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봉에서 여름부터 연말까지  펭귄 균일가를 하는데, 뒷북도 이런 뒷북, 연말을 코앞에 남겨두고 행사가 눈에 들어올건 뭐람.
무튼 그냥 지나기 아쉬워서 아래 빨간 동글뱅이 친거 두권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담았다. 나보코브의 작품 중 나에게 없는거라면, 별 고민 없이 담을 수 있고, 진 리스의 <한밤이여, 안녕>은 (good morning, midnight이란, 슬픔이여 안녕에 버금가는 원제와 우리말 제목사이의 오해라니;)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사놓고, 괜찮은듯 하여 사려고 하고 있었던터라
게다가 저 아름다운 표지.. 펭귄클래식 코리아의 표지도 만만찮게 아름답기 때문에 살지도 모르겠다. 함께 산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의 표지도 이쁘다.  

그 전에는(아마 지금도) 지름신이 펭귄클래식코리아 텀블러의 모습으로 강림하셔서, 악! 아직 안 가셨구나.
찜해 두었던 펭귄클래식 코리아를 거의 다(라는건 아직 남았다는 뜻? 아니야, 아니야!) 모셔오고 (텀블러 3개 겟 -_-v)

내가 하두 펭귄펭귄 하고 있으니깐,  내 서재의 단골지인님께서 알려주신 아마존의 펭귄클래식 천권
아래 사진은 구매자 리뷰. 책장 한가득 펭귄 천마리;; 가격은 뭐 할인해서 8천불정도? 하하하 (할인전은 13,413.30U$ 되시겠다.) 띵동 하고 문을 여니 문 밖에 커다란 나무 빨래트(왜 지게차같은걸로 옮기는 거, 그거겠지?) 위에 박스가 그득그득
책장에 정리하는데만 열두시간 걸렸다니, 당신은 진정 펭귄러버-

그러나 나에게도 펭귄이 적지 않으니
위의 사진을 보고 본다면 새발의 피딱지지만, 그래도. 으쓱. 
책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펭귄들을 모아 보았다.



좌우에 두줄로 쌓인건, 펭귄 자리 만드느라고 밀어서 그렇다. 원래는 디게 깨끗.... 할리가 없잖아;;
한칸으로 되겠지 했는데, 의외로 한권씩, 한권씩 계속 튀어나와서 한칸 반.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꾸준히 나와준다면
을유문화사의 예술가 시리즈는 위로 올라가고 저 자리도 다 펭귄이 차지할 수도.

클로즈업해보자면



몰랐는데, 내사랑 타임아웃 시리즈가 펭귄이었다.(근데, 펭귄 아닌 것도 있어서 뭔일인가 싶지만, 암튼; 타임아웃도 펭귄이 대세) 아래는 런던 들렀을때 마침 펭귄70주년이라 매 10주년 나오는 엄선된 작가와 작품(축약본이다) 70권이 이렇게 예쁘게 좌르르륵- 놓여 있는걸 사 버렸다!는.. 아주 뿌듯하다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왠지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 같어;; ..응?) 
이 펭귄 70주년을 사고 다음해인가 알랭드 보통의 <동물원 가기 on seeing and noticing>이 나왔는데, 이 책의 마지막권 70번이 바로 그 책이다. 당시에는 천진난만하게 이런짓도 막 했었음..
레인보우 그라데이션 책등도 예술이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표지도 예술이다. 꽤 많은 표지들이 북커버 전문 사이트에서 회자되고 있다. 표지를 보려면 여기( 스크롤 압박)



책장의 아래칸은 다음과 같다.
 


펭귄의 라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검정색은 클래식, 실버는 모던 클래식 정도인듯하다. 
나머지는 .. 몰러.. 내가 가지고 있는 몇권 안 되는 와중에도 주황펭귄, 투명펭귄, 검정펭귄, 녹색펭귄!(얜 뭐야?) 까지 있더라
이 사진에 내가 아끼는 <Penguin by Design>은 펭귄 북커버 히스토리다.



잘 안 보이는데 챈들러 책은 녹색펭귄! 알랭 드 보통 책은(왼쪽에서 두번째) 투명펭귄이다!
맨 오른쪽의 Interviews1968-1998은 타임아웃에서 나온 인터뷰 모음집. 이것 역시 펭귄에서 냈었구나!

챈들러나 보통이나 인터뷰 책, 그리고 마르케스 자서전과 in the woods까지는 자기 자리 찾아서 다시 돌아가겠지만,
오랜만에 있는지도 몰랐던 펭귄가족들을 모아 놓고 보니 뿌듯. 내년에도 열심히 질러야 겠... 이 아니잖아!
열심히 읽어야 겠다.(바른생활모드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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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12-19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펭귄 페이퍼 기억나요!!
아마 저맘때쯤 하이드님 서재 즐찾한 것 같은데 벌써 3-4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8-12-19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억지로 참고 있는데 잊을만하면 올려주시는 하이드님의 센스 ^^;;

조선인 2008-12-19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텀블러 3개라니! 부럽사와요.

Forgettable. 2008-12-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펭귄의 마르케스 저 책 저도 있어요!!! 와~ 하면서 구경하다가 엄청 낯익은 표지 발견~ 크크 펭귄시리즈 예전에 외국에서 살 땐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막 사고 읽고 마르케스님 작품만 빼고 친구들 주고 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좀 많이 미친듯.. 그냥 아쉽기만 했었는데 요즘 하이드님의 페이퍼를 보니 꿈에도 나올지경ㅋㅋㅋ

하이드 2008-12-1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펭귄 카테고리라도 하나 만들어야할까봐요. ㅎㅎ 아마 올해는 이 페이퍼가 마지막 펭귄페이퍼입니다!

2008-12-19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