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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아이야, 가라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47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평점 :
별 네개를 줬던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별 다섯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힘을 가지고 독자를 빨아들이는 소설, 좋다. 할리 코벤같이 용두지렁이꼬리로 끝나는 건 딱 질색. 근래 읽은 소설중 가장 찜찜한 결말. 패트릭은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난 나를 믿어요. 사회가 아니라 내 판단에 맞춰 산다는 거예요."라고 멋있는 척은 혼자 다하더니. 쳇.
그러나, 결말은 온전히 작가의 것. 결론적으로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작가에 선입견을 가지고 이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면 후회할뻔 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헬렌 '그녀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마취당한 것이었다. 이 뒤엉킨 세상에 마취당하고 딸이 처한 위험에 마취되어, 살갗과 핏줄을 위협하는 유리 조각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매년 실종되는 아이가 80만명. 가족에 의한 납치, 가출, 등을 제외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아이가 300여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사라지는 아이들. 2권에서는 또 다른 아이가 실종된다. 새뮤얼 피에트로. 캔지와 제나로는 부바에 의해 그 사건에 얽히게 된다. 이야기는 반전과 씁쓸한 결말로 마무리지어지는데,( 100% 씁쓸은 아니고 51% 씁쓸)
반전의 힘에 기대는 소설, 사회문제를 과도하게 끓어들여 핏대높이는 소설 둘 다 안 좋아하는데, 데니스 루헤인은 여기서 그 선을 잘 지켜서 소설의 재미와 생각할거리 둘 다를 독자에게 안겨주었다. '비를 바라는 기도'를 읽어야 겠다. 켄지와 제나로가 이 소설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부바'를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원서를 사야하는걸까. 아니면, 해문의 모스경감처럼 시리즈 순서를 무시하고 밀리언셀러클럽에서 시리즈 앞부분이 다시 나올 수도 있는걸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