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기상이변은 어김없이 흉작을 몰고왔고 기근과 전염병으로 위기를 유발했다. 14세기 중반 유럽대륙을 공동묘지로 만들어버린 페스트는 기온강하와 홍수빈발로 삶의 조건이 악화된 가운데 번식력이 큰 쥐 떼에 의해 전파된 재앙이었다. 유럽은 인구의 3분의 1인 3000만 명을 잃었고 북미와 아시아에서도 4000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1918년에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도 그 이전의 기상조건과 맞닿아 5억 명이 감염되고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폭발도 기상이 민생과 정치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 잘 보여준다. 당시 화산재로 인한 기온 강하는 미미했는데,(0.4~0.7) 북반구에서는 이듬해 여름이 사라졌고, 냉해가 3년간 계속 됐다. 굶주림과 전염병은 폭동과 난민사태를 빚었다.
영국엘리자베스1세 치세에서도 1590년대 기상악화로 기근이 닥치는데 여왕이 귀족과 부자에게 수요일과 금요일의 저녁을 굶으라 하고 기부토록 해서 민심을 살폈다는 기록이 흥미롭다.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1789년에 빵값이 가장 비쌌다는 기록도 예사롭지 않다.
<동아일보>2010. 9. 14. 시론 '기후변화 대응체계 발등의 불' KAIST 초빙특훈교수 전환경부장관 김명자의 글 중에서
역사에서 먹을 것과 기후의관계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가지 기상이변으로 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 특히 '소빙하기'이론은 무시하기엔 너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왕조실록이나 역사서에서 기후와 관련한 내용으로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