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다 아점 먹고 ,손님 치르느라 점심 거른 후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도

동지가 막 지나서인지 식당에서 돌아오는 길이 캄캄하다.

" 지금쯤 우리 집에 박쥐가 퍼드덕거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제 뭔가 천장 근처에 휘리릭거리길래 또 새가 한 마리 들어왔나보다 했더니

오늘 방문한 어린 손님들이 서까래 사이에 웅크린 박쥐를 발견했다.

" 박쥐는 밤에 먹이를 잡고, 먹고, 행동한대요."

어디서 들었나 했더니 동물의 세계에서 박쥐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열을 촬영하는 특수 카메라로 여러가지 박쥐의 모습을 찍은 것을 함께 보았던 기억이 났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외투도 벗지 않고 실내를 휘둘러보며

" 엄마, 아무래도 나갔나 봐요. 퍼드덕거리지 않는 걸 보니.."

전등을 끄고 완전히 캄캄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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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2-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집에 박쥐가 들어왔었나 봐요. 정말 신기하네요. 다음에 또 들어오면 연락 주세요. 구경 가게스리... 우리 아들 녀석이 그런 거 무지 좋아해요.

miony 2007-12-2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같이 살 수는 없어서 어떻게 밖으로 내보내야 할런지 궁리 중이랍니다.
수시로 부엌이고 현관이고 다락이고 푸드덕거리니...
우리 집 미니는 박쥐 그림을 그려서 가위로 오린 다음 줄을 매달아서 현관으로 데리고 나가면 친구인 줄 알고 따라나올지도 모르니 그 때 문을 꼭 닫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2007-12-2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12-24 17:44   좋아요 0 | URL
역시나 기억이 안 난다.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문도 열어주고 훠이 훠이도 해보지만 천장이 너무 높아서 손이 안 닿으니까 잡기가 더 어려워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