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에 가장 눈에 띄는 게 황진이 모습이다. 드라마로 영화로 나오는 황진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꼭 한번 즈음 해보고 싶어 하는 역할이 아닐까! 중고교 교과서에서 가려 뽑은 우리 문학 25편을 소개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이상은’의 노래로도 나오는 ‘공무도하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된 한시인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도 읽을 수 있었다. 향가 중에 최고인 [제망매가]는 죽은 누이동생의 넋을 위로하는 노래였다. 오빠가 스님이다. 갑작스런 누이동생의 죽음이야기는 나에게 하나뿐인 언니가 일찍 어린 나이로 저세상으로 떠났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언젠가 나도 언니가 흘러간 강가에서 ‘제망매가’를 불러보리라. 동명왕편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2학년 때 읽었던 ‘이야기한국사’에서 본 주몽이야기를 다시 떠오르게 했다. 김시습의 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웠다. 황진이의 이야기도 또한 안타까웠다. 조선시대에 기생을 가르치는 학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벽계수를 나귀에서 떨어뜨리게 한 황진이의 시조를 읽으니 벽계수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황진이와 송도삼절 이야기가 있었다. “선생님, 송도에 세 가지 유명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화담 서경덕 선생과 황진이, 그리고 박연폭포입니다.”라고 했다. 서경덕은 껄껄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송도삼절이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니 송도에 가면 그 내용이 박연폭포 앞에도 적혀있을까 하고 둘러보고 싶다. 대부분 이야기는 서정적이나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았다.
제목과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작은 설명글이 나오고 다시 ‘작품 속 이야기’ 코너에서 다시금 자세한 설명과 추가된 여러 관련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작품의 설명도 함께 있어 초등학생 고학년들이면 충분히 읽고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홍길동이 역사상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알려주었고 후에 홍길동은 병조판서가 되었으나 마침내 고국을 떠나 율도국으로 들어가 이상국을 세웠다고 한다. 박씨부인전은 몇 달 전에 별책으로 사서 보았었다. 주인공 박씨가 허물을 벗고 나서 이시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했다. 왜 이시백은 부인의 숨은 재주를 미리 알지 못했을까! 내가 처음 읽었던 박씨부인전에서는 박씨부인을 멀리했던 이시백이 미안해서 부인을 찾아왔다가 허물을 벗는 것을 보는 것으로 알려주었다. 그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는 남존여비 사랑이 널리 퍼져 있던 조선 시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특이한 점이라고 했다. 조선식 오페라, 판소리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춘향가>,<심청가>,<흥부가>를 소개해줄 때, 판소리를 바로 무대 앞에서 볼 기회는 잘 없었지만 TV에서도 판소리의 주제가로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남원 지방에 전하는 춘향설화는 우리가 아는 해피엔딩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박지원의 [양반전]은 양반 사대부를 더욱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 또한 다른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양반전]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한다.’는 것 이였다. 박지원이 학동들 앞에서 양반전이 양반을 비판하는 까닭을 설명하는 중에 양반전속의 양반이야기를 이야기 해줄 때, 학동들은 ‘양반들이 그렇게도 많은 부끄러운 일을 했던가?’ 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 당시의 미래의 주인공이 될 학동들이 제대로 느낌을 이야기하고 반성하고 또한 자신들은 양반들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고쳐야한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왠지 뿌듯했었다. 아마도 박지원도 [양반전]을 읽는 작가들이 나처럼 느낌이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까?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마지막 이야기로 소개해주었다. 그 시대의 신분계층의 일상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이야기들과 서정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으로 왕이 바뀌어 혹은 연인을 잃고서 지어진 글들이 안타깝고 가여웠다. 난 많은 이야기 중에 김시습의 이야기와 월명사의 [제망매가] 이야기가 가장 생각이 났다. 박지원의 [양반전]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문학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에 하나이라고 했다. 지은이의 서두 글처럼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이 다음 세대의 문학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커나가길 나도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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