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시민뉴스.tv 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햇살이 따뜻하다고 가만히 서 있으면 등이 뜨겁습니다. 이렇게나 강력한 햇빛입니다. 4월에 내리는 눈을 맞았지만 차근차근 봄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꼭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공원 벤치, 노천카페. 어디든 좋습니다. 바람도 느끼고 노래도 듣다가 슬쩍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싱그러워지는 느낌이지요.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여자의 가방
장 클로드 카프만(지은이)│김희진(옮긴이)│시공사
김정운의 <남자의 물건>이란 책이 나왔을 때, 저는 반사적으로 ‘여자의 물건’을 생각해보았지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도달한 곳은 바로 여자의 ‘가방’이었습니다. ‘여자의 가방’은 단순한 가방만이 아니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바로 그 여자의 가방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클로드 카프만이 풀어내는 여자와 여자의 가방에 담긴 심리. 이 책을 읽고나면 왜 여자가 명품백에 집착하는지, 여자의 가방엔 뭐가 들었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을 테지요.
오늘, 한 장의 그림으로 충분하다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서정욱(지은이)│틔움
순수미술, 특히 회화에 관한 책은 같은 그림을 다루고 있어도 또 보고 싶습니다. 한 장의 그림이지만 그림을 읽어내는 사람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지요. 같은 그림을 다양하게 읽어내는 걸 듣고 있다보면 조금씩 나만의 시각이 생기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차근차근, 벽에 걸린 그림과 친해지는 거지요. 스스로 말하는 명화이지만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쓰는 언어가 약간의 이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언어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은 통역을 대동하는 일이죠. 오늘은 저자 서정욱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읽어나가 보도록 해요. 왠지 흥미진진합니다.
오늘의 일러스트1
김윤경(지은이)│북노마드
자, 이제는 미술관을 빠져나와 우리의 생활과 조금더 친숙한 일러스트를 만나볼까요? 일러스트와 순수미술의 경계는 참 오묘오묘합니다. 선긋기는 학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감상을 해보는 거에요.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생활 깊숙하게 들어온 일러스트를 어제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그리고 봄바람을 핑계로 이런 생각을 해보는 거죠, 예술이란 무엇일까?
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지은이)│그책
숲을 사랑하고 숲에서 삶을 발견하고 숲을 이야기하는 남자, 김용규의 책 <숲에서 온 편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 김용규가 몸담고 있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연재한 글을 모아엮은 책입니다. 책상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가 아닌, 직접 숲에 들어가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자연과 숲에 대해 만날 수 있는 기회인 셈이지요. 싱그러운 봄날, 책장을 넘기며 숲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국의 시골농장에서 보낸 천국 같은 날들
외로울 때마다 너에게 소풍을 갔다
강은경(지은이)│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보통의 이십대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이겠지요.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꽤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생활에 젖어 포기가 빠른 사람도 있겠지만요. 이십대의 중반을 달리기 시작한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의 영국, 그리고 농장 생활기. 책을 읽으며 얻는 지식만큼이나 몸으로 체득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공부하느라 대학에 가느라 미처 누리지 못했던 사춘기의 방황이 더디게 찾아오는 이십 대를 살고 있는 분이라면,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요?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 사는 거 대개 비슷하단 말이죠.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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