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은 漢나라 光武帝의 日復一日(하루 또 하루)이란 말을 좋아했다. 광무제가 남방을 巡狩할 때 남돈현의 父老들이 ‘10년 동안의 세금을 면제해 주소서’하자, 광무제는 “천하의 重器(국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를 늘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하면서 하루 또 하루를 지내는데 어떻게 감히 10년을 기약하겠는가”라고 했다. 정조는 부자나 귀인이 榮名과 利祿을 영구히 유지하려고 안달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조는 즉위 뒤 한 번의 생각이라도 혹 해이하게 가진 적이 없었고 한 가지의 일이라도 태만하게 한 적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현대의 지도자들도 日復一日의 마음을 지녀야 하리라. 심경호 동아일보 한자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