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80분짜리 기억을 가진 박사,,,, 박사를 도와주기 위해 고용된 파출부,,, 그리고, 그의 아들로 머리가 평평하여 루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년,,,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수학적인 이야기에 사랑이 샘쏟는다.
조용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문득문득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다.
게다가 삶의 철학적 고찰도 맛볼 수 있다.
"물질이나 자연현상, 또는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영원한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수학은 그 모습을 해명하고, 표현할 수 있어. 아무것도 그걸 방해할 수 는 없지."
배가 고픈 것을 참아가면서 사무실 바닥을 닦고 루트를 걱정하고 있는 내게는 박사가 말하는 영원하고 옳은 진실이 필요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눈에 보이는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실감이 필요했다. 넓이도 없이 장엄하게 어둠을 뚫고 한없이 뻗어 나가는 한 줄기 진실한 직선. 그 직선이야말로 내게 잠시의 평온을 가져다 주었다.
" 자네의 그 영리한 눈을 떠."
박사의 말을 떠올리면서 나는 어둠을 응시했다. p.164,165.
글의 마지막에 소설속의 야구경기와 숫자 28이란 완전수에 대한 이야기로 끝마치는 부분은 실로 깊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다고 할 수 도 없는 이야기이다.
단지 소설속이지만, 읽는이를 따스하게 만든다. 또 깊이 내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복잡하지 않게~~~^^
201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