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읽으려할 때에 책 속의 삽화를 보면서 말괄량이 삐삐를 생각할 것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오빠인 크리스토퍼 카메론, 동생 해리엇 카메론, 이종 사촌인 애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리지 카메론이다. 리지의 집 마당은 잔디밭인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인 [리비 해손]이 후주 시드니에서 함께 자랐던 사촌의 실제 이야기를 작품의 이야깃거리로 삼았다고 한다. '말괄량이 삐삐같은 아이들이 어디든 많은 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나의 어린 시절의 말괄량이 삐삐는 바로 나였다. 얼릴 적 추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고 나에게도 있었던 많은 사건들 중에서 담 벼락 위를 타고 다녔던 기억과 지붕에 올라갔던 것과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 흙탕물에서 놀았던 추억도 함께 떠올랐다. 애나는 형제가 없는 이모의 딸이다. 모험심이 강해서 항상 사건이 많았다. 게임기를 차고 앞에 잠시 두었다가 차에 깔려 부서져 버리고, 애나가 다녀갈 때면 뭐든 자꾸 부서지고 망가져서 아빠는 짜증스럽게 이야길 한다.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모집 아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이모에게는 단 하나뿐인 딸이라 크게 야단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이모를 기다리던 애나가 차를 몰아보다가 크게 사고를 날뻔했는데도 이모는 야단치지 않고 아이가 놀랐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나 주말이면 제일 좋아하는 애나를 목이 빠지라 기다린다. 문 손잡이 위에서 묘기를 부리다가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고, 물싸움을 하다가 지나가는 차에 물뿌리기를 하게된다. 문이 열린 차에 물을 뿌려주었다가 야단을 맞고 벌로 그 차를 청소해주게 된다. 수영을 잘 하는 친구를 보고는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싶어하는 애나는 늘 그렇게 활동적이고 뭐든하고싶어하는 열성아였다. 비 오는날 손님들의 우비와 우산들을 모두 가지고 소풍을 떠 났을 때 나도 결과가 궁금해서 설레임에 따라 나섰다. 찾아온 아빠가 결국 감기에 걸리고 모두에게 2주간의 외출 금지 벌이 주어졌다. 지붕에 올라가서는 애나는 커다란 우산으로 날아서 내려오려고 한다. 아빠가 보고 뛰어왔을 때는 우산은 뒤집어지고 애나는 호박 넝쿨 속으로 쳐박혔다. 아빠가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 애나는 발목에 멍만 들었다. 지붕에 올라간 벌로 방에 모두 갇혔지만 애나와 함께 모여서는 모두가 다시 시끌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이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애나가 돈을 모아야한다고 하며 리지와 꽃을 팔고 주스를 만들어 팔았다. 멀리 이사를 하게된 애나는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해서 나눠준다. 그리고 직접 지은 시를 읽고는 떠나 버린다. 리지에게는 미키손목시계와 멜로디카드를 선물한다. 리지 엄마가 애나를 그리워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애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이들은 꿈과 함께 지내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나는 것과 꿈꾸는 이야기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또는 바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보호하고 때론 야단치고 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곧 방금 전의 사고친 사건을 잊어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행복은 생활이 편리한 도시에서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집들로 가득한 복잡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의 조용한 곳을 그려볼 수 있을까? 도시 생활에는 새로운게 많이 없다. 언제나 계획하지 않아도 변화없는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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