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아빠가 고집도 세고 강한 성격이라서
나중에 아이들이 사춘기 맞고 자기 주장이 생길 무렵이면 부딪칠 일이 많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내가 나서서 아빠 편이 되도록 은근히 부추기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미니도 본능적으로 우리 집안의 권력지형을 느끼는지 언제나 무슨 일이나 아빠 손을 들어준다.
우리 부부가 말다툼이라도 하면 무조건 아빠 말이 옳다고 하고
아빠가 사다주신 돼지저금통을 주위 사람들에게 들고 다니며
아빠 차를 사드려야 된다고 성금(?) 모금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자기에게 필요한 돈도 아빠처럼 약을 지어서 벌겠다고 하고
아빠가 너도 1학년이 되면 화개장터에 가서 약을 팔아야 한다고 해도 두 손 들어 환영이다.
장터는 강바람이 불어 춥고 약 파는 일은 힘들다고 해도 무슨 소풍 기다리듯이
주위 사람들에게 약 팔러 간다고 자랑을 하고 다닐 지경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두 눈이 반짝반짝한다.
(그러나 엄마의 육감으로 보면 장터에 가득한 온갖 주전부리를 상상하고 있는 눈빛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빠는 약 파는 연습을 해보자며 선창을 했다.
" 약 사세요!"
미니도 따라서 약 사세요!를 외치는데 아빠가 또 해보라고 했다.
우리는 당연히 또 한 번의 약 사세요!를 기대한 것 뿐인데 미니는 천연덕스럽게
" 몸에 좋고 효과 좋은 약 사세요!!!" 란다.
절대 집안에서 이런 문구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