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아빠는 아이가 셋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고
나는 태민이도 아직 어린데 더 작은 아이를 가져서, 낳아서, 또 사람 비슷하게 키우려면...
상상만 해도 힘이 들어서 절대 반대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수민이에게 여동생도 있으면 좋겠지? 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나는 나대로 동생이 하나 더 있으면 네가 먹을 것도 양보해야 되고, 돌봐줘야 되고
차에서 내릴 때 졸려도 걸어야 되고 어쩌구 저쩌구 길게 늘어놓곤 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을 낳아주면 자기가 돌보고 태민이는 엄마가 돌보면 되니까
동생을 하나 더 낳아달라고 조르더니
(또 남동생이 태어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자 남동생일지 여동생일지 일단 낳아보잔다.^^)
며칠 전에는 엄마와 미니 사이에 자꾸 끼어드는 동생을 보면서
" 어유, 징그럽다, 징그러워! 태민아, 저 쪽으로 좀 가라!"
" 엄마, 동생이 하나 있어도 이렇게 힘드는데 한 명 더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라고 하길래 드디어 엄마에게 설득당했나 보다 했었는데
오늘은 또 사실은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바꾼다.
그러더니 동생을 낳으면 엄마가 너무 힘들고
산후조리원에도 다시 가야 되니까(= 미니가 엄마랑 떨어져 지내야 되니까^^)
낳지 말고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나는 흥미진진하여 어떻게 여동생을 만들 것인지 물었다.
" 이 색종이에 여동생을 그려서 가위로 오려서 내일 아침에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되지!"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 나서 조금 있다가 덧붙이는 말,
" 그런데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어떻게 살아나게 되는 걸까? 정말 궁금해, 그치?"
종이괴물 대소동에서 그림에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괴물과 공룡들이 살아 움직이는데
미니는 어떻게 그 가루를 구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