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을렀네. 벌써 2월 반도 더 갔는데  

 데보라 언더우드 <조용한 그림책>

 요즘 신간 중에 장바구니 1순위 책입니다. 속이 많이 시끄러웠어요. 지금도.

어른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만의 조용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 주변이 고요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조용해지는 순간, 말이 필요 없는 순간, 조용해야만 하는 순간, 난처해서 할말을 잃은 순간 등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아이들의 상황과 꼭 어울려 각 장면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조용한 순간들을 가만히 느껴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순간들 모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더 굳세질 것이다. 

표지부터 뭔가 가만가만 쉬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 단행본 느낌 물씬 나는 요리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용들도 알차고, 사진도 보시다시피 ...  

다른건 시도해 볼 여력 없지만, <사케 한 잔, 안주 한 접시>는 시도해보고 싶어요.   

 

 광고쟁이 저자의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는 동경 런치여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흔한 제목과 소재이지만, 꽤 특이한 표지에요.  목차를 보게 되면, 비로소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table 1 이세이 미야케的으로 구운 생선구이 세 토막 | 시젠 . 12
table 2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스시 | 타쓰 키쿠우라 . 21
table 3 바보 남편이 만드는 기가 막힌 소바 | 도시안 . 28
table 4 아버지의 덴푸라와 바나나 | 마쓰바야시 . 36
table 5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이곳을 몰랐을까? | 시마킨 . 42
 
뭐 이런식. 광고쟁이라서 목차 제목을 잘 뽑은 걸까요? 그럴수도.  
미리보기로 미리 본 책은 글도, 사진도 조금 특이합니다. 오호 -  

 

 이런 귀여운 자수 도안책, 바느질 책들도 번역되어 나왔구요.
이전에는 이런류의 책들, 번역본의 퀄러티가 확 떨어졌는데, 요즘은 번역본도 예쁘게 나와서
 예쁜 사진 가득에 오물조물 설명되어 있는거 보면, 거의 절대 할 일 없는 자수나 바느질이 조금은 궁금해져요. 그러니깐, 책 읽으면 되지, 굳이 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해 버려요.  

 

 

그리고, 또 교보에서 찜한 몇 권의 책  

 

 

 

 

 

 

<나의 시그니쳐 스타일>은 뉴욕과 런던의 시그너쳐 스타일들을 모아 둔 건데, 요즘 유행인(? 그러니깐, 미국과 영국에서 말이다) 어떤 한 부류.의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다. 인터뷰로 진행되고,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있다. 외국 저자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저자들이다.  

<컬러 콤비네이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고, 뭔가 컬러칩들의 베리에이션이 잔뜩이지만, 읽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보관함에 담아 둔 책

<스튜디오 컬처>는  

전 세계 유명한 디자인스튜디오 28곳을 소개하고 각 스튜디오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스핀’을 운영하는 토니 브룩과 ‘쇼네시웍스’를 운영하는 에이드리언 쇼네시가 세계 각지의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각 스튜디오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우리가 궁금해했던 스튜디오의 운영 방식이나 직원 수, 작업 과정, 작업 마인드, 사고방식, 스튜디오의 문화 등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안그라픽스 디자인서적은 모 아니면 도 인데, 이 책은 모일듯.  여튼, 누구 방 엿보기가 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건 .. 뭐, 괜찮겠지. 작가의 방, 작가의 서재, 디자이너들의 작업실, 스튜디오 ...   


동서에서 <데이비드 코퍼필드>도 나왔구요. .. 1120페이지 밖에 안 되요.

 동서라서 망설여진다구요? .... 저두요.  

 하지만, 이 책 원서가 세 권쯤 (.. 어쩌다보니) 있으니깐, 번역본을 보는 것도 괜찮을꺼에요.
... 라기 보다, 번역본 읽고, 원서 읽고 싶다. 찰스 디킨스 진도 안 나가는 원서만 주구장창 수학 정석 집합 보듯, 반복하기 보담은. 뭐 그런 마음에 가깝겠습니다.  

 

  

 

 하 진 <멋진 추락>

하 진의 단편집이에요. 결국 원서 사 두고, 번역본이 먼저 나오게 생겼어요.  

적어도 스무 번 이상을 고쳐 쓴다는 하 진의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문장 속에는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가 모두 담겨 있다. 특히 이번 단편집은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제로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아직 출간 전이지만, 곧 나오겠지요? 원서 표지 가져온 것 같은데, 우리나라 표지로도 느낌 좋으네요.  


 

 

 데이빗 와츠 <블라인드 사이트>  

2010년 휴고 상 수상작가 피터 와츠의 장편 SF소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자각과 의식은 수많은 착각과 착오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적응도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오히려 떨어진다고 말한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각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시리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연결을 끊고 반쪽 뇌로만 살아가는 시술을 받았다. 특정 간질 질환의 경우에 실제로 그런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시리의 경우에는 뇌의 반쪽에 해당하는 자아가 아예 인식 수준으로 떠오르지 못한다. 이는 일반적인 간질 질환 수술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인간적인 감정이 없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보시다시피 SF 물입니다. 휴고 상 수상작가라고 하니, 관심을 가져 봅니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종족이 출현하게 되고, 그 종족들 간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라는 SF 전쟁물?!

멜라니 조이<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라는 부제를 가진 책입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의 책으로, 우리가 '고기를 먹으면 왜 안 되는지'가 아니라 '고기를 왜 먹는지'를 이야기한다.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살아 있는 소와 돼지를 떠올리지 않는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의 인식 과정에는 사라진 연결고리가 있다. 저자는 그 단절의 미스터리에서 일련의 질문을 이끌어 낸다.

수만 종의 동물 가운데 혐오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어째서 극소수일까? 그들을 먹는 일에 우리는 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걸까? 먹을 수 있는 동물과 먹을 수 없는 동물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육식이 태곳적부터 행해온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영아살해와 살인, 강간, 식인 풍습 역시 자연스러운 걸까?  

 


그 외 관심 서적 :  

 

 

 

 

 

 

 

 

관심 음반 :  

 십센치는 좋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밴드 둘을 꼽는다면 십센치와 국카스텐인데요, 스타일이 아주 다르지만 (사실, 국카스텐, 얘네들은 좀 외계인스럽고) 둘 다 멋진 음악을 하고 있지요.

영국에서 핫한 아델의 21
어제 심야식당에서 전곡듣기 해 줘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만,
... 이게 21이라고?! 놀라버렸습니다.  

 

 

요즘 넘쳐나는 말들과 글들로 속이 시끄러워요. 기세 없는 신간 마실 죄송.  

>> 접힌 부분 펼치기 >>

<조용한 그림책>을 읽고,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소설 속에 빠지고, 새로 나온 음반을 들으며
남은 한 주도 기운 내서. 으쌰으쌰.   

알라딘,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도 또 TTB 안 들어오고 있네. 잡아먹어 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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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0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2-15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썼다가, 접기로 집어넣었다가, 결국은 지워 버린.

Kitty 2011-02-15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육식동물이 지나가다가 조용히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1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관함 터지겠어요 ㅎㅎㅎ

길이삭 2011-02-1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쓰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그건 게으른 네놈에게만 해당되는거야

moonnight 2011-02-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접힌 부분을 펼쳤으나 텅~ -_ㅠ
요리책들 보기만 해도 침넘어가네요. 사케 한 잔, 안주 한 접시라니요. 열두시도 안 됐는데 술 생각이 -_-;

포스트잇 2011-02-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시와요~?저 위의 [데이비드 코퍼필드]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1인입니다.믿을만한 번역일지도 잘 모르겠고,천페이지가 넘는데다..양장본..이건 제가 좋아하지 않는 책 뽄새 종합판같은 거라서,아직은 두고보고 있답니다.그저 하이드님께서 읽어보신 후 페이퍼 올려주시기를 기다리지요 뭐.

Forgettable. 2011-02-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킨스.... 원서 넘 어려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사람이 어째 한국엔 어린이들 동화전용작가로 알려졌는지??? 황당ㅋㅋ

오늘 보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새책 나왔더라구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