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에 무지하게 열광했던 스카페타 시리즈이다.
나는 나홀로 분권 보이콧을 하고 있는지라, 책이 분권으로 나오면,
아무리 사고 싶어도 꾹 참는다.
패트리샤 콘웰의 책이 그럴 분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짝짝 분권으로 나와서
기회 날때마다 욕하고 다녔는데, '데드맨 플라이'가 묵직한 한권으로 나왔다.
이 책을 보니, 2005년 여름이 생각난다. 그리스 여행중에
배 기다리고, 버스 기다리고, 기차 기다리고, 비행기 기다리던 지루한 시간들 중에
읽었던 '무려' 크레타 섬에서 샀던 책이다. 비영어권 섬 관광지에서 살 수 있는 영문책
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는 관계라곤 하지만, 카잔차키스를 찾아간 크레타 섬에서
페트리샤 콘웰이라니요 ^^; 앙코르를 보러 갔던 씨엠립의 서점에선 '미들섹스'를 샀었다.
무튼, 이렇게 이쁘게 한권으로 나오면, 언제든지 사줄 용의가 있다.
두 권으로 나왔지만, 고민없이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인 책들이 있다.
출판사의 상술이 싫은 것도 이유지만, 두권으로 책이 나누어져 있어서 따로 노는걸 싫어하는 이유도 있기에..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 상편의 미리보기를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폭풍의 언덕>의 줄기를 일본 근대사로 가져왔다는데, 굉장히 스케일이 큰 책으로 보인다.
읽을 책들이 잔뜩 쌓인지라,
한번 사면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래나 싶지만,
표지도 맘에 쏙 든다.

존 어빙의 <사이더 하우스>
몇번 이야기 하긴 했지만,
다시 보니, 분량이 장난이 아니다.
읽고 싶다.. 가지고 싶다.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
알라딘에서조차;; 비주류로 묶어 놓은 래즈비언이 나오는 책.
표지가 멋지고 (펭귄 표지야 워낙 알아주지만, 실물의 재질은
좀 떨어진다. 으이구)
제목에 뻑 가서, 그런 책들이 있다. 너무 멋진 제목에
꼭 만나고 싶은 책들. 간혹, 그것이 원제와 동떨어져서
배신감을 느끼기는 하지만서도..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 그랬는데,
이 책도 제목을 보는 순간 필이 확 왔다.
두권이고, 책소개의 줄거리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Apple님의 리뷰 보고 사기로 결정

조셉 헬러의 <캐치-22>
분량은 가장 작지만,
원서로 재밌게 읽은 책은 번역본이 나오면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은지라..
민음사 세계문학선에 두권짜리가 많은데,
하나씩 정리하는 중이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정리하고,
문학사상사의 책을 샀다.
한번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집착하고, 강박증을 가지게 된다.
분권이 나에게 그렇다.
뭐, 그렇다고, <은하수.. 히치하이커..>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무난하지 않게 두꺼워서 팔운동 시키는 그런 책은 사양한다마.. 그러고보니, 로저 젤라즈니의<앰버연대기>는 한권짜리로 있는데, 그건 그닥 힘들지 않다. 해리포터도 한권짜리 읽을만하고.. 우리나라에선 무려 5-6권으로 나뉘어 나오는 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