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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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조정래님의 추천사 때문이었다. <태백산맥>을 쓴 작가의 추천사는 나에게 권위로 다가왔다.  

얼마전 naver <지식인의 서재>에 장하준교수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런의미의 말을 했다. 

'대학1학년 때 처음 읽고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국에 유학와서 다시 읽으니 그렇게 대단할 수 없더라구요. .... .... 지금도 매 3~4년 마다 가까이 두고 다시 읽곤합니다." 

난 이 책의 유명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장하준교수의 추천으로 첫장을 열게 되었다. '마술적 사실주의'와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1981년 프랑스 레지용도뇌르 훈장수상.....등등 기대된다.  

...처음 약 50페이지까지 읽을 땐,,이게 무슨,,,말도안돼는이야기냐???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그런데, 남아메리카의 역사를 통해 비판적으로 읽기 시작하는 순간,,,실로 대단한 소설이라 아니할 수 없는 무서운 필력이 숨어 있었다.  

  ...너무도 가슴아픈 역사가 눈에 선한 표현임에 분명하다.

..."당신이 이 명령을 내렸습니까?"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물었다. 불그레한 혈색에 나이가 들고 겁이 많은 돈 아폴리나르 모스코테가 그랬노라고 대답했다. "무슨 권리로 그랬죠?"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다시 물었다. 

  온 아폴리나르 모스코테는 책상 서랍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이 마을을 다스리는 군수로 임명받았소."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임명장에 눈도 돌리지 않았다. 

  "이 마을에서는 종이쪽지를 가지고 함부로 남들한테 명령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는 침착성을 잃지 않으면서 말했다. "그러니 당신도 그대로 알아서 하십시오. 이 마을에서는 심판할 일도 없으니 심판할 사람도 필요가 없습니다." .....p60, 61

 종이 한장으로 마을을 지배할 수 있었던 시절,,, 어떠한 정통성도 없이 다만, 종이한장으로 마을을 장악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서른 두 번이나 내란을 일으켰다가 모두 패배했다는 얘기 말입니다." 아우렐리아노가 대답했다. "군인들이 노무자 3000명을 몰아다 가두고 기관총으로 쏘아 죽인 다음에 200개의 차량을 연결한 기차에 그 시체들을 실어다 바다에 쏟아 넣어버렸다는 얘기도 그렇고요."   p452... 

 

이 책을 2011년 1월 19일부터 동년동월 31일까지 읽었다.

너무도 노골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아픈 과거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말도 안돼는 이야기지만 그 가운데 너무도 고통스런 과거의 역사가 배어있기에 이 글은 노벨상을 받을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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