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상형임. 매일 10키로 뛰고, 책 한 권 읽는 사람.
매 달,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 리딩 마일리지 5000페이지가 소소한 다음 달의 목표.
어제 독서모임 이야기 듣고, 사실, 그동안 아이들 대상의 독서 교실과 성인 대상의 독서 모임을 연결해본 적 없는데,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마침 어제 도착한 창비 어린이 봄호에 김소영 선생님께서 독서 교실 이야기를 적어 주셨다.


독서 교실하면서 나열한 일들을 보자니, 나도 덤벙덤벙 되고, 정리도 못하긴 하지만, 위의 일들을 하나도 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세금은 귀찮긴 하지만, 사실 요즘 홈텍스 너무 잘 되어 있어서 10분도 안 걸린다고. (근데, 지난 달에 10분도 안 걸리는거 미루다가 반나절 걸린 세무서 가서 30초만에 끝내고 왔지...) 일하는 시간은 하루 3-4시간으로 줄였지만, 위에 나열된 것들을 일인가? 싶고, 책 읽는 것도 일인데, 일인가? 싶은 내가 워라벨에 대해 이야기해도 되나. 여튼 그렇다보니, 지금까지도 감지덕지, 꿈이냐 생시냐 일?하고 있다.


독서 교실에서는 이렇게 책 읽는다. 책 읽기 습관 길러주고, 책 읽는 법 가르쳐주는/ 가이드하는 것인데,
독서 모임도 비슷하다. 다른 목적이 없다면. 책 많이 읽는 나도, 모임 만들면 더 잘 읽는다.
새해 목표들 구경하면, 책 한페이지 읽기. 이런거 있다. 원서 아니고, 그냥 책.
알라딘 서재에서 보면, 다들 책을 너무 못 읽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진짜 책구매, 독서율 상위 0.1% 아니겠냐고.
그러니, 유료독서모임이요? 라는 생각이 드는거겠지만. 나도 서재 말고도 내 온라인, 오프라인 주변은 거의 다 책 읽는 사람뿐이긴 하다.
Story of World 4권 9개월, Harry Potter 13개월 (진행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개월 (진행중), 원서 낭독 3년여
그리고, 이전에 북피티. 9명이랑 각각 책 9권 읽는 원온원 모임(이건 지금 생각하니 좀 미친듯), 미들 그레이드 책 읽기 8개월, 후 워즈 시리즈 읽기 9개월 (진행중)
이상이 내가 만든 독서모임들이고, 남이 만든 것도 많이 참여했다. 독서모임 6개월(진행중), 리베카 솔닛 9개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낭독 모임 1년 2개월, 빌레트 낭독 1년.
일단 이 정도 생각 나네. 북피티 지금 생각하니, 저걸 어떻게 했지 싶다. 위의 모임들은 다 무료 모임이었고,
유료 원서 모임을 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있긴한데, 습관 잡는 인증 모임도, 단어나 배경지식 챙기는 모임도 나는 별로라서, 전자는 무료로 충분하고, 후자는 필요 없고. 근래 좀 실마리를 잡긴 했다. 어제, 오늘 시작하긴 했는데, 어떻게 풀려나갈지 봐야 한다. 자신만만 시작했는데, 좀 더 진행해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지. 아이디어만으로는 자신 있고, 재밌겠다 싶다.
그리고, 달리기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아침 달리기 시작하고는 2키로에서 200m씩 매 주 늘리기로 가고 있다. 나 다음 달에 당장 10키로 산달리기 해야 하는데, 진짜 힘들다고..
여튼, 지난 주는 2.2키로였고, 다음 주는 2.5키로 달리는 목표. 오늘은 오전에 일 있어서 안 뛰었고 (뛰었으면 말 더 잘했을 것 같긴 해) 오후에 뛰려고. 이번 주 목표가 20키로였는데, 이틀동안 10키로..는 못 뛸 것 같고, 3월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도 힘들 것 같지만, 4월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는 가능할듯. 목표는 매일 10키로 뛰는거지만, 러닝 마일리지 300키로? 후우-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쉽지 않은거지. 하루 10키로도 당연히 힘들지만. 매일 5키로 뛰는걸로 바꿀까. 뭔가 좀 부족해 보여. 매일 7키로? 매일 7키로 러닝 마일리지 200키로 정도면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고, 멋져 보인다. 좋아. 매일 7키로.
달리기하면, 책 더 잘 읽는다며. 얼른 러너의 심장과 러너의 다리와 러너의 마음가짐이 장착되어야 일상에도 영향 미칠 것 같다. 지금도 뭔가 영향 끼치고 있을거야. 내가 몰라서 그렇겠지.
2키로대는 덜 힘들긴 하다. 페이스도 10분대에서 이제 8분대 한 번씩 나오는 9분대고, 오디오북 부지런히 듣고 있고, 운동화도 편해졌다. 머리가 더 쌩쌩 도는지, 그런건 아직 잘 모르겠어. 체력이 좋아지거나, 안 하면 몸이 무겁거나 이런것도 모르겠고. 잠은 중간에 덜 깨고 좀 잘 자나? 새벽에 뛰는건, 사실 내가 새벽에 굳이 뛸 필요도 없긴 하고, 깜깜할 때 뛰는 것도 딱히 맘에 안 들고, 뛰다가 해 뜨는게 제일 좋을 것 같긴 하다. 달리기 매일 루틴에 끼어들고, 다시 시간 조정중이다.
운동화는 하나 사긴 했는데, 옷은 그냥 아무거나 입고 뛰어서 엄마한테 동생 옷이랑 엄마 옷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지난 번에 운동 양말만 받음. 내가 이렇게 운동에 돈을 안 써요. 그래서 달리기가 좋음. 물론 달리기도 장비발 세우는 사람들 많지만, Not me~



어제의 동백꽃과 아침 독서 몬테크리스토 백작. 초반부터 엄청 몰아쳐서 재미있다. 매 페이지가 클라이막스거나 클라이막스 직전 같이 느껴지는건 내용을 알아서 그런가. 여튼, 글이 쫄깃하고 엄청 재미있는데, 페이지가 안 줄어.. 좋은거지? 좋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