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민강좌 제20집
이기백 엮음 / 일조각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한국사시민강좌>라는 이름,,,, 이기백이란 이름으로,,,, 제1집부터 매년 2권씩 현재 47권까지 나왔다. 

내가 이책을 내생의 최고의미있는 책으로 고른이유는 다음과 같다.  

때는 1997년 <한국사시민강좌>20집을 사게되었다. 처음엔 선생님의 추천으로 샀지만, 이내 책꽂이에서 먼지만 덮어쓰게 된 책이다. 값은 6000원... 사실 어렵고, 하찮은 책으로 알았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돈모아서 만든 의미없는 문집정도로 알았다. 그땐 내가 너무도 무식했었다. 이 책을 왜 샀는지도 모르던 무지하던 시기였다.  

얼마후 회사에 다니면서 외근을 하던중 먼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형들과 함께 1,2시간씩 이동하던 중에 라디오 듣기, 정도 만했었다. 하지만 이내 지루해지고, 책이나 읽어볼까하고 집에 있던 이 책을 다시 들고 폼나게 차량의 앞유리 앞에 놓았다. 겉표지가 당시엔 한자로 되어 있어 무슨 학술서 같기도 하고 해서 멋도 있어 보였다. ㅋㅋ 건방졌다..... 

이 책을 한장한장 읽었는데, 처음의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마치 충격과도 같은 내용의 지식이 쉽게 쓰여있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비로소 그 값의 1000배는 했다. 이 책이 가져다준 문화충격은 나에게 역사를 공부하게 했고, 역사를 배우기 위해 수능을 다시 준비하게 한 책이다. 2008년 겨울 이 책을 읽을 때 비로서 난 역사에 첫발을 내딛었던 것이다. 내 생의 전환점은 이렇게 자그만 단돈 6000원짜리 책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단돈 6000원이었다. 단돈 6000원 

1999년에 이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1999년 겨울 12월 31일은 아직도 내 기억에 남는다. 고생해서 벌은 돈을 무의미하게 쓰던 시기였다. 젊음과 힘만을 믿고 건방떨던 시기였다. 무식하고 아주 단순하던 시기였다. 나는 그때가 부끄럽다. 매우 부끄럽다.  

2000년 봄 수능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읽지는 못했다. 그저 수능을 위한 공부만을 했다. 수능을 보고 다음날 목욕탕에서 몸무게를 확인했다. 49kg....ㅋㅋ 내 인생에서 이렇게 온 정열을 쏟아보긴 또 처음이었다. 온힘을 다했다. 그 시작을 이 책 <한국사시민강좌>20집이 도왔다. 이기백선생님께 감사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01년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한국사시민강좌>를 1집부터 한권씩 사서 거의 매일 한 꼭지씩 읽었다. 한권을 사면 거의 10일이면 다 읽었다. 하루 한시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10일정도면 1권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현재의 내 직업에 이르게한 일등공신과 같다. 그래서 지금도 너무도 사랑하는 책이다.  

너무 길게 내 이야기만 한 것 같다.  

이 책은 '한국사학,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을 가진 특집호이다. 내용이 알차면서도 쉽게쓰여진 것이 특징이다. 국사의 범위를 약 두단계정도 넘어선 것으로 보면 되겠다. 학부시절 재미있게 읽었으니,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알차다. 매우 알차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기운이 서려있다. 읽어보기 바란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관심분야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면 거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아직도 시간이 나면 한꼭지씩 읽는데 읽을 때 마다 감탄한다. 이리도 쉽게 글을 쓸 수 있구나.... 

이 책을 1997년 11월 21일에 구입했다. 1998년 겨울에 다시 읽기 시작하여 1999년에 한번 다 읽었다. 2001년에 다시 한번 읽었다.  

이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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