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는 그 분이 왠지 좀 싫더라!

- 아니, 왜? 여러가지 도와주시고 참 좋은 분인데..

- 응, 얼굴이 좀 못 생겼잖아!

 

이모의 블로그에 올라온 배우 이범수가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 엄마는 저 사람이 멋있어?

-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안 멋있어. 나는 1학년 선생님이 멋있더라.

(1학년 선생님은 갓 결혼하신 안경 낀 남선생님이다.)

- 유치원 어린이들 사진 찍어주셨다는 오빠같은 선생님은?

- 응, 그 선생님은 안 멋있고 1학년 선생님이 좋아.

(아직 미혼이신 6학년 남선생님은 얼굴에 여전히 여드름이 남아 있는 탓일까?)

 

그런데 요즘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 태극천자문에 미니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미니에게 듣기론 이름이 '피'란다.

"파란 머리가 뾰죽한 저 사람이 피야!"

라는 외침을 듣고 얼른 돌아보아도 매번 제대로 볼 기회가 없어서 검색을 했지만

여기서도 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요즘 이런 미니의 모습을 보면 얼마 전 장난감 기타를 열심히 치며 노래하고나서

" 그런데 왜 수컷이 안 오는거지?" 라며 웃던 일이 생각난다.

베짱이 수컷이 노래를 불러서 암컷을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하는 말인가보다.

외모보다는 사람의 진심을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지니길 기대하기엔

미니는 아직 너무 어린걸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도 마음도 고루 갖춘 사람이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내가 바라는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으니

미니가 다 자라서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날 때는 그런 혜안을 갖게 되길 두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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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4-1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 진짜 너무 보고싶다 ~ 보고싶다고 전해주세요~

소나무집 2008-04-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거 어른들도 잘 못하잖아요.
미니가 솔직해서 더 예쁜 걸요.

miony 2008-04-2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선물로 태극천자문 4권을 샀는데 알고보니 이름이 핀이다.
 

 " 엄마, 선생님이 유치원에서 심한 장난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용국이 오빠가 (사타구니를 가리키며)여기를 차서 조금 울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이 야단치고 오빠가 사과를 해서

   내가 용서해주어서 바깥놀이를 같이 할 수 있었어요."

라는 보고를 받은지 사나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엔 머리를 선생님쪽으로 밀어붙였다는 말을 듣고 엄마는 소리를 질렀다.

- " 하지 마!" 라고 큰 소리를 질러!!!. "아야,하지마!" 이렇게 큰 소리로 못하게 해야지!

흥분한 아빠는 한술 더 떠서 너도 발로 차고 물어뜯어버리라는 과격한 처방을 내렸다.

그러자 두 사람을 달래는 투로 미니가 하는 말,

" 그러면 유치원 인생이 힘들어져."

 

아마도 유치원 생활을 잘 하는 어린이가 받는 별 스티커를 다 모으면

장난감이 잔뜩 들어있는 보물상자를 열어서 갖고 싶은 것을 골라 가질 수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서 변형된 표현인 듯 하다.

용국이는 입학식 날 보니 얌전해 보이더니 올해의 복병이 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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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2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과격한 처방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우리 아들 진짜 과격해져서 고민중입니다.

>>sunny 2008-03-2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용국이란 아이한테 똑같이 하는 게 가장...ㅋㅋㅋ
미니답게, 지혜롭게 행동했음 좋겠다!!!

2008-03-25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sh2886 2008-03-2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야! 그럼 그 용국에란 아이한테 왜그러냐고 큰소리로 따지고 다음부터 그러면 미니도 똑같이해준다 그래!!

프레이야 2008-04-0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물어뜯는 아이도 있었어요. 속상하고 참 곤란해요.^^
 

국화 꽃이 같이 나오게 하려면 휴대폰을 옆으로 돌려서 찍으라는 미니의 코치에 따라 나온 사진.



 

지난 2월 초순 설 쇠러 간 할머니 댁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 미니 (뒤쪽에 국화화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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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든 국화라도 꽃이 예쁜 건 미니도 아나 보네요.

2008-03-19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5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숟가락을 들었다 하면 수직으로 세워올리는 통에 입가에 닿기도 전에 다 흘려버리곤 한다.

하지만 뭔가 좀 끈기가 있는 음식이면 어쩌다 떨어뜨리지 않고 입 속에 넣기도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숟가락질(퍼 담는 것은 엄마가 대신 해주었지만^^;;)을 하는 모습이다.

 누나 팔꿈치 찬조 출연^^


 

빡빡 깎은 머리를 그대로 길렀더니 더벅머리가 되었다.

지난 설에 할머니 댁에서 축구공을 집어던지며 놀았더니

큰 아빠가 집중적으로 (10분 정도^^) 발로 차는 훈련을 시켰다.

멋지게 드리블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찍어두었는데 올리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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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1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많이 컸어요. 이젠 아기 티가 안 나는데요.

2008-03-19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솔랑주 2008-03-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큰 것 같아요~!!

2008-03-25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개장터 앞 다리를 건너면 구례와 광양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다.

섬진강 하류로 내려가면 광양 다압인데 요즘 매화가 만개하여 온통 꽃천지다.

이 곳에 자리잡고 5년만에 처음으로 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새벽 6시 반에 두드려 깨워짐 당한 엄마와 잠든 상태에서 옷 갈아입혀진 아이들은

왜 하필이면 오늘 가야되느냐, 잠옷 입고 더 자고 싶다는 미니의 대성통곡과 더불어 출발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엄마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낮에 가든지 아님 혼자 다녀오든지 하면서 툴툴댔다.

그러나 섬진강을 배경으로 섬진강변에 흐드러진 매화를 보며 달리다보니

어느 새 잠도 달아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니는 앉아있을 기운도 없다면서 엄마다리를 베고 누워 있었는데 오히려 꽃이 더 잘 보였다고 한다.

여러 해 전 드라마 허준과 함께 뜬 청매실농장에서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춥다고 온갖 인상 찌푸리며 오들거리던 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포즈로 사진찍는 일이 만족스러운 나머지 이리저리 폴짝거리고 뛰어다녔다.

아빠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엄마에게 핀잔을 줘 가며 카메라를 챙겼는데

그 멋진 카메라로 찍은 열 너댓 장의 사진은 언제 세상의 빛을 볼지 알 수 없고

언제나처럼 엄마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만 몇 장 올린다.

아뭏든 한 사람이 부지런을 떤 덕분에 모처럼 상쾌한 아침이었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과 지리산                        접사에 실패한 매화^^;;


  


  

나름대로 새로운 포즈에 도전하는 미니

 


오르내리는 한 시간 내내 아빠 엄마 번갈아 안겨 있었던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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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1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진강에가서 꽃구경하고 오셨군요.
꽃도 예쁘지만
매화보다 미니의 드레스가 화려해서 눈길이 더 가네요.

알맹이 2008-03-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다~!! 미니 빨강머리 앤 같아 ㅋㅋ

솔랑주 2008-03-2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 너무 커서 수민이가 더 커 보여요 ~

빨강머리앤 같다고 하시니 정말 그런것 같아요 ㅋㅋ

2008-03-2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