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은 재위 13년에 부친(사도세자)의 새 園寢을 화성(수원)에 쓰면서 석상을 설치하여 극히 아름답게 꾸몄다. 이때 정조는 “천하를 위하여 어버이에게 검박하게 하지 않는다는 말은 聖人의교훈이니, 나도 어버이 喪에 온 정성을 다하는 도리를 다하여 이 일에 극진함을 다하는 정성을 쏟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民力을 괴롭게 하고 경비를 많이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극진히 아름답게 하여 나의 영원한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려고 한다.”고 하여 백성들을 마구 동원하지도 않고 경비를 낭비하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조의 이 말은 맹자의 본뜻(사람이라면 법령에 抵觸되지 않고 재물이 許容하는 범위 안에서 부모의 喪事를 극진히 치러 슬픔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려고 하는 것이 常情임을 일깨운 것이다.)을 잘 체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경호 한자이야기 1247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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