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왼쪽 이들을 치료하고 남겨둔 오른쪽 이를 치료하느라 치과에 다녀왔다.
태민이는 아빠 품에 안겨 운동장 한 쪽에서 기다리고 나만 유치원 교실에 들어갔다.
작년 가을 선물받아 꼭 맞았던 멜빵 청바지와 청자켓이
바지는 칠부처럼 보일만큼 짧아지고 자켓은 단추를 잠글 수 없을만큼 품이 작아졌는데
- 수민아, 너무 작아서 우스꽝스럽게 보여!
- 아냐! 내가 보기엔 멋진 걸!!!
실랑이 끝에 한 번만 입고 가기로 하고 멜빵내리고 올리는 연습을 마친 끝에 입고 갔던 것이 어제였다.
오늘은 소원하던 치마를 입고 한껏 들떠서 유치원에 갔는데 웬 빨강츄리닝?
아하, 치마도 멜빵이어서 자꾸 풀리고 흘러내리더니 결국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구나
나는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알고보니 쉬를 했단다. ^^;;
처음 입어보는 팬티스타킹이 말썽이었나보다.
치마를 걷어올리며 스타킹을 내리는 것이 아직은 어려웠던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쉬했다고 선생님이 야단치지 않으시더냐고 했더니 깜짝 놀라실 뿐이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