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자서전 - 전2권 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지음 / 삼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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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대중 자서전의 첫머리를 100번 읽었다. 너무도 수려하고 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문장이 깔끔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수많은 경험과 글쓰기가 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비록 대필작가의 글이긴 하지만) 특히 본인의 어머니에 대한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이 너무도 벅차다고 할 것이다. 멋진 글이다. 이런 글이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섬마을 소년(1924~1936)

  나는 전라남도 무안군(현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1924년 1월 6일 태어났다. 아버지는 부인이 두 사람이었고, 내 어머니는 둘째 부인이었다. 아버지는 첫 부인과는 1남 3녀를, 둘째 부인과는 3남 1녀를 두셨다. 그러니까 나는 어머니의 장남이자 아버지의 차남이었다. 어머니는 큰집에 들어가지 않고 따로 살았다. 그 삶이 곤궁하였다. 나는 큰집과 어머니 집을 오가며 자랐다.

  나는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내 출생과 어머니에 관해서 일체 말하지 않았다. 많은 공격과 시달림을 받았지만, '침묵'했다. 당시에는 남자가 둘째, 셋째 부인을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평생 작은 댁으로 사신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에 이런 이야기를 써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사실을 감춘다 해서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셨고, 나 또한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맺었던 모든 인연과 화해하셨을 것이다.....1권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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