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가족들처럼 우리집 첫째딸인 세은이는 올 해 초등5학년으로 주인공 아나와 나이가 같다. 세빈이는 아나의 동생 바다보다 한 살 많은 초등3학년인 둘째딸이 있다.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없지만 바로 집 앞 한 블록넘어 아이들의 할머니가 고모와 살고 있다. 작년에는 대구국립박물관에서 [북한국보전]도 보았고 올 해에는 박물관내의 '체험학습관'도 들려서 여러 체험활동을 했다. 여름휴가 중에는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도 들렸다. 책 속의 설명처럼 박물관 속의 모두를 보자고 작정하면 아이들이 금방 지친다고 한다. 나도 아이들에게 "그냥 들어가보고 재미있는 것만 보고 오자."고 하며 그동안 '대전유성화폐박물관' , '제주민속촌박물관',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충남산림박물관', '호미곶등대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을 아이들과 많이 다녀보았다.
[한국은행화폐금융박물관],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농업박물관], [한국금융사박물관], [우리은행은행사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할아버지와 함께사는 아나네 가족이야기가 나온다. 아나의 할아버지는 아주 옛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에 들린 이야길 해준다. 우리 집 근처에도 아직 전당포가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전당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옛날 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화폐금융박물관]을 소개했다. 엄마는 돈(화폐)를 대신한 [물품화폐]를 알려주었다. 자급자족, 물물교환, 물품화폐, 금속화폐, 지폐의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설명을 주었다. 엄마의 다음 설명으로는 여러 화폐의 발전을 소개하면서 사진과 함께 이름과 설명이 나와있어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도 엄마가 먼저 소개를 해 주었다. 상거래에 필요한 화폐를 소개하면서 시장이 언제부터 생겨나서 변화했는지를 알려주었다. 잉여생산물이 생기고 시장이 생겼다. 아빠는 <정읍사>라는 백제의 노래에서도 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금의 말로 바꿔 불러주셨다. 여러 시대의 상업활동을 볼 수 있었다. 책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짧게 우화처럼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는 조선후기 박지원의 소설인 [허생전]이야기가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옛날시장모습]은 두 쪽 가득 사진과 제목이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 작고 값비싼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이고 다님 팔던 보상과 부피카 크면서 비교적 값싼 물건을 지게에 지고 다니던 부상도 사진과 함께 크게 보여주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도시역사박물관으로 이곳의 소장품 중 70%는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이라고 한다. 김정호의 병풍처럼 접어두는 지도인 '동여도'와 한양의 지도인 '수선전도'이야기가 나왔다. 조선시대에 있던 통햄금지도 소개해 주었다. 내가 어릴 적에도 '통행금지'가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옛날시장에는 보부상의 모습도 있다.
[농업박물관]에는 농사에 관련된 유물과 농업의 역사, 농사법, 농사짓던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모형으로 잘 꾸며져 있다고 한다. 역사책을 보면 가장 먼저 석기시대를 본다. 타제석기, 마제석기, 빗살무늬토기 등 석기부터 시작한 생활은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 아빠는 여러 농기구를 설명해 주셨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도 배우며 보던 여러 농기구가 있다고 세은이와 세빈이가 신이 나서 좋아했다. 조선시대 김홍도의 여러 풍속도에서 논갈이, 벼타작 등도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금융사박물관]은 은행이 생기기 전의 여러 금융활동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금융거래와 상거래문화의 상인들 이야기도 가득하다. 이곳에는 처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전당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있었다.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소개도 있다. 1904년, 일본이 한국을 속국으로 삼기 위해 고문을 파견하고 내정간섭을 하면서 한국정부로 하여금 일본의 돈을 빌려쓰게 하여 한국정부의 힘이 점전 약해졌을 때 국민들의 힘으로 나라의 빚을 갚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전국적으로 일러난 것이 [국재보상운동]으로 남자들은 담배를 끓고 여자들은 반지와 비녀를 팔아서 돈을 모았으나 1907년에 시작된 이 운동이 일본의 방해로 2년만에 끝나 버렸다고 한다. 대구에 사는 우리는 자주 대구 시내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들린다. 아이들도 이제는 제대로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은행은행사박물관]은 2004년 7월에 문을 열었다. 근대은행의 시초인 '대한천일은행'부터 우리나라 은행 100여 년의 역사를 알려준다. [우리나라 은행의 초간단 역사 알아보기]에는 중앙은행, 일반은행, 특수은행의 설명이 있다. '경제퍼즐놀이 코너'와 '숙녀금고'도 설명이 있다. 1997년 IMF와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나도 둘째 세빈이를 낳고 모여진 여러 금반지를 들고 가서 현금으로 바꾼적이 있다. 그 때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었다. 그 때 계산서처럼 받은 영수증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신기하게 보았다. 저금통갤러리에는 여러 나라의 저금통들이 여러 모습으로 나와있었다. 미국의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의 채프먼 부부의 아들 월버가 자신에게 용돈을 준 탄넬 씨에게 편지를 썼다. "저희 마을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많아요. 저는 아저씨가 준 3달러로 새끼 돼지를 사서 키우려고 합니다. 이 돼지를 팔아 한센병 환자 가족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소년은 새끼 돼지 '페트'를 잘 길러서 팔아서 한센병 환자 가족을 도왔다고 한다. 이 사실이 한 신문에 소개되고 그 후로 많은 사람들이 돼지 저금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시작하여 처음 돼지 저금통이 생겨났다고 한다.
아이들의 책상에는 얼마전에는 우유곽으로 만든 저금통이 있었다. 가득 동전을 모아서 학교에 기부했고 다시 빵저금통을 놓고 열심히 모으고 있다. 가득 모여지면 다시 학교에 기부를 한다고 한다. 오늘 병원에 들려서 약을 사면서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케릭터로 만든 영양제통이 저금통인 것을 보았다. '우리 두 공주가 이 걸 보면 바로 사달라고 하겠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양제 가격표를 보니 너무 비쌌다.
여러 박물관 이야기가 끝나고 문제 은행이 있다. 문제와 답이 함께 있었고 응용하여 문제집을 이용하는 방법이 문제 시작 전에 있다. 별책부록으로 [현장 활동지]가 있다. 여러 박물관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논술코너가 있어서 뜯어내서 아이들에게 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산가지 셈놀이'가 재미있다고 했다.
우리 집의 두 공주는 자신들이 작년에 그동안 모은 적금통장을 해약해서 모은 돈으로 거실에 피아노를 사서 놓았다. 그리고 다시 적금통장을 만들었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만들면서 직불겸용캐쉬카드도 만들어보고 자신들만의 비밀번호가 생긴 것에 즐거워했다. 매달 6천원의 용돈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가끔씩 엄마에게 선물을 사주기도 하고 가족 외식에 보태기도 하고 용돈을 받지 않을 때도 있다. 아직까진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 서툴러 '용돈기입장'을 쓰다가 말다가 하지만 "부모님이 저희 필요한 모든 것을 사 주시니 이 달에는 용돈이 필요없어요." 라고 말하곤해서 기특하단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돈의 소중함을 더욱 알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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