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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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이상은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상은’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담다디’를 떠올린다. 난 ‘담다디’보다 나의 노래방 18번 곡인 ‘사랑해 사랑해’를 더 좋아한다. 지금도 음악방송방에서 음악을 들으려고 들어가면 CJ들은 알아서 이상은의 노래를 몇 곡 들려준다. 그만큼 ‘이상은’은 나의 ‘이상형’이다.
내가 기억하는 이상은은 커다란 키에 알록달록 옷에 머리에는 두건을 한 모습이 떠오른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일본으로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는 이야기도 들었을 때 조금은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표지에는 이상은의 얼굴을 반(半)을 볼 수 있었고 마저 반(半)모습은 접혀져 책안으로 들어가 표지가 되어 있었다. 모자를 쓴 모습이 잠시 스튜어디스 같았다. 혹은 걸스카우트 대원 같았다. 모자에 있는 작은 빼지들 때문일까? 접힌 표지 안에서 이상은이 1970년생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막내 남동생과 같은 또래였다. 싱어송라이터, 음유시인, 예술계의 토털 아티스트.. 이상은과 함께 다니는 언어들이라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아뜰리에에서 마음껏 놀이를 즐기는 이상은의 모습이 먼저 나왔다. 직접 페인팅을 한 기타가 멋저보였다. 얼마 전 나에게도 있던 통기타를 친구네 줬었는데 나도 ‘그림을 그려볼걸!’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결혼전 지겁게도 그림을 그렸던 나에게 흔한 아크릴물감도 없다. 물감들은 주인이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지고 죽어버린다. 이상은은 잘 입지 않던 옷으로 재활용 옷을 만들었다. 이상은의 주 쇼핑장소는 홍대 앞 이였다. 가게를 소개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멋진 곳도 소개해 주었다. ‘재활용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 패션디자이너 윤진선’ 시를 소개하면서 이상은과의 대화 글을 옮긴 것을 읽었다. 변화는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의 탈출과도 같았다. 건축 일을 하시는 아빠 덕에 가구리폼도 해보는 이상은은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있을까? 아마도 지금도 무궁한 듯 보였다. 부러웠다.
이상은의 액세서리에는 선물 받은 것이나 직접 만든 것이나 비트공예가 많았다. 주렁주렁 어쩌면 인디언의 정기가 느껴지는 것들 이였다. 팔지가 참 예뻤다. 액세서리 디자이너 ‘김영인’시를 소개하면서 그에게서 받은 [천사팔지]도 너무 멋있었다.
이상은이 좋아하는 잡지책이 나왔다. 모델들이 멋진 그들이 입은 옷이 멋진 그런 잡지들이 많았다. 이상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형, 앨범, 책들을 소개했고 일본 유학시절 영감을 주던 친구 화가, ‘텐묘야’를 소개했다. 텐묘야가 디자인한 ‘공무도하가’ 앨범 재킷 속지와 표지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검은색의 이상은 모습의 옷이 ‘한복 이였으면..’ 했다. ‘그래픽디자이너, 라바’의 소개코너는 간결하면서 포인트가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뒤에 가서는 좀 더 복잡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한 곳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의 꽃을 연상케 해주었다.
이상은의 조명이야기가 나왔다. 화분으로 만든 책조명도 멋있었고 하트 발과 여러 비즈와 그리스에서 산 블라우스 등을 이용해서 만든 조명은 제목처럼 축제가 가득했다. 불꽃축제라는 제목의 이상은이 직접 그린 그림은 불꽃과 환한 마음까지 보여주었다. 책 뒤쪽에는 편지글처럼 이야기가 나왔고 여러 소개된 작품을 제목을 넣어 짧게 설명이 있었다. 천사팔지가 돋보였다. [우리 모두가 아티스트가 되는 방법]이란 소제목으로 이야기 속에는 그동안 방황하던 것과 아파했던 속사정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느꼈지만 결코 예술가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도 이상은씨를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