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앞 다리를 건너면 구례와 광양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다.
섬진강 하류로 내려가면 광양 다압인데 요즘 매화가 만개하여 온통 꽃천지다.
이 곳에 자리잡고 5년만에 처음으로 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새벽 6시 반에 두드려 깨워짐 당한 엄마와 잠든 상태에서 옷 갈아입혀진 아이들은
왜 하필이면 오늘 가야되느냐, 잠옷 입고 더 자고 싶다는 미니의 대성통곡과 더불어 출발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엄마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낮에 가든지 아님 혼자 다녀오든지 하면서 툴툴댔다.
그러나 섬진강을 배경으로 섬진강변에 흐드러진 매화를 보며 달리다보니
어느 새 잠도 달아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미니는 앉아있을 기운도 없다면서 엄마다리를 베고 누워 있었는데 오히려 꽃이 더 잘 보였다고 한다.
여러 해 전 드라마 허준과 함께 뜬 청매실농장에서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춥다고 온갖 인상 찌푸리며 오들거리던 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포즈로 사진찍는 일이 만족스러운 나머지 이리저리 폴짝거리고 뛰어다녔다.
아빠는 아이들 사진 찍어주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엄마에게 핀잔을 줘 가며 카메라를 챙겼는데
그 멋진 카메라로 찍은 열 너댓 장의 사진은 언제 세상의 빛을 볼지 알 수 없고
언제나처럼 엄마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만 몇 장 올린다.
아뭏든 한 사람이 부지런을 떤 덕분에 모처럼 상쾌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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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섬진강과 지리산 접사에 실패한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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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새로운 포즈에 도전하는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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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내리는 한 시간 내내 아빠 엄마 번갈아 안겨 있었던 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