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담긴 12가지 우리 악기 이야기]에는 제목처럼 12가지의 우리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악기인 거문고에서부터 가야국의 가얏고(가야금), 해금, 아쟁, 양금, 피리, 대금, 퉁소와 단소, 태평소, 범종, 꽹과리와 징, 북과 장구에 대하여 어찌하여 악기가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대구 국립박물관의 해솔관 우리문화 체험실에 들어서면 왼쪽에 우리악기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체험실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체험하는 곳이라 큰소리를 낼 수 없어서 악기를 크게 두드려 볼 수는 없었지만 여러 악기중에는 처음 보는 것도 있었다.

▲책 속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악기인 거문고를 알려주었다. 진나라의 사신이 고구려에 칠현금이라는 악기를 가지고 왔으나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왕산악]에게 명을 내려 악기 연주법을 터득하게 된 왕산악은 좀 더 새롭게 탄생시킨 악기가 바로 '거문고'였다.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거문고 연주자 옥보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자세히 읽기]코너에는 국악기의 종류아 연주 방법에 따른 분류와 소리를 내는 8가지 재료에 따른 분류, 악학궤범에 따른 분류를 해 두어서 보고 비교할 수 있다.
▲열두 줄의 가얏고, 가야금은 가야국의 왕인 가실왕이 만든 악기로 일년이 열두달이라 열두 줄의 가얏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왕궁의 악사 우륵에게 악기에 어울릴 새로운 곡을 만들기를 명하였고 왕에게 가얏고에 어울리는 열두 곡을 바쳤으나 신라의 진흥왕의 영토확장으로 불안해진 우륵은 진흥왕에게 가얏고를 소개하고 진흥왕의 은혜로 우륵은 많은 제자들과 어울려 가얏고를 연주하게 되었다. 가얏고가 오늘날 가야금이 되었고 여성들이 가야금을 많이 연주했다고 한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여성들의 가야금 산조를 TV에서나 예술제 등에서 자주 봐왔던 기억이 났다.
▲실학자 유득공이 우연히 해금악사 유우춘을 만나게되었고 유우춘은 늙으신 어머님을 모시고자 해금을 연주한다는 말에 놀랐다고 한다. 유우춘은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규장각의검서관으로 활동하였으며 박지원의 제자로 실사구시를 주장했으며 [발해고]를 썼다. 후에 유득공은 자신의 문집 [영재집]에 [유우춘전]이란 제목의 유우춘 일대기를 쓰기고 했다. 유우천은 어머님이 돌아가시자 바로 음악을 포기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대구 국립박물관의 해솔관에 있는 우리문화체험실의 전통악기가 있는 곳의 처음에는 타악기로 [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옆에 처음 보여지는 사진이 부 이며 흙을 구워서 만든 화로 모양의 악기이며, 아홉 갈래로 쪼개진 대나무채를 가지고 부의 위쪽 가장자리를 쳐서 소리낸다. 세은이는 "빵만들 때 거품기 같아요." 라고 말해서 한참 웃었다.
<부> 연주 소리 듣기
▲박이란 악기 모습이다. 동영상 동영상
악곡에 따라 연주 도중에 악절이 바뀔 때 치기도 하나, 대개의 경우 시작할 때 한번 치고, 끝날 때 세 번 이상 침으로써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려준다 <--사이버국악교실의 설명글이다. 참 신기했다. 박을 연주하는 사람을 [집박]이라고 한다. 체험실에는 그 외에도 가야금과 장구, 북이 있어서 직접 연주를 해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첼로라고 하는 [아쟁]에 대한 이야기와 [양금], [피리], [대금], [둥소와 단소], [태평소], [범종], [꽹과리와 징]에 이어 마지막에는 [북과 장구]의 이야기가 있다. 스물여덟살의 박연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갔다가 피리악사의 피리소리를 듣고 가르침을 받는다. 며칠이 지나 피리를 부는 박연 앞에 악사가 무릎을 끓고 "더는 가르쳐 드릴 게 없습니다. 감히 제가 따라갈 수 없는 실력입니다." 했다. 박연은 후에 세종대왕이 아끼는 사람이 되어 집현전에 들어가 음악을 가르치는 일도 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음악사랑으로 동양 최초의 악보인 [정간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범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범종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의 일화도 떠올렸다. 꽹과리와 징은 사물놀이를 이끄는 악기로 사물놀이꾼 김덕수 이야기도 함께있다. 이준기 주연의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올랐다. 사물놀이꾼 김덕수는 장구의 신동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세은이는 초등2학년때 학교 특기적성 수업으로 1년 정도 장구를 쳤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예술제에서 장구를 자신있게 연주했다. 어깨도 들썩이며 여러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장구연주를 하던 2년 전이 세은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모습에서 신나게 두드리는 난타를 치는 듯한 모습을 그려보았다. 여러 현대악기와 전통악기들이 서로 어울려서 합주하는 모습도 자주 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신명났다. 재미와 즐거움이 함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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