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나이차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골짜기의 나무에 목을 매 버렸대요.
그는 죽어서 산정에 큰 바위로 솟아났어요. 그날부터 처녀는 잠을 자지 못하고 날로 여위어갔죠. 사랑을 풀지 못한 노인의 혼령이 밤마다 상사뱀으로 나타나서 처녀와 자려고 했던 거예요. 어느 날 처녀는 바위에 올라가서는요. 나이 때문에 못 이룬 사랑이 그토록 맺혔다면 나 또한 나이를 먹지 않는 바위가 되어서 마음을 풀어드리겠다면서 뛰어내렸다네요. 그러고 나니까 노인의 바위 옆에 또 하나의 바위가 솟았다지 뭐예요.-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