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악몽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7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일본작가 호시 신이치의 짧은 이야기 모음집 '플라시보 시리즈' 제7권으로 내용은 우화적인 것으로 가득했다. 처음 제목을 보고 '주인공의 악몽으로 인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 했었다. 하지만 짧게는 두쪽 길게는 9쪽 이상도 적혀진 짧은 이야기들은 44개의 제목으로 적혀져 있다.  처음 제목은 [레저클럽]으로 중년의 N씨를 찾아온 젊은 청년의 여러 레저를 소개하는데 N은 혹 실수할까봐, 물에 빠져서 추한모습이 될까봐..하는 여러 이유로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야단만 쳐서 젊은 청년을 내보내게 되지만 다시 들어오는 청년이 목소리를 녹음했기 때문에 계약을 하고 만다. 그 청년에게 [나약한 세일즈맨을 실컷 괴롭힌 다음 차갑게 내쫓는 괘감을 맛보는 레저]에 가입을 한다. 내용 모두가 현실성이 없다. 미래에는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일까? 제 3차 대전의 신호탄이 될 불시 공격 핵미사일 발사 버튼을 산책하는 사람을 붙잡아와서 시키는 이야기도 있다. 도둑이면서 한번도 잡히지 않는 삼촌이 부러워 삼촌처럼 도둑이 되고 싶어하는 조카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정말 삼촌이란 사람 같은 도둑이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를 모두 돌아보고 다시 지구로 떠나는 아주 미래의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조건반사를 선전매체로 빌려주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면서 섬찟했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내용은 영상이 되어 어느 코메디 프로그램속에서 여러 개그맨들이 연출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보여진다. 오래전 난 이런 짧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미스테리 같기도 한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착한 사람이 되는 약은 결국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폐기되고 만다. 날이 번쩍이는 칼은 숲속에서 혹은 길가에서 자신을 만나 자신감있게 무사들에게 달려들어 죽임을 당하는 언제나 그런 주인을 기다린다. 로봇이 집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악마는 그가 인간이 아닌 로봇인 것을 모르고 뭐든 생각하는대로 이뤄지는 마법을 전해준다. 그리고 죽으면 영혼을 가져간다고 계약한다. 어떤 남자는 위스키를 마시면서 가정부 같은 관리인 로봇에게 사정없이 총을 쏘아댄다. 다음날이면 그 로봇은 다시 정상의 몸이되지만 스트레스를 다 풀어 버린 로봇주인은 생활이 즐겁다. 그런 여유있는 사람의 물건을 훔치려고 로봇인지도 모르는 관리인모습으로 변장하고 수면제를 탄 위스키를 가지고 남자 앞으로 간다. 결과는 이야기 없었다. 위스키를 한모금 먹고 관리인으로 변장한 그사람에게 총을 쏘아대겠지? 10년 이상 감옥에 있다가 출소하는 사람을 많은 멋진 차량들이 맞이하고 귀빈대접하는 이유가 구인난이 심각해진 것이라니.. 작가는 각 제목의 주인공들을 미래의 우주인으로 만들고, 살인자로 만들고, 도둑 혹은 서비스맨으로 만들었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따로 없이 대부분 'N씨'였다. 그리고 총각, 여자, 혹은 나이든 노인 등으로 나왔다. 완벽하게 성전화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되어서 꿈속에서 여자들을 만나는 것을 괴로워하는 환자와의 편지글도 진지했다가 우습다가 허무하기까지했다. 어쩌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은대도 그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도 미래에 절 때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현재에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만 마음이나 생각을 달리해서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의 조건반사를 얼마동안 대여해주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은 온통 주위에 홈쇼핑채널의 스피커를 틀어둔 것 같다. 정말이지 그런일은 없어야겠다.

작가의 전하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탈춤인 양반탈춤이나 양반전이 떠오른다. 어린이들이 이솝우화를 읽고 느끼고 반성하고 다시 생각한다면 어른들의 이솝우화 같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를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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