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인공들 중 작가를 제외한 세 남자가 저마다의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성공한 증권 브로커였지만 이제 모든 것을 잃고 금융수사팀에 체포될 위기에 처한 로랑 달은 딱 한 번 만났을 뿐, 이름조차 모르는 여인을 찾아 떠난다. 회사 화장실에서 매일 여섯 번씩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티에리 트로켈은 아내와 함께 스와핑 상대를 만나러 떠나고, 살인만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라고 믿는 파트리크 네프텔은 생방송 중에 토크쇼 출연자들을 모두 죽여버리기 위해 떠난다.  -알라딘 책소개中-  

어제 도착한 <신데렐라> 1일배송이었는데, 중간에 배송물이 분실되었다고, 황송하게도 퀵으로다가 보내주었다. 무튼, 덕분에 어제저녁부터 스리스리 읽기 시작했는데 ..

책소개만으로는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나 요즘 이런 책이 꽤 많아.)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을 봐도 역시 뭔 얘기인지 모르겠다. 다만, 서문을 보니, 이 책이 가을에 나오려다 겨울에 나왔구나. 정도를 알겠는 정도? ^^;  (수준 낮은 독자라 미안)  

 
만만치 않은 두께와(616pg?) 전혀 널널하지 않은 편집에(26줄/1p) 모호한 책소개에(내가 요즘 너무 단순한걸 추구해서인지도;) 각오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괄호가 많고, 지금 읽은곳까지 주인공 구별이 안된다는걸 제외하면(?), 생각보다 잘 읽힌다. 



네 명의 남자 주인공, 그 중 한 남자의 이름은 에릭 라인하르트이고, 저자의 이름이 들어가서 작가행세를 하고 있다. 켁-  

로랑 달이라는 증권 브로커 이야기는 현재 한참 로랑 달 아빠 이야기를 읽고 있고, 티에리 트로켈은 잠깐 나온 것 같은데, 다른 주인공이랑 헷갈리고;;, 파트리크 네프텔은 역시 잠깐 나왔지만, 인상 깊은 녀석이라 다른 녀석들과 확실히 구별이 되고,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에릭 라인하르트 에피소드 역시 약간 성공한 작가에 궁궐의 지하실에서 여자 발목을 보며 일하고 싶어하는 그런 녀석이라는걸 알게 된 정도이다.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는 '왼눈으로 들어가 오른눈으로 흘러나오는 책소개' 기특한 표지, 주인공 중 한명이 하이네켄을 좋아해. 정도였다.

중간에 '요족' 이란 말이 나온다. 난 요족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 평발의 반대라고 한다. 에릭이 요족에 패티쉬가 있는건가 싶은 약간 그런 장면이 나오고, (에릭의 작업실 묘사 장면 최고! 난 이런 장면들을 좋아하지.) 요족은 평발의 반대로 발이 많이 패인거라고 하는데, 문득 나도 발이 많이 패였지 않나 싶은 생각. 혹시 요족? 음, 찾아보니, 발등뼈가 솟은거라고 하니, 나는 그닥 해당사항 없다고 생각되지만, 내 발등이 솟았는지 안 솟았는지 비교대상이 없어서 모르겠군. 이건 후에 좀 더 찾아보고. 요족이 표지의 발과 상관 있을까? 잠시 헛생각..   

여튼 재미없을꺼라, 혹은 한 200페이지 읽어야 재미있을꺼라는 근거 없는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이네켄을 마시며. 아직 책 속의 주인공이 하이네켄 마시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근데 나오긴 나올까? 안 나오는거 아닐까? 그럼 난 616쪽 읽을때까지 음주독서를 할 뿐이고-

책 속의 주인공이 하이네켄을 마시는 장면을 읽을 때, 나도 부러워하지 않고, 하이네켄을 마시리라. 는 계획을 세우고
집 앞 홈플, 200원 올라 슬픈 하이네켄을 한 캔 사왔다.  

 

 

하이네켄 이야기가 나온김에, 하이네켄으로 재보는 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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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3-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이네켄 급땅기네요..ㅜㅜ

하이드 2010-03-0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룰루- 하이네켄 마시는 밤~ ㅎㅎ

하이드 2010-03-0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음주독서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능!
맥주 한 잔 마시면서 필 받으며 읽는거죠. 지금 번갈아 읽고 있는 하루키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작가구요. 그죠그죠?
^^

순오기 2010-03-0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하이네켄과 독서를 즐기는군요.^^
볼때마다 느끼는데 하이드님 손톱...정말 이뻐요. 하이드란 닉과 매치되지 않을만큼~^^

하이드 2010-03-05 10:42   좋아요 0 | URL
전 맥주 마시면서 책 읽는 시간을 사랑해요!
네이은 제 인생의 또 다른 활력소죠. ^^

무해한모리군 2010-03-0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이드님께 땡투를 네개!나 한 기념적인 날이기에 인사차 와봤습니다 ㅎㅎ
저 책 정말~ 두껍군요!

하이드 2010-03-05 10:41   좋아요 0 | URL
기념적인 날이군요! 룰루!

저 책 글씨도 많아요. 한페이지에 26줄, 줄바꾸기도 거의 없음. ㅎ
근데, 페이지는 희안하게 빨리 넘어가는군요.

Mephistopheles 2010-03-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오른쪽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영구보관이 가능하겠군요.

하이드 2010-03-05 10:40   좋아요 0 | URL
으음... 무슨 이야기인가 생각하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0-03-05 11:05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는 '왼눈으로 들어가 오른눈으로 흘러나오는 책소개' 기특한 표지, 주인공 중 한명이 하이네켄을 좋아해. 정도였다.

이 부분 읽고 저따구 생각을 했다지요..ㅋㅋ

하이드 2010-03-05 11:07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
기특하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단씨 2010-03-0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하이드님의 글을 살짝 보기만 하고 가다가...^^
이 책 저도 읽기 시작하려 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갸우뚱 하기도 하고....
제목은 쉬웠지만 내용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님 덕분에 자칫 어렵게만 느껴져서 겁먹을 것 같았는데 즐겁게 읽기 시작해도 될 것 같아요..

하이드 2010-03-06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하도 각오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저자 이야기랑 책소개는 정말 세상의 오만사를 다 챙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잘 안 들어왔어요. 히히

moonnight 2010-03-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음주독서를 사랑해요. 근데 담날 되면 읽었던 부분도 아리까리해져서 슬퍼져요. 슬퍼서 또 한 잔 하고 -_-;;; 하이네켄의 초록색과 하이드님의 파란 손톱. 예술입니다! ^^

하이드 2010-03-0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는 이전에 책을 읽었던때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주는거죠.(즉, 술을 마시는거죠.) 하하
술마시면서 하고 싶은 일이 독서라는건 권장할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