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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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애나 로쉬 좋은책어린이문고 8
리비 해손 지음, 송진욱 그림, 이정아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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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읽으려할 때에 책 속의 삽화를 보면서 말괄량이 삐삐를 생각할 것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오빠인 크리스토퍼 카메론, 동생 해리엇 카메론, 이종 사촌인 애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리지 카메론이다. 리지의 집 마당은 잔디밭인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인 [리비 해손]이 후주 시드니에서 함께 자랐던 사촌의 실제 이야기를 작품의 이야깃거리로 삼았다고 한다.  '말괄량이 삐삐같은 아이들이 어디든 많은 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의 말괄량이 삐삐는 바로 나였다. 얼릴 적 추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고 나에게도 있었던 많은 사건들 중에서 담 벼락 위를 타고 다녔던 기억과 지붕에 올라갔던 것과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 흙탕물에서 놀았던 추억도 함께 떠올랐다. 애나는 형제가 없는 이모의 딸이다.  모험심이 강해서 항상 사건이 많았다. 게임기를 차고 앞에 잠시 두었다가 차에 깔려 부서져 버리고, 애나가 다녀갈 때면 뭐든 자꾸 부서지고 망가져서 아빠는 짜증스럽게 이야길 한다.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모집 아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이모에게는 단 하나뿐인 딸이라 크게 야단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이모를 기다리던 애나가 차를 몰아보다가 크게 사고를 날뻔했는데도 이모는 야단치지 않고 아이가 놀랐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주말이면 제일 좋아하는 애나를 목이 빠지라 기다린다. 문 손잡이 위에서 묘기를 부리다가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고, 물싸움을 하다가 지나가는 차에 물뿌리기를 하게된다. 문이 열린 차에 물을 뿌려주었다가 야단을 맞고 벌로 그 차를 청소해주게 된다. 수영을 잘 하는 친구를 보고는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싶어하는 애나는 늘 그렇게 활동적이고 뭐든하고싶어하는 열성아였다. 비 오는날 손님들의 우비와 우산들을 모두 가지고 소풍을 떠 났을 때 나도 결과가 궁금해서 설레임에 따라 나섰다. 찾아온 아빠가 결국 감기에 걸리고 모두에게 2주간의 외출 금지 벌이 주어졌다.  지붕에 올라가서는 애나는 커다란 우산으로 날아서 내려오려고 한다.  아빠가 보고 뛰어왔을 때는 우산은 뒤집어지고 애나는 호박 넝쿨 속으로 쳐박혔다. 아빠가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 애나는 발목에 멍만 들었다.  지붕에 올라간 벌로 방에 모두 갇혔지만 애나와 함께 모여서는 모두가 다시 시끌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이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애나가 돈을 모아야한다고 하며 리지와 꽃을 팔고 주스를 만들어 팔았다.  멀리 이사를 하게된 애나는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해서 나눠준다. 그리고 직접 지은 시를 읽고는 떠나 버린다. 리지에게는 미키손목시계와 멜로디카드를 선물한다. 리지 엄마가 애나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애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이들은 꿈과 함께 지내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나는 것과 꿈꾸는 이야기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또는 바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보호하고 때론 야단치고 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곧 방금 전의 사고친 사건을 잊어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행복은 생활이 편리한 도시에서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집들로 가득한 복잡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의 조용한 곳을 그려볼 수 있을까?  도시 생활에는 새로운게 많이 없다. 언제나 계획하지 않아도 변화없는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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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박물관 - 구지가에서 김소월까지 한 권으로 보는
장세현 지음, 경혜원 그림 / 국민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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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겉표지에 가장 눈에 띄는 게 황진이 모습이다. 드라마로 영화로 나오는 황진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꼭 한번 즈음 해보고 싶어 하는 역할이 아닐까! 중고교 교과서에서 가려 뽑은 우리 문학 25편을 소개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이상은’의 노래로도 나오는 ‘공무도하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된 한시인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도 읽을 수 있었다. 향가 중에 최고인 [제망매가]는 죽은 누이동생의 넋을 위로하는 노래였다. 오빠가 스님이다. 갑작스런 누이동생의 죽음이야기는 나에게 하나뿐인 언니가 일찍 어린 나이로 저세상으로 떠났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언젠가 나도 언니가 흘러간 강가에서 ‘제망매가’를 불러보리라. 동명왕편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2학년 때 읽었던 ‘이야기한국사’에서 본 주몽이야기를 다시 떠오르게 했다. 김시습의 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웠다. 황진이의 이야기도 또한 안타까웠다. 조선시대에 기생을 가르치는 학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벽계수를 나귀에서 떨어뜨리게 한 황진이의 시조를 읽으니 벽계수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황진이와 송도삼절 이야기가 있었다. “선생님, 송도에 세 가지 유명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화담 서경덕 선생과 황진이, 그리고 박연폭포입니다.”라고 했다. 서경덕은 껄껄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송도삼절이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니 송도에 가면 그 내용이 박연폭포 앞에도 적혀있을까 하고 둘러보고 싶다. 대부분 이야기는 서정적이나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았다.


제목과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작은 설명글이 나오고 다시 ‘작품 속 이야기’ 코너에서 다시금 자세한 설명과 추가된 여러 관련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작품의 설명도 함께 있어 초등학생 고학년들이면 충분히 읽고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홍길동이 역사상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알려주었고 후에 홍길동은 병조판서가 되었으나 마침내 고국을 떠나 율도국으로 들어가 이상국을 세웠다고 한다. 박씨부인전은 몇 달 전에 별책으로 사서 보았었다. 주인공 박씨가 허물을 벗고 나서 이시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했다. 왜 이시백은 부인의 숨은 재주를 미리 알지 못했을까! 내가 처음 읽었던 박씨부인전에서는 박씨부인을 멀리했던 이시백이 미안해서 부인을 찾아왔다가 허물을 벗는 것을 보는 것으로 알려주었다. 그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는 남존여비 사랑이 널리 퍼져 있던 조선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특이한 점이라고 했다. 조선식 오페라, 판소리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춘향가>,<심청가>,<흥부가>를 소개해줄 때, 판소리를 바로 무대 앞에서 볼 기회는 잘 없었지만 TV에서도 판소리의 주제가로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남원 지방에 전하는 춘향설화는 우리가 아는 해피엔딩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박지원의 [양반전]은 양반 사대부를 더욱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 또한 다른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양반전]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한다.’는 것 이였다. 박지원이 학동들 앞에서 양반전이 양반을 비판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중에 양반전속의 양반이야기를 이야기 해줄 때, 학동들은 ‘양반들이 그렇게도 많은 부끄러운 일을 했던가?’ 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 당시의 미래의 주인공이 될 학동들이 제대로 느낌을 이야기하고 반성하고 또한 자신들은 양반들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고쳐야한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왠지 뿌듯했었다. 아마도 박지원도 [양반전]을 읽는 작가들이 나처럼 느낌이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마지막 이야기로 소개해주었다. 그 시대의 신분계층의 일상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이야기들과 서정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으로 왕이 바뀌어 혹은 연인을 잃고서 지어진 글들이 안타깝고 가여웠다.  난 많은 이야기 중에 김시습의 이야기와 월명사의 [제망매가] 이야기가 가장 생각이 났다. 박지원의 [양반전]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문학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에 하나이라고 했다. 지은이의 서두 글처럼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이 다음 세대의 문학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커나가길 나도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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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치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박상희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인 [벽장 속의 치요]는 9편의 이야기의 소제목 중에 처음 글의 제목이다. 백수 청년과 꼬마 유령의 기묘한 동거라는 타이틀이 조금은 공포감을 준다고 할까! 무더운 여름에 읽고 섬뜩하다면 피서 중에 피서일턴데 조금은 안타까웠다. 오래전부터 비디오방이나 책방에 갈 때면 가끔씩 호러 내용의 만화책을 대여해보곤 했는데 대부분 일본만화였다. 그렇게 본 만화책의 작가들이 미리 지어낸 내용처럼 일본이란 나라에서의 여러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이것이 진실과 거짓을 알리는 TV프로그램의 미스터리 같은 내용이었다. 


[벽장속의 치요]는 우리 영화 중의 [귀신이 산다]을 떠올리게 한다. 쿨피스와 육포를 좋아하는 여자 유령 치요는 오래 전 숙부는 부모를 잃은 치요를 팔아버린 후 병에 걸려서 죽고 말았다. 게이타는 치요를 성불시켜주었을까? 많이 궁금했다.  [Call]은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한다. 한 남자는 자신의 친구를 배신하고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곤 결혼을 한다. 셋은 귀신을 찾아다니는 동호회 회원이다. 한 여자와 결혼을 했던 남자는 결국 병이 걸려서 죽어버리고 그의 묘를 찾아온 여자와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이 있음을 알려준다. 남은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준다. 멀리 내려가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뒤 쫓던 죽은 남자는 둘이가 잘 되길 바란다. 나도 이 이야기를 보면서 남은 두 사람이 잘 되길 기도했다.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는 읽으면서 엄마가 숨어있으라고 할 때마다 숨어있는 아이들이 왜 그런지 궁금했다. 전쟁 중 같았고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집안의 세간들을 팔면서 근근이 살아간다. 엄마의 고통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군인인 남자를 엄마에게서 떼어내려고 들어간다. 놀라서 달아난 사람을 보면서 또한 놀라 한쪽으로 숨은 두 아이의 모습을 보니 머리가 둘인 기형아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또 다른 영화가 생각난다. 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형인 듯 남자는 항상 자신의 동생을 소풍가방 안에 넣어두고 다닌다. 아주 끔찍하게 태어난 기형은 사람을 겁내면서도 자신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을 죽이곤 한다. 소쿠리속의 기형모습을 한 사람이 형인지 동생인지는 잘 생각이 안 났다. 책 속의 내용을 읽을수록 더 추워졌다. [예기치 못한 방문자]는 토막 살인을 저지르다가 우연히 찾아온 방문자가 청소대행업체 사람이라지만 그는 도둑질을 하러 왔던 거였고 그 도둑이 잡히고 찾아온 경찰에게 그냥 괜찮다고 해버린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경찰은 그냥 갈까? 뒷내용이 많이 궁금했다. [살인 레시피]는 바람을 피운 남편을 죽이기 위한 부인이 산에 다니면서 독초를 연구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이혼을 안 해주는 아내를 죽이려고 해초중독사를 계획한다. 둘이는 서로의 의중을 알고는 중독 때문인지 욕을 사면서 웃기만 한다. 현대판 ‘장미의 전쟁’을 보는 것 같았다. [냉혹한 간병인]은 늙어 자신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시아버지를 괴롭히는 이야기였다. 나중에 퇴근해온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미워하면서 괴롭혔던 아버지를 욕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보았을 땐 그 이불속에서 자신의 부인이 탈골된 상태로 정신까지 잃어버린 모습을 보고 놀라고 만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엔 아들에게 여자이고 싶은 편집증적 모성애를 그린 한국 영화 [올가미]가 떠올랐다. [늙은 고양이]속에는 숙부가 돌아가셔서 유산으로 집이 생겼고 숙부가 생전에 고양이들과 지낸 것을 알게 되었고 함께 살던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함께 살게 된다. 섬뜩할 정도로 자신의 딸과 부인은 행동이 고양이처럼 변해가고 자신도 고양이를 섬기듯 변해간다. 고양이가 너무 오래 살아서 요물이 된 것일까? 2탄이 나올 듯 궁금하기도 한 끝이었다. [어두운 나무그늘]은 오래 전 사촌과 놀던 동생이 갑자기 사라지고 15년이 지난 후에 다시 친척집을 찾아와서는 집 마당의 큰 녹나무 위로 올라가게 되고 그 안에서 쇠사슬에 감겨진 동생의 뼈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살인자가 사촌오빠인 것을 알게 된다. 어린 동생의 죽음은 너무 안타까웠고 슬펐다. [신이치의 자전거]에는 주인공의 어릴 적의 추억이 있다. 죽은 신이치가 찾아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이야기가 나온다. 처음 나온 유령 ‘치요’처럼 이곳의 ‘신이치’도 무서운 유령은 아니었다. 고소영 주인공의 [아파트]가 떠올랐다. 또 얼마 전에 본 ‘구미호가족’도 떠올랐고 한국영화이던 ‘장화홍련’, ‘신데렐라’ 속의 섬뜩하던 그림자들이 떠올랐다. 호러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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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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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제목처럼 줄무늬가 있다. 제법 많은 양의 페이지에 내용이 있다. 브루노는 아홉 살의 남자아이이다. 누나 그레텔은 인형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방 안 곳곳의 선반에 인형들을 올려놓고 정돈해둔다. 베를린 5층 집에 살던 브루노 가족은 아우비츠로 이사를 오게 된다. 친구들도 하나도 없고 과일 가게나 채소 가게도 없다. 넓은 길도 없고 노천카페도 없다. 브루노의 아버지는 항상 군복을 다려 입고 아버지의 서재에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도록 한다. 브루노의 새로 이사 온 집 옆에는 끝도 안 보이는 철조망이 벽을 이루고 있고 그곳에는 브루노 또래나 그레텔누나 또래의 아이들도 많이 있었고 똑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있는 것을 본다. 12살의 그레텔누나는 친구가 없어서 코틀러 중위와 자주 이야길 나눈다. 가정부 마리아에게서 어릴 적부터 브루노 집에 일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브루노 아빠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 나무에 그네를 만들어 놀다가 떨어져 다친 브루노에게 요리사인 파벨 아저씨는 응급처치를 해 주면서 오래전에는 의사였다는 이야길 듣게 된다. 베를린에 남아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는 브루노는 이곳에 오기 전에 마지막 크리스머스 파티 때를 떠 올렸다. 할머니는 브루노 아빠인 랄프를 부르면서 아빠가 ‘사령관님’이라고 불리게 된 것을 안타까워 하셨다.

평소에도 탐험을 좋아하던 브루노는 탐험을 시작했다. 철조망 근처로 가서 긴벤치 뒤에 붙어져 있는 명판을 본다. ‘아우비츠수용소, 개소기념, 1940년 6월’ 거기서 다시 철조망을 따라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던 브루노는 철조망안의 소년을 발견한다. 이 소년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다. 소년의 이름은 ‘쉬뮈엘’이다. 인사를 나눈 브루노는 자주 이곳으로 음식도 가지고 와서 소년과 이아길 나누고 서로 친구가 된다. 놀랍게도 그 소년은 브루노와 생년월일이 같았다. 브루노는 매일 만날 약속을 하면서 소년과 헤어져 집으로 온다.  이곳 아우비츠로 이사 오기 전에 퓨리 씨가 부인과 함께 브루노 집으로 찾아온다. 퓨리씨는 키가 부인보다 작았다고 한다. 브루노의 아빠가 군인들과 한쪽 손을 번쩍 들면서 하는 소리는 “하이!~히틀러” 퓨리씨가 바로 히틀러였다.

아버지의 생일파티를 위해서 쉬뮈엘이 브루노 집에 와서 유리잔 닦는 일을 하게 된다. 코틀러 중위는 쉬뮈엘이 브루노가 준 음식을 먹다가 입에 묻은 것을 보고 훔쳐 먹었다고 야단친다. 쉬뮈엘은 브루노가 친구이며 브루노가 음식을 줬다고 했지만 브루노는 쉬뮈엘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일주일이 흐르고 쉬무엘을 철조망 앞에서 만났을 때 쉬뮈엘이 코틀러 중위에게 많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루노는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그레텔 누나로부터 철조망 안의 사람들이 유태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곧 브루노의 아빠만 남겨두고 엄마와 누나 그리고 브루노는 베를린의 집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  쉬뮈엘이 아빠가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브루노는 함께 아빠를 찾아보자고 한다. 브루노는 쉬뮈엘이 준비 해 온 줄무늬 파자마와 모자를 갈아입고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들리고 많은 사람들 틈에서 함께 움직여진 브루노와 쉬무엘은 기다란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방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브루노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면서 쉬뮈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빠를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던 브루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브루노가 없어져서 가족 모두가 찾아 해매지만 결국 브루노 아빠는 철조망 옆에서 부르노의 장화와 옷을 찾아낸다.

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였다. 난 어려서부터 2차 세계대전의 사건들을 영화화 한 것을 많이 보았었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에 있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나치스는 가스실을 만들어두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었다. 가스실 밖으로 긴 물줄기 같은 곳으로 기름 같은 물들이 흘러나오던 것을 본 기억도 난다. 강한 민족이 약한 민족을 탄압하고 강탈하는 전쟁이 참 밉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우정이 가득합니다. 어른들의 다툼 속에서 아이들의 우정만큼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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