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아빠는 아이가 셋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고

나는 태민이도 아직 어린데 더 작은 아이를 가져서, 낳아서, 또 사람 비슷하게 키우려면...

상상만 해도 힘이 들어서 절대 반대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수민이에게 여동생도 있으면 좋겠지? 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나는 나대로 동생이 하나 더 있으면 네가 먹을 것도 양보해야 되고, 돌봐줘야 되고

차에서 내릴 때 졸려도 걸어야 되고 어쩌구 저쩌구 길게 늘어놓곤 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을 낳아주면 자기가 돌보고 태민이는 엄마가 돌보면 되니까

동생을 하나 더 낳아달라고 조르더니

(또 남동생이 태어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자 남동생일지 여동생일지 일단 낳아보잔다.^^)

며칠 전에는 엄마와 미니 사이에 자꾸 끼어드는 동생을 보면서

" 어유, 징그럽다, 징그러워! 태민아, 저 쪽으로 좀 가라!"

" 엄마, 동생이 하나 있어도 이렇게 힘드는데 한 명 더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라고 하길래 드디어 엄마에게 설득당했나 보다 했었는데

오늘은 또 사실은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바꾼다.

그러더니 동생을 낳으면 엄마가 너무 힘들고

산후조리원에도 다시 가야 되니까(= 미니가 엄마랑 떨어져 지내야 되니까^^)

낳지 말고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나는 흥미진진하여 어떻게 여동생을 만들 것인지 물었다.

" 이 색종이에 여동생을 그려서 가위로 오려서 내일 아침에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되지!"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 나서 조금 있다가 덧붙이는 말,

" 그런데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어떻게 살아나게 되는 걸까? 정말 궁금해, 그치?"

 

종이괴물 대소동에서 그림에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괴물과 공룡들이 살아 움직이는데

미니는 어떻게 그 가루를 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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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25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아이다운 발상, 너무 귀여워요! 반짝이 가루 구하면 제게도 나눠주세용 ^^
아이가 셋이면 세배로 힘들지만, 기쁨도 행복도 세배로 많답니다~~
저는 둘 둘 자매 형제 다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막내를 서른여섯에 낳다보니... 딸둘 아들 하나로...참았답니다아~~~ ^^

miony 2007-12-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형제,자매 다 만들어주고 싶지만 둘째를 서른 여섯에 낳다보니 셋째는 엄두가 안난답니다.^^

2007-12-25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7-12-2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 하면 동생을 만들 수가 있군요.
아, 8년 전 우리 딸 동생 만들어 달라는 말에 덜컥 남동생 낳아주었구만.

miony 2007-12-28 11:12   좋아요 0 | URL
휼륭하십니다. 두 아이가 다 엄마한테 고마워 할 거예요.^^

2008-01-02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