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2층 창밖에 선 나무에 눈꽃이 피었다.
하필이면 사진 찍을 때 태민이는 딴청이다.
23일, 날씨가 맑고 기온도 어느 정도 따뜻해서 눈은 금방 녹았지만
응달에 얼어버린 눈 때문에 아빠가 차를 세워두신 곳까지는 걸어내려갔다.
아빠는 마른 빨래를 들고 미니는 포즈잡는 중 ㅋㅋ
비탈길엔 살얼음이 얼어서 미끄러지기 일보직전이라 다다다다다다 달려내려가야 했다.
산불점검 아저씨는 승용차를 타고 눈 쌓인 산길을 올라오시다
마지막 가장 가파른 고갯길에 타이어 하나를 낭떠러지에 걸쳐놓으셔서 간담이 서늘했다.
(미니아빠는 도대체 어떤 분인가 궁금해서 마을에 들렀다 왔다고 한다.ㅎㅎ)
그런데 좀 더 내려가니 칼바람 눈길을 걸어올라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알고보니 오리집에 오리고기 구워먹으러 올라가시는 길이라고 했다.
오리집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오리 잡아주지 못하게 되신 것이 오래인데...
결국 그 분들도 비탈길을 다다다다다다 뛰어내려 가셨다.
아뭏든 너무나 오랫만에 아빠와 짧은 산책이 즐거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