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왼쪽 이들을 치료하고 남겨둔 오른쪽 이를 치료하느라 치과에 다녀왔다.

태민이는 아빠 품에 안겨 운동장 한 쪽에서 기다리고 나만 유치원 교실에 들어갔다.

작년 가을 선물받아 꼭 맞았던 멜빵 청바지와 청자켓이

바지는 칠부처럼 보일만큼 짧아지고 자켓은 단추를 잠글 수 없을만큼 품이 작아졌는데

- 수민아, 너무 작아서 우스꽝스럽게 보여!

- 아냐! 내가 보기엔 멋진 걸!!!

실랑이 끝에 한 번만 입고 가기로 하고 멜빵내리고 올리는 연습을 마친 끝에 입고 갔던 것이 어제였다.

오늘은 소원하던 치마를 입고 한껏 들떠서 유치원에 갔는데 웬 빨강츄리닝?

아하, 치마도 멜빵이어서 자꾸 풀리고 흘러내리더니 결국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구나

나는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알고보니 쉬를 했단다. ^^;;

처음 입어보는 팬티스타킹이 말썽이었나보다.

 치마를 걷어올리며 스타킹을 내리는 것이 아직은 어려웠던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쉬했다고 선생님이 야단치지 않으시더냐고 했더니 깜짝 놀라실 뿐이었다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여기 2007-04-0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쉬를 하다니!ㅋㅋ

miony 2007-04-1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킹을 신겨보내면서 연습 제대로 못 시킨 엄마의 책임도 절반쯤^^;;
 

자기는 어른이 되면 누구하고 결혼하느냐고 자꾸 묻는다.

태민이는 마음씨 곱고 예쁜 아가씨랑 결혼하고 너는 그런 총각하고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신랑하고 결혼해서 딸 둘 아들 둘을 낳겠다고 한다.

낮에 일해주러 오신 할아버지가 점심을 드시다가 딸 둘 아들 둘이 있다고 하셔서

그러기도 어려운데 참 좋으시겠다고 했더니 금새 하는 말인가 보다. ^^

저녁을 먹다가는 이제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 동안엔 어른이 되면 간식도 안 먹고 너무 무거워져서 엄마가 업어주지도 못하니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늘 말했었는데 갑자기 빨리 어른이 되겠다는 것이다.

밥을 많이 먹고 쑥쑥 자라서 어른이 되고싶다고 한다.

- 엄마가 더 높아 아빠가 더 높아?

라는 질문을 여러 번 하더니 엄마랑 아빠는 키가 아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 키가 똑같은 부부도 있는거야?

라더니 얼른 자라서 아주 높은 곳에 있는 것도 마음껏 볼거란다.

 

덤으로 수민이가 자주 헷갈려하는 단어 두 개를 소개한다.

<천녀와 팔매>

천녀와 나무꾼 - 천사와 선녀의 합성어인가 보다.

선녀라고 고쳐주어도 기어코 천녀라고 우겨댄다. ㅋㅋ

팔매도 있는 진짜 발레 옷을 입혀달란다.

시영이가 물려준 분홍 발레복이 긴 소매여서 하는 말이다.ㅎㅎㅎ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여기 2007-04-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천녀와 팔매??
재치있는 합성단어군요^^

miony 2007-04-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번 고쳐주어도 계속 쓰네요^^;;

hsh2886 2007-04-09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천 여자녀????
 

태민이의 귀차니즘 증상을 페이퍼에 올리자마자

난 게으름뱅이가 아니야! 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갑자기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엔 그동안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만 가끔 건드려보던 김치를 손으로 집어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온 마루에 이리저리 내어 널 정도였다.

그리고 덩어리가 커서 한 입에 먹지 못하는 음식은

한 번 베어먹고 남은 조각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닐 운명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낮에 크래커 하나를 손에 들고 한 입 먹고, 들고 있다가 다시 한 입 먹는

아주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윗도리를 갈아입는 동안 다른 손으로 옮겨쥐기까지 하였다.

태민이는 특이하거나 귀차니스트가 아니라 다만 좀 발달이 늦은 아기였던 것 뿐인가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여기 2007-03-3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점점 변화가 느껴지는군요^^
 



십리 벚꽃길 벚꽃이 한창입니다.

물론 사이사이 늦은 목련이랑 동백꽃, 개나리,진달래,천리향,매화 온갖 꽃이 봄노래를 부릅니다.

한의대생들이 방학 때마다 동의보감을 공부하기 위해 짓고 있는 동감의숙에서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sh2886 2007-03-3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참 잘나왔네요
벚꽃이뻐요~
 


방충망 너머 보이는 풍경, 사실은 새를 찍고 싶었는데 나무 끝에 점으로 남다...



브이!^^



태민아 사랑해!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여기 2007-03-2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수민이 태민이 둘다 너무 귀여워요!
태민이는 얼굴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크네요^^

2007-03-29 0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3-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걀깨뜨리기>에 올린 수민이 핫케잌 사진도 한 번 봐 주세요. 흔들려서 이상하지만 반죽과 장식에 참여한 수민의 첫 작품입니다.^^

미설 2007-03-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태민이 많이 컸다. 얼굴도 깨끗한 듯 하고..머리도 예쁘게 다듬었네^^수민이는 언니 어릴 적 모습 그대로야 ㅎㅎ

지금여기 2007-03-2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수민이는 미오니 많이 닮았고, 태민이는 아빠를 쏙 빼닮았을 것 같군요. 수민이는 외할머니와 현석이 느낌도 살짝 줍니다. 수민이는 여자애답고 태민이는 남자아이 다우니 잘 나으신듯~ ㅎㅎ 섬맘

시타 2007-03-3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아쿠ㅠㅠ!!!!! 우리 태민이!!!!!!!!! 수민이!!!!!!!ㅠㅠㅠ이쁘다 이뻐ㅠㅠ!! 보고싶다 퓨퓨 사진 자주자주 올려:)

miony 2007-03-3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숙언니 오랫만이에요! 그래도 시어머니는 태민이가 아빠를 절대로 안 닮았다셔요. 수민아빠가 어릴 때 얼마나 예뻤는데 거길 갖다대느냐고 하시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