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소지 <이방의 기사>
나는 시마다 소지를 포기한지 오래되지만, (마지막으로 읽은 시마다 소지 책의 리뷰 제목이 바로 '시마다 소지,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였으며, 리뷰 막줄이 '분량이 적은게 유일한 장점' 이라고 해 놓았을 정도이니 ^^;) 이 책, 내가 시마다 소지를 좋게 본 유일한 작품 <점성술 살인사건>을 제치고 팬들 사이에서 미타라이 시리즈 1위로 등극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 이런 심정.. 벌써 삼세번 다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팔랑거리며 장바구니에 담는 이 쓰라린 심정!
『이방의 기사』는 그 어떤 작품보다 먼저 집필을 시작한 작가의 처녀작이라고 한다. 《점성술 살인사건》《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등 본격 추리소설 본연의 두뇌싸움에 집중한 작품들에 비해, 인물의 심리묘사와 스토리텔링 위주의 본작이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추리소설 독자에게는 다소 어필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 출간을 보류했다가 작가의 스물다섯 번째 작품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방의 기사》는 출간되자마자 대표작 《점성술 살인사건》을 밀어내고 독자 선정 최고의 미타라이 시리즈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교보 책소개中-
커트 보네것의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오래간만에 보는 커트 보네것의 신간이다.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커트 보네거트 소설로, 커트 보네거트가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때인 196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시대, 인간의 노동이 하찮아진 시대, 돈이 곧 권력인 시대에 인간의 고귀함을 탐구하고자 나선 주정뱅이 백만장자 로즈워터의 유쾌한 모험담을 그린다. -알라딘 책소개中-
표지가 오스카 와오 디자이너 같기도 하고, 피터 멘델준트같기도 하고.
커트 보네것과는 늘 궁합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번역된 작품들은 다 읽은듯. 이 작품도 아마도.

아샤르 케말 <바람 부족의 연대기>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의 아샤르 케말의 신간
19세기 들어 터키 정부의 근대화 정책으로 유목민들은 정착을 강요당한다. 투르크멘 유목민들은 자신의 역사이자 전통인 동시에 삶의 방식인 ‘유목’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력에 투항하고 또 저항한다. 이런 가운데 무력을 동원하는 정부와의 싸움은 갈수록 격화되고 대부분이 정착을 마친 이후에도 최후까지 정착을 거부했던 카라출루족의 유목생활은 1940~1950년대까지 지속된다. 이 소설은 이들 부족의 국가에 대한 갈등이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 -알라딘 책소개中-
표지도, 작가도, 내용도 '살까 말까'의 딱 중간에 서 있다;
그렇긴 하지만, 평소 읽기 힘든 터키 이야기니깐, 그리고 작가의 인권작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기도 하고.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세풀베다의 느낌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어정쩡하게 추천할지, 말지. 싶은 신간. 그러나 아샤르 케말의 이 전 작품들이 좋았다면, 역시 사야겠지.

베르나르 앙리 레비 & 미셸 우엘벡 <공공의 적들>
부제는 '작가의 길을 묻는 28통의 편지'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책과 미셸 우엘벡의 책들을 사두었는데, 이번에 둘의 편지 대담집이 아주 때깔나게 나왔다.
68세대의 산 증인이자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으로 프랑스 신철학의 기수로 떠올랐던 베르나르 앙리 레비. 부모 세대인 68세대를 겨냥한 비판으로 프랑스 문학계에 파장을 몰고 온 『소립자』의 작가 미셸 우엘벡. 프랑스의 문제적 지성으로 꼽히는 두 인물이 작가로서의 삶과 고민을 6개월 간 주고받은 28통의 편지 속에 담아냈다. 문단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두 사람의 편지교환은 ‘세상과 불화하는 작가’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해 프랑스 최고의 지성답게 문학과 현실,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뻗어나간다.
왜 그들은 현재 그런 사람들이 되었을까. 다시 말해 부유한 부르주아인 레비는 왜 좌파의 모든 문제에 대해 그처럼 연연해하는지, 왜 그렇게 남들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지’, 왜 남들을 ‘정복하려고’ 하는지 그래서 ‘적을 만들려고 하는지’, 우엘벡은 왜 그렇게 ‘우울’하고 ‘허무주의적인지’, 해서 남들을 ‘불쾌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알라딘 책소개中-
앙리 레비보다 우엘벡이 궁금.
그 외 관심 신간들 :
<파리의 숨은 고양이 찾기>는 파리의 고양이 이야기다; 고양이..가 대세입니까?
<굴라쉬브런치>는 번역가 윤미나의 독서여행기. 동유럽쪽 여행기. 그녀의 내공과 여행하는 장소가 살짝 기대된다. Jude님이 좋아하지 않을까?
<잡화도쿄> 잡화도쿄 표지에 고양이 유감. 좀 더 잡화스러운 표지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내용은 볼만할 것 같은데, 편집은 이게 요즘 유행하는지, 어서 본듯한 레이아웃, 어서 본듯한 사진, 어서 본듯한 글들.. 당췌 레퍼런스용으로라도 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체인포이즌> 미도리 시리즈 .. 저기요, 표지좀 어떻게 해 줄 수 없어요? 시작출판사의 미도리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신세계에서> 이후로 나오는 표지마다 족족 이따위. 취향에 따라 이런 표지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나는 미도리의 책장 시리즈가 부끄럽다!! 어째어째 <죽음의 샘>까지는 사서 읽은 것 같은데, <붉은 수금>이라던가, <체인 포이즌> 같은 경우는 전혀 사고 싶지 않다! 도대체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해야 이런 야리꾸리한 표지들이 나오는걸까?



* 아직 못 산 비교적 신간 고양이 책들



* 지난 신간 마실 업데이트 몇가지
재미없다. 특히 매 에피소드 결론, '교훈'을 독자에게 '떠 먹여주려고' 하는 미미여사는 많이 별로.
인터넷 이미지로는 참 허접하다 싶었던 표지인데, 실물은 잘 빠졌다. 지금은 실물표지를 알고 나니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인터넷에서 처음 이미지 봤을때는 정말 별로였더랬다. 실물에는 저 그릇이랑 꽃도 더 깊이 있고, 배경의 검은 물결도 더 고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