의 성(?) 에 갇혀 울고 있을까요?
과감한 먹빛의 라인과 연보라톤의 성 질감 묘사가 눈에 들어와요.
가장 머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싸인펜으로 그린 창살 뒤의 울고 있는 여자아이 그림이구요.
보라색 그림 모음 -
그림을 돋보이게 하는 잡지의 레이아웃도 훌륭합니다.
다음 꼭지는 '작가 탐방'이에요.
어린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작가들인걸까요? 어린이 마음 지닌 작가들을 고르는 걸까요?
무튼 이번호에는 작가 김동현이 주인공입니다.
'오토포이박사의 12문 12답' 이 있어요.
깨알같은 읽을거리들 ㅋㅋ
멋지죠?! 파리소식입니다. '몬드리안 부기우기'
퐁피두센터에서 했던 전시에요.
이 잡지가 이번호만 그런지, 아님 매번 이런식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월호는 대만족입니다. 3월호 나왔으니 품절되기 전에
관심 있으신분은 서두르세요. 가격도 엄청 착한데, 광고도 거의 없는데, 이런 훌륭한 잡지 만드시는 분들은 뭐 먹고 사나요? 라는 오지랍 부리는 걱정 한 번 해보고
눈도 즐겁고, 글도 즐겁고, 보고, 또 봐도 좋으니, 제가 마구마구 추천하지 않을 수 있겠냐구요.
마지막 꼭지는 '미술관 숙제'입니다.
플라워디자인 수업에서 수채화 그리기 수업할 때, 동그라미 그리는 수업 했어요. 뭐 이거랑은 조금 달랐지만 ^^;
여튼,
색만들기 수업도 있었구요.
2월 13일의 숙제 '빨간 색을 찾아 네모 안에 찢어 붙이기'는 저도 해보고 싶군요.
뒷쪽에 뉴스와 덧붙임란 구석에 나와 있는 여섯살 김진우 어린이의 새해인사입니다. 와, 정말 마지막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에땅 어린이 미술관이래요. 분당에 있네요. .. 멀다;;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지금은 전시 준비중) 홈페이지는 www.etant.co.kr
마지막의 마지막 독자엽서(및 정기구독 신청서)까지 어린이 그림으로 예쁘게 -
이 그림은 표지 그림으로도 쓰인 네살 박수빈 어린이의 '벽돌집'이라는 그림이에요.
어떻게, 관심 좀 가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