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도 형이 물려준 예쁜 남색 털실바지를 입고 시멘트 길에 엉덩이를 밀며 내려가고 있다.

일곱 살 때 시멘트 계단 난간에서 미끄럼 타느라 하늘 색 새 바지에 구멍냈던 엄마 아들 아니랄까봐 기어이 바지에 구멍을 냈다.


 

엄마가 아빠일 도와주러 갈 때 중무장을 하고 따라간다.

 짜식, 웃기는!^^

만 26개월 조금 못 미친 오늘 아침,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하고 상 위에 놓은 채로 기울이기만 하는 것이었지만

처음으로 혼자 물을 마셨다.

늦어도 좋으니 차근차근 하나씩 보통 아이들처럼 해내기만 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p.s

진도가 빨라서 밤에는 드디어 제대로 된 포즈로 물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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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1-2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덩이 너무 아팠을 것 같아요 어떻게 ㅠㅠ

알맹이 2008-01-2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축하해~
 

    

요즘 부쩍 깜찍하고 싶어하는 미니다.

마르기가 바쁘게 갈아입고 사는 잠옷 드레스(!). 심지어 이런 차림으로 외출도 서슴지 않는다.


 직접 고안한 포즈. 하트를 좋아한다.



 건너편 민박집 생맥주데크의 겨울



   

모처럼 김밥을 싸서 할아버지댁 마당으로 소풍을 갔다. 때는 봄날처럼 따뜻한 11월.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즐거운 미니

 

미니가 요즘 즐겨타는 바구니 놀이기구.

안에 들어가서 양손으로 바구니 가장자리를 잡고 흔들흔들하면서 자기에게 꼭 맞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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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1-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입고 그 옷에 싫증 낼까 싶었는데 다행이네요 ~

2008-01-29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sh2886 2008-01-31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쁘잖아ㅠㅠ우리미니 보고시퍼ㅠ

miony 2008-01-3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는 지구본에서 체코를 찾아보고 "보고싶당~!"이라고 하던 걸.
 

 1월 22일, 2층 창밖에 선 나무에 눈꽃이 피었다.

 하필이면 사진 찍을 때 태민이는 딴청이다.

23일, 날씨가 맑고 기온도 어느 정도 따뜻해서 눈은 금방 녹았지만

응달에 얼어버린 눈 때문에 아빠가 차를 세워두신 곳까지는 걸어내려갔다.

  아빠는 마른 빨래를 들고 미니는 포즈잡는 중 ㅋㅋ

비탈길엔 살얼음이 얼어서 미끄러지기 일보직전이라 다다다다다다 달려내려가야 했다.

산불점검 아저씨는 승용차를 타고 눈 쌓인 산길을 올라오시다

마지막 가장 가파른 고갯길에 타이어 하나를 낭떠러지에 걸쳐놓으셔서 간담이 서늘했다.

(미니아빠는 도대체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마을에 들렀다 왔다고 한다.ㅎㅎ)

 

그런데 좀 더 내려가니 칼바람 눈길을 걸어올라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알고보니 오리집에 오리고기 구워먹으러 올라가시는 길이라고 했다.

오리집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오리 잡아주지 못하게 되신 것이 오래인데...

결국 그 분들도 비탈길을 다다다다다다 뛰어내려 가셨다. 


아뭏든 너무나 오랫만에 아빠와 짧은 산책이 즐거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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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1-2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위에 사진 예술사진이네요 와우 ^^

알맹이 2008-01-29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26개월인 태민이는 요즘 부쩍 엄마를 찾는다.

어느 시기 즈음에는 사물이 눈 앞에서 사라지면 존재 자체가 없어진다고 아이들이 생각한다는데

그래서일까?

아뭏든 엄마가 없으면 아빠에게라도 철썩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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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니가 고릴라를 읽고 가장 놀랐던 것은 자기 그림을 액자에 넣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페이지를 되풀이해서 들여다보면서 액자를 사면 넣을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다.



고양이와 산책하는 미니의 모습이다.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비행기인데 점차 진화하여 요즘은 핸들을 잡고 있는 조종사를 창문 안에 그려 넣는다.



반짝이 가루를 뿌려서 살아나게 한 다음 무서바사우루스를 물리치게 할 칸트로사우르쉬.

물론 이름도 직접 지은 것이다.

 



작년에 쓴 첫 일기.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엄마가 강제로 편지 쓰게 한 것으로 오해할 것 같다.

 

  
색종이 오려 붙이고 크레용으로 완성하는 그림에도 심취해 있다.

- 절구 모양이 정말 예쁘네, 토끼가 방아 찧는 그림이니?

- 아니. 떡방아 찧는거야.

  절구를 어떻게 만든건지 보여줄께. 종이를 이렇게 접어서 가위로 오리면... 어? 나비가 되었네!

  다시 해보자. 이렇게 접고 또 접어서 이렇게 오리면...

  어? 산호초 같다. 로보트 얼굴  같기도 하고.

  정말 여러가지 모양이 나오네. 재밌다, 재밌어!!! 또 해보자!

 (결국 저 유려한 절구의 곡선은 우연히 어쩌다 제대로 오려서 만들어진 모양이다.ㅋㅋ)



결국 로보트 얼굴이 되었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오려버렸다.

나무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것은 동그라미 얼굴을 붙여서 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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