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 2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2
김민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입학하면서 어울려 다니게 된 4인방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하는 24살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여자들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작가에 따르면 여자들의 무리를 '섹스 앤 더 시티'의 일반화라고 하였는데(영화는 안 봤고 드라마는 2-3편 보았지만) 

미란다 같은 시니컬한 성격의 친구와, 사만다 같은 유별난 캐릭터, 불화를 조정하고 결속을 다지게 하는 사랑스러운 샬롯, 모두와 잘 어울리지만 딱히 어떤 성향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캐리 같은 캐릭터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4인방은 여유로운 집안의 아이들로

'민희'로 대표되는 부모님에게 의존하며 유학가기 위해 영어회화 학원만 다니며 명품 쇼핑을 즐기는 캐릭터 

배우였던 어머니를 두어 타고난 미모로 힘들이지 않게 연예인의 길을 가고 있는 1% '혜지'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지만 묵묵히 나름 성실히 열심히 공부해서 은행 텔러 자격증을 따서 좋은 은행에 취직했지만 명품 쇼핑에 파티에 클럽에서 즐기기 바쁜 아이들을 동경하는 '수진' 

중산층의 부모밑에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결과중시주의자이며, 허영을 사랑하고 허영을 위한 삶을 원하고 어머니 덕분에 뜻도 없는 취직을 하여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유민'이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4인방 중 유일하게 회사원으로 취직한 수진과 졸업후 처음으로 모두 모여 회포를 풀면서

졸업후엔 회사원, 헤어디자이너, 학원강사 등의 직업에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비웃던 나 '유민'은 

4명중 똑똑하며 공부도 잘했으며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취업준비를 하며 자격증을 획득했던 친구인 수진이가 은행창구 직원이 되었다는 소식에 별볼일 없어 보이는 수진의 직장조차 내 힘으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끼며 나는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의 인간일까?하고 반문하게 된다.

'압구정 죽순이', 남자들의 근거없는 자신감의 준말 '근자감', 천재자식 콤플렉스, '취집'이라는 멍청하고 게으른 어감의 단어에 목을 매야하는 중산층 이상의 부모님을 두고 부모님의 주택이 큰 값으로 오른 20대 중반의 여자들의 현실일지 생각하게 하는 용어들이다.

"귀하께서는 그동안 취업 준비에 대한 노력을 납부하지 않으셨으니 젊음의 유예 기간을 차압하고 백조 처분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귀하의 인생 통장 내역입니다. 남아 있는 잔액은 맞선에서 최후의 메리트로 작용할 스물넷의 나이와 부모님 덕분에 타고난 늘씬한 몸매입니다. 미약하나마 가능성도 남아 있긴 합니다만 곧 마이너스가 될 예정입니다. 남은 잔액을 어디에 분산 투자하실지 조속히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선택사항으로는 클럽, 소개팅, 맞선, 늦은 취업 준비가 있습니다. 인생 펀드 매니저의 소견으로는 '취집'을 추천해드립니다. 귀하와 같은 여성 고객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익률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처럼

'유민'이의 상황은 현실에 안주하여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이리라..

 

하지만, 대부분의 20대들은 이들과 달리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유민이의 친구 '영미'처럼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를 경험하며 유명한 방송작가를 목표로 힘든 일을 하며 언젠가 크게 뜨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일반적인 그들에게 시련이 다가와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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