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붉은 별 - 개정판
에드가 스노우 지음, 홍수원 외 옮김 / 두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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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방송에서 본 장면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중화혁명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PD와 카메라맨이 중국 농촌지역 어딘가에서 공산혁명에 참여했던 주민(할아버지)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다. 중요한 장면은 마지막에 PD가 편집없이 추가해 두었는데, 실로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말이 인터뷰한 할아버지 입에서 나왔다.

나는 감격했다. 왜 중국이 공산국가가 되었는지 직감했다.

할아버지에게 인터뷰의 댓가를 지불하려는 PD에게 할아버지는 낡은 공산당원증을 보여주며, '나는 공산당원이다. 댓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단지 수첩과 비슷한 붉은 종잇장 하나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 중국인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상이자 자부심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로 인해 중화인민공화국은 탄생했던 것이다.

 

이 책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그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필연적으로 공산당의 국가가 탄생하리란 것을 직감할 수 있는 위대한 르뽀형식의 글,

병력이 몇만이고, 무기가 얼마나 최신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산혁명과 그것을 이상으로 생각하는 공산당원의 자부심이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애드거 스노가 쓴 '중국의 붉은 별'은 심장을 요통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혁명을 추구하는 피가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은 필연이다. 이 책이 그것을 증명한다.

중국국민당과 장제스의 군대, 그리고 화북지방 옌안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과 팔로군, 인민해방군, 그리고 마오쩌둥...

 

첫장을 넘기면, 1936년 장정을 마친 바오안에서 찍은 마오의 사진이 있다. 깡말랐지만, 날카로움을 간직한 마오의 얼굴과 가늘게 뜬 눈에서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다.

다음장엔 중국공산당의 창시자인 진독수(천두슈) 교수와 사상적인 지도자 이대쇄(리다자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중국공산당을 마오쩌둥이 만들었다고, 알 수도 있지만 중국공산당은 베이징대학교 교수인 천두슈가 5.4운동 이후에 만들었다. 그 처음은 실로 매우 미미했다.

책장을 한장 더 넘기면, 혁명의 영웅 '주덕(주더)'이 나온다. 인상이 매우 좋다. 푸근한 옆짚 할아버지와 같다. 파리에서 유학하고, 어린 덩샤오핑을 인도하기도 했던 혁명영웅, 주은래, 주덕, 유소기 등등 기라성 같은 이런 인물이 홍군의 지도자였기에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장 씩 넘기다 보면, 1930년대 힘들었던 중화혁명기의 공산당지도자들이 등장한다. 린뱌오, 보구, 펑더화이 등등

그리고, 대장정 최고의 고비였던 다두허의 루딩 교 사진....

 

대장정(1934~1936)을 마치고, 10만 이상의 공산당원이 8천명가량으로 줄어들었을 때 마오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제2차국공합작(1937)을 이루게 해준 장쉐량에 대한 장제스와 마오의 속마음은 어떠했을까? 마오는 장쉐량에게.....좋은 감정이었을까?

장제스는 장쉐량을 자신이 죽을 때 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던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장쉐량이 아니었더라도 당시 중국국민당 간부들의 부패와 타락 속에서 중화민국 국민당정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었을까?

 

중일전쟁(1937)의 발발로 공산당의 섬멸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공산당과 손잡은 국민당은 누구를 주적으로 해야 할 지 고민하지는 않았을까? 일본인가? 공산당인가?

큰 인물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면, 이런 책을 권하고 싶다. 역사에 끌려가지 않고 이끌어가는 위대한 영웅들의 사소한 이야기 속에서 퍼즐이 맞추어지는 것이다.

 

인터뷰는 마오와 그 주변인물들의 내면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중국사를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도 장제스와 마오쩌둥의 한판승부는 모두가 알 것이다. 마치 그 옛날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한판 결전을 벌이던 그것과 같이~

 

조만간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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