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김형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넣고 화면을 본 서영의 기분(경찰서에서 어렴풋이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은 '동시에 온 세상이 정전되었다'는 표현 그대로 였을 것이다. 

병원 앞의 모텔에서 만난 인수와 서영, 

서영에게 수진을 변호하는 인수는 무슨 생각을 하며 말했을까?!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이 소설의 특징은 감정묘사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 등장인물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다.

"수진이 있으면 어떤 상황, 어떤 감정에도 노란색이 가미된 듯 화사한 생기가 넘쳤다. 묘한 재주를 가진 여자였다. 그녀를 잃는 순간 인수는 생의 명도, 채도, 농도에 급격한 변화가 올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라는 부분은 수진에 대한 인수의 느낌을 보여주고,

"방바닥에 쓰러져 누운 그가 몸을 뒤척이더니 울음 뒤끝을 누지르는듯 가슴을 흐득였다."를 읽으면 현재 인수의 복받치는 감정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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