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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출 때 ㅣ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구판절판
산, 꽃, 눈, 나뭇잎, 물고기, 꽃, 해, 달, 그리고 바람이 쉬잉~ 부는 세상을
엄마와 아이가 손 잡고, 동산 위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샬로트 졸로토의 글,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 스테파노 비탈레의 그림입니다.
침대 위에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나무 판자 위에 그린 것 같은 색감과 톤, 질감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매력있어요.
제목 <바람이 멈출 때>의 시작은 표지부터 바람이 막 눈에 보여요.
'커다랗고 밝은 해가 하루 종일 빛나더니, 이제 날이 저물어갑니다.
하늘빛이 파랑에서 분홍으로, 또 어스름한 보랏빛으로 변했습니다.
길게 빛나는 구름 속으로 해가 점점 가라앉았어요.
아이는 날이 저무는 것을 보자 마음이 슬펐어요.'
글도 너무 예쁘고, 그림과 색도 너무 예쁩니다. 시작부터 뭔가 애잔하게 시작되네요.
자기 전에 아이의 아버지는 창가에 앉아 이야기책을 읽어줍니다.
이런 독특한 색감에 단순하지만 환상적인 그림들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왔는데 아이가 물어요.
"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저길 보렴. 밤이 시작되고 있지?"
배나무 뒤, 어두워지는 하늘에 희미한 은빛 달이 보여요.
"밤은 달과 별, 그리고 어둠과 함께 너를 위해 꿈을 준비하고 있단다."
막 소리내서 읽고 싶은 그림책이지요.
"하지만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낮은 끝나지 않아.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지.
이곳에서 밤이 시작되면, 다른 곳에서 해가 빛나기 시작한단다.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단다."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대요.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 어딘가 다른 곳으로 불어가, 나무들을 춤추게 하지."
민들레 꽃씨는 바람에 날아가
"어느 집 잔디밭으로 날아가 새로운 민들레를 피우지."
파도는, 산은, 비는 끝나면 어디로 가나요.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아요.
폭풍이 끝나면 비는
"구름이 되어 다른 폭풍을 만들러 가지."
이 그림이 왼쪽 오른쪽 멋진데 잘 안 나왔어요.
노란 하늘, 모래, 사막, 구름 ..
"구름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요?"
"어딘가 다른 곳에 그늘을 만들러 가지."
사막을 걷는 어느 낙타와 여행자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구름이에요.
"겨울이 끝나면요...?"
아이가 물었어요.
"눈이 녹고, 새들이 돌아와 봄이 시작되지."
엄마가 말했어요.
아이는 생긋이 웃었어요.
"절말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네요."
해가 지면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이제 완전히 밤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하품을 하네요.
배나무 위 높은 곳의 초승달도 이제 희미하지 않고, 또렷한 은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