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전 - 기꺼이 아이들의 소가 되리라, 개정판
왕스징 지음, 신영복.유세종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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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중국의 문학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문학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루쉰을 읽어야 할 것이다.

 

중국현대문학의 출발을 알려주는 인물이 바로 루쉰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평전이자 열전이다.

 

나는 중국이해를 조잡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다. 단적인 예로 주위 사람들이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고 홀연히 뿌듯한 눈으로 '난 중국을 알게 되었어'라고 말한다. 눈물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쓰레기 같은 조잡한 중국이해 수준으로 어찌 우리가 중국을 압도할 수 있겠는가? 왜 청일전쟁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도 모를 것이 뻔하다. 단지 몇가지 꽌시만을 이해하고서 중국을 이해했다고 말한다면, 조정래님도 마음아파할 것이다.

 

루쉰의 아큐정전, 광인일기 를 읽지 않고 어떻게 중국의 현대사를 바라볼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이상, 김동리, 윤동주 의 글을 읽지 않고 한국인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나는 생각한다.

중국을 이해하는 출발은 사마천, 당송팔대가, 루쉰의 문학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 문학에는 역사가 스며있다. 중국이 스며있다.

단편적인 겉모습만 그려낸 소설만으로는 절대 읽을 수 없는 중국인이 스며있다.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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