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워낙 추리소설적 인간이라 시詩랑은 거리가 멀다... 고 생각했는데, 문득 떠오른 시집 한 권.
빌헬름 뮐러의 '겨울 나그네'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소시적에는 독문학도였습니다. 겨울이면 꺼내 듣는 '겨울 나그네'

 

 

 

어쩌다보니, 세가지 버젼의 '겨울 나그네'가 굴러다니고
음악청년에게 선물 받은 맨 앞에 있는 하이페리온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여름에 듣는 '겨울 나그네' 도 나름 묘미가 있네요.

첫 곡이자 제가 좋아하는 곡인 '잘 자요 Guten Nacht' 적어 놓고 갑니다.

잘 자요
나 방랑자 신세로 왔으니
방랑자 신세로 다시 떠나네
오월은 흐드러진 꽃다발로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지.
그 아가씨는 사랑을 속삭였고
그 어머니는 결혼까지 말했지만
이제 온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차고,
나의 길에는 눈만 높이 쌓여 있네.

떠나는 나의 방랑길에
이별의 때를 정할 수는 없다네
이 캄캄한 어둠속에서
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네.
나의 길동무는
달그림자뿐,
하얗게 눈 덮인 벌판에서
나는 짐승의 발자국을 찾네.

무엇하러 더 오래 머물다가,
사람들에게 떼밀려 갈텐가?
길 잃은 개들아
집 앞에서 실컷 짖으려무나!
사랑은 방랑을 좋아해
모두 하느님의 뜻이라네
정처없이 떠돌 수밖에
귀여운 내 사랑, 잘 자요

그대의 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대의 단잠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살며시 문을 닫네
가면서 나는 그대의 방문에다
<잘 자요>라고 적어 놓네
내가 당신을 생각했음을
보아주기를 바라며.

Gute Nacht

Fremd bin ich eingezogen,
Fremd zieh ich wieder aus.
Der Mai war mir gewogen
Mit manchem Blumenstrass.
Das Maedchen sprach von Liebe,
Die Mutter gar von Eh'-
Nun ist die Welt so truebe
Der Weg gehuellt in Schnee.

Ich kann zu meiner Reisen
Nicht waehlen mit der Zeit :
Muss selbst den Weg mir weisen
In dieser Dunkelheit.
Es zieht ein Mondenschatten
Als mein Gefaehrte mit,
Und auf den weissen Matten
So ich des Wildes Tritt.

Was soll ich laenger weilen,
Bis man mich trieb' hinaus?
Lass irre unde hulen
Vor ihres erren Haus!
Die Liebe liebt das Wandern,-
Gott hat sie so gemacht-
Von einem zu dem andern-
Fein Liebchen, Gute Nacht-

Will dich im Traum nicht stoeren,
Waer Schad um deine Ruh,
Sollst meinen Tritt nicht hoeren-
Sacht, sacht dir Tuere zu!
Ich schreibe nu im Gehen
Ans tor noch <Gute Nacht>
Damit du moegest sehen,
Ich hab an dich ged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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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8-1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스카우, 호터 또 유명한 판이 있었는데 ... 분덜리히 맞다. 좋은 취미를 가지셨군요. 독문과시니까... 파우스트의 고뇌에 찬 모험극을 흉내내심이...

조선인 2007-08-1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딸래미에게도 들려줬어요. 고마워요.

비로그인 2007-08-1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날의 디스카우 멋있네요. 괴르네도 참 좋을 것 같구. 분덜리히는 시인의 사랑이 정점

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