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호두과자
크리스티나 진 지음, 명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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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2002년 7월 지리산 실상사의 호두나무가 떠올랐다.  또 몇 년을 한참을 보지 못한 호두나무를 영천 삼사관학교 서문 맞은편 수퍼마켓과 붙어있는 집 마당에 있는 것을 보았다. 여름에는 매미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았고 가을에는 호두나무낙옆을 몸에 둘둘 만 어른 손가락 크기의 애벌레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그게 작년 가을이었다.

내 어릴 적 아버지는 나와 함께 기차여행을 하면서 기차 안에서 호두과자를 사 주신 적이 있다. 그 후 몇 번 먹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했었지만 결혼 후 남편과의 여행에서 대구에서 서울방향 칠곡휴게소에서의 호두과자는 다른 어느 휴게소의 호두과자보다 달콤하고 맛있다. 그래서 지금도 칠곡휴게소를 지날 때면 꼭 호두과자를 선물용 큰 상자를 사게 된다. 집에 가지고 오고 혹은 시댁으로 가지고 가서 전자렌지에 아주 조금만 데워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아파트를 나서서 긴 길을 걸어서 도로끝 우체국 앞에는 시내로 가기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데 우체국 모서리에 호두과자와 땅콩과자를 파는 리어카가 있다. 가끔 첫 손님이라고 반기며 덤을 더 넣어주시는 아줌마는 인심이 넉넉했다.

작가인 '크리스티나 진' 이란 이름을 보고 책을 다 읽고도 외국작가이려니 했었다.  하지만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작가 '아네스 안'처럼 필명인 우리 한국인임을 알았다. 그래서 더욱 놀랐다. 너무도 이국적인 작품 속 이야기는  내가 얼마 전 읽은 '마이 프렌치 라이프-비키 아처'의 사과나무 가득한 프로방스의 멋진 농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국에 살던 가족 모두가 프로방스의 농장에 빠져 이사를 한다. 그 책 속에는 농장의 풍경사진이 가득해서 나 또한 프로방스로 비키아처를 찾아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 속의 호두나무 가득한 마로의 농장이 더욱 보고 싶어졌다.

마로는 13살 때부터 호두과자 반죽을 했다. 아마 그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자신이 호두과자반죽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집 앞 언덕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호두나무들 끝에는 ‘달콤한 호두과자’라는 가게 푯말이 있다. 아이들이 장난을 쳐서 해골그림에 하늘로 향해진 푯말을 마로가 고쳐와야한다. 빨간 지붕의 호두과자를 파는 가게는 사는 집에 간판을 달고 장사는 하는 것 같았다. 집 앞 현관 문 위에 ‘달콤한 호두과자’라는 간판을 달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계산대와 진열대 그리고 작업실이 크게 보이는 그런 장소라 생각되었다. 푯말을 고치다가 자신을 보고 어깨를 잡은 털복숭이 손을 보고 놀라 달아나는 마로는 그가 숲속에 산다는 빅풋이 아닌 삼촌인 것을 알게된다. 삼촌은 호두과자반죽을 가지고 나오게하고 반죽을 향해 절을 하고는 연주를 한다. 그 연주에 잠이 들었던 마로를 두고 삼촌을 떠났지만 마로는 삼촌을 위해 카망베르 치즈를 넣은 호두과자를 만들었다. 책 속에는 삼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코를 보면 꼭 곰이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난 마로와 그의 엄마 모습을 찾아보았지만 새로운 호두과자들만 가득했다.

15살 때의 크리스마스이브 날, 호두과자를 장식할 포인세티아와 리본을 사러 마을상점을 가는 길에 빵집 주인인 이한스 아저씨를 만나 그가 만든 12천사 케이크를 보게 된다. 아저씨는 이브 날이면 케이크를 사러오는 한 여자 손님을 위해 그날은 청혼을 하려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한스 아저씨는 “마로,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이든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마, 끝까지 기다라는 자가 얻는 거야.” 라고 말해준다. 언제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호두나무 아래 두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침대에서 매일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을 꿈꾸던 마로는 여덟 살 때의 크리스마스 날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나 크리스마스 날이면 호두나무 아래로 달려간다. 다음날 산악자전거가 호두나무아래 크리스마스 선물로 있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가지고 싶던 선물을 받은 마로가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모습이 그려졌다. 나도 잠시 마로의 엄마가 되어 마로의 머리카락을 쓰러내려 주었다.

열여섯 살의 마로는 엄마를 위해 핸드크림을 만들 재료로 장미 잎을 따오려고 고퍼우드 씨네 정원을 한밤중에 가게 된다. 장미 나무 가시에 찔렸을 때, 그를 보고 있던 소녀는 그 장미가 블루베리 힐이라고 알려준다. 놀라 달아난 마로는 다음날 핸드크림을 만들어 소녀에게 갖다 주지만 핸드크림 뚜껑 속에서 그리마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 들어가 버린다. 이유를 알게 된 마로는 그녀를 위해 블루베리 힐 장미시럽으로 만든 호두과자를 우체통에 갖다 두곤 했다. 후에 그녀가 멀리 외국의 학교로 떠나던 날 호두과자를 사러 왔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첫사랑의 설렘이 그 호두과자 안에 들어있었나보다. 마로는 그렇게 사춘기의 열병을 지낸나보다.

아버지와의 캠핑 추억을 떠올리면서 마슈 아주머니네 호두과자를 완성하기위한 힌트를 얻기위해 캠핑을 떠난 마로는 모닥불을 피우면서 추억에 잠긴다. 아버지와 캠핑을 할 때도 습기많은 아영지에서 먹던 최적의 빵인 러스크는 식빵을 굵고 네모나게 썬 다음, 딱딱하게 굳을 때까지 오븐이나 뜨거운 팬 위에서 구웠는데, 거기에 계피나 설탕을 뿌려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난 가끔 이렇게 만들어 먹었는데 이름이 러스크 인 것은 이 책 속에서 처음 알았다. 러스크를 먹고 있는 마로에게 허기진 할아버지 한분이 나타나서 나눠주길 원한다. 노인은 스카우트 대원이냐고 물어왔다. 마로는 자신의 아버지가 스카우트 대장이었다고 한다. 노인이 말한 붉은 꼬리 원숭이와 슈가 레이크에 대한 이야기에 힌트를 얻어 마슈 아주머니네 흑진주색이 검은 머리 딸이 주문한 까다로운 호두과자를 완성하고 이름을 ‘오리온호두과자’라 지었다. 맛을 느끼지 못하던 ‘오리온 호두과자’의 주인공 아가씨는 다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마로의 아버지가 도와주신 것일까?

더 이상 마로의 호두과자의 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심각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마로는 어머니에게 쿠키를 만들어드리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한스 아저씨는 어머니가 아파서 행복하지 않다는 마로에게 “안개 속에 오래 있으면 길을 잃는단다. 마로, 엄마와 가장 행복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해준다. 마치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다고 한다. 마거리트로 화환을 만들어 어머니 씌워드리고 마로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의 그림자 인형극을 그대로 어머니 앞에서 재현했다. 어느 날 어머니의 부름에 달려간 마로에게 촛농으로 봉해진 호두를 열어달라고 주셨다. 두 개로 나눠진 호두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가 들어있었다. 이틀 후 마로에게 엄마는 호두를 주셨고 호두 속 쪽지에는 ‘가족은 영원하리라.’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그 글은 가족 모두가 천국에서 만날 때, 암호라며 꼭 기억하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생전에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평온한 미소를 보이며 달콤한 여행을 떠나신 듯 세상을 떠나셨다. 장례식 때, 삼촌도 왔고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져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다. 엄마에게 영감을 받아 흑설탕을 갈아 뿌린 호두과자를 만들어 조문객들에게 대접을 했다. 새롭게 탄생한 흑설탕 호두과자의 이름은 ‘디어맘’이다.

외동아들로 엄마의 일을 도우면서 사춘기의 반항도 슬기롭게 잘 견뎌내는 마로가 대견했다. 아마 마로가 어려서 일찍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와의 추억이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주위의 이웃사촌들도 지켜보며 응원했으리라..언제나 사건이 있고나면 새로운 호두과자가 탄생한다. 내가 먹어본 팥앙금이 들어있는 호두모양의 호두과자와는 차원이 달라보였다. 호텔이나 공항의 베이커리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모양의 양갱이 떠올랐다. 5년 전 내가 천식발작으로 병원에서 생사를 오갈 때, 난 나 스스로를 원망했다. ‘아이들에게 혼자 커가는 방법도 알려주지 못했는데.. 아직 유치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두 딸들에겐 들려줄 말이 많았는데..’그런 생각에 발악했다. 언젠가 나도 마로의 엄마처럼, 아빠처럼 미리 세상을 떠날 날이 올 때를 예상하면서 아이들에게 소중한 암호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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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브로슈어☆★

☆★my stylist elite! 엘리트 튜닝 스타일☆★

중독매거진 퍼니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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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자꾸 보면서 어느새 제 입가에는 '엘리트 튜닝스타일" 이란 타이틀이 박혀 버린 듯합니다. ^^& 저에게는 올해 2009년에 중학생이 되는 딸이 있어요. 초등5학년이 되는 딸과 함께 엘리트 매장에 교복을 구경하러 갔답니다. 매장의 점장과 두 여자직원 모두 반겨주시며 옷을 직접 입어보도록 꺼내주셨어요.
토시도 끼어보고 교복을 입었을 때의 허리선과 곡선, 그리고 여러 편리함과 편안함을 부분부분 설명을 해주었어요. 아이가 입어보고 사이즈도 일일이 다 알려주셨는데 3년을 입어도 괜찮도록 사이즈는 한 치수 큰 것을 권해주셨어요. 맞춤복이라도 꼭 아이의 몸 치수를 일일이 잰 듯 꼭 맞아서 아이도 신이 나서 폼을 잡아보았답니다.
사실 엘리트교복의 장점은 미리 책자로 나온 브로슈어나 컴퓨터 웹사이트에서 웹페이지로 브로슈어을 보아서 아이가 입고 나서 확인을 일일이 해본 것이지만 숨어있는 멋진 튜닝에 기분까지 업 되었어요. 앉았다가 일어나보기도 하고 팔을 들었다가 놓아보면서 옷이 몸의 행동에 얼마나 함께 잘 움직여지는가는 교복의 특징에서도 좋은 장점이라 보여집니다. 똑같은 돈을 주고도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권리입니다.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고나서 2년 있으면 둘째도 중학생이 됩니다. 지금도 키가 거의 비슷하고 큰 키라 모두들 둘이 쌍둥이냐고 물어보지만 매장을 나오면서 작은 딸도 교복을 한번 입혀봤으면 좋았겠다 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입어보고 싶어 하는 엘리트학생복을 꼭 권해드립니다.
엘리트 매장을 찾을 때는 학교이름으로 찾을 수 있어서 참 편리합니다. 그럼 매장 찾으러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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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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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하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낙서하듯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뒷모습이 있다. 제목처럼 1학년 1반 34번인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중학생이 되는 사춘기의 모습이 아닌 초등1학년이 되는 아이로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책 속에도 중산국민소학(中山國民小學) 이란 소학교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  등에는 소학교 때도 교복을 입는 것으로 안다. 모두들 사춘기의 아이의 상태를 관찰한다고 하지만 아닌 것 같다.

유치원을 따로 다니지 않은 아이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일을 나가고 난 시간에도 햇빛아래 뛰어놀고 자연 속에서 자유로웠다. 어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지만 어른들은 그냥 학교에 맡겨두면 책임을 다 한 것으로 안다. 지금처럼 유난히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엄마들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부모들이 농사를 짓고 무슨 일이든 나가서 돈을 벌어야하는 그곳은 중국이란 나라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책상위에는 포스터컬러물감과 작은 포스트잇이 이곳저곳 붙어있고 우리나라의 이철환 작가처럼 그림도 잘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인가보다. 어린이 되어 아침식사를 하며 읽은 신문 속에서 무단결석을 하는 아이가 떠돌이 개가 되어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대목을 읽고 작가 자신의 과거에도 그랬던 기억을 그림과 글로 나타내주고 있다.

빼곡한 목표들과 시간표가 가득한 사방의 벽 속에서 아이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공부를 하면서 외면하다가 선생님으로부터 채벌을 당한다. 아이는 계속해서 의문이 생기고 답답한 마음을 어른들은 이해해주지도,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어릴 적 교과서 속의 그림처럼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과 모여서 수군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다. 그 틈에 끼려고도 끼지도 않는 아이는 어느 날 커다란 도랑 근처의 웅덩이에서 늪을 벗어나지 못한 가장 느린 올챙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모든 친구들로부터 우상처럼 인기가 생기지만 그것을 선생님이 아시고는 오랫동안 벌을 선다. 엄마도 올챙이랑 놀지만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과학자가 되라고 한다. 어른들은 아이의 인생에 올챙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하는 말은 언제나 옳다고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알게 된 선생님은 자신을 미술대회에 보내려고 데리고 다니려 하지만 아이는 선생님을 피해 다닌다. 어른들이 원하는 자신이 되기 싫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월말고사가 있던 날 친구를 데리고 산으로 놀러갔다가 결국 그 친구가 부모의 매를 피해 달아나다가 사고로 죽어버린다. 아이는 오랫동안 슬퍼했다.

아빠는 34번에게 자신의 본문만 다하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그 본문이라는 것은 대체 어이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또 의문이 생긴다. 무인도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프라이데이에게 로빈손크루소는 어떻게 모든 것을 가르쳤을까? 34번이 살던 때의 부모들이나 어른들은 너무도 무지였던 것일까? 아이가 방황하는 것을 왜 막지 못하였을까? 그 덕에 34번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아이가 조금은 자신을 깨닫고 엄마, 아빠를 찾아서 달려가는 모습에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의 뒤쪽에는 그 34번 아이가 어른이 된 모습이 있다. 

작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아이가 인생을 생각할 때 기쁨, 슬픔, 행복, 불행, 자유, 구속 등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한다. 나에겐 이른 사춘기를 맞이한 이제 중1이 되는 아이와 초등5학년이 되는 두 딸이 있다. 나의 어릴 적 방황? 그런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한번 물어보긴 해야겠다. 나의 두 아이들은 마음도 곱고 착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이제는 공부만 하지 않고 엄마, 아빠를 도와준다.

언젠가 병원에 남편이 3달을 입원해 있을 때, 환자에게 짜증내는 보호자나 그런 힘들어하는 보호자에게도 짜증을 내는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나도 때론 어린 두 아이들을 유아원에 맡겨놓고 두 코스의 길을 걸어서 병원에 다니면서 병원 밥이 싫다고 하시는 시어머님과 남편을 위해 하루 3끼의 밥을 해서 가지고 갔었다. 그 후에도 시어머님이 입원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언제나 나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너무 힘들 때는 간병인들처럼 남을 도와주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는 큰 병의 환자들을 생각하면서 또 스스로를 달랬었다.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던 날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마음 급한 부모는 아이 손목을 끌어당기면서 계단을 성큼 성큼 크게 내려가는 것을 절대 하지 말아야하며,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어요.” 하고 배운 것을 이야기 한다고 하면서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는 무릎을 굽히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좋은 점만 칭찬하라고 했다. 어느 책에서도 ‘아이를 칭찬하라’고 했다. 난 그렇게 실천했을까? 대부분 그렇게 한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사춘기를 시작한다. 이젠 나보다 키가 더 큰 두 딸이지만 남편은 아이들이 겉만 컸다고 하면서 많이 조심시키고 많은 것을 알려주라고 하지만 많은 책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벌써 속도, 겉도 그리고 정신연령도 많이 커 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의 의견을 항상 존중해준다. 자주 묻고 명령하듯 말하지 않고 부탁한다. 부모들이라면 가장 먼저 자신의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떠오른 대목 P82.. 자신에게 재미있는 일을 어른들은 무조건 막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함께 놀던 같은 반 친구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그것을 받아들인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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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기 5분 전 마음이 자라는 나무 20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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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열 편의 이야기가 있다. '표지에 나오는 3명의 여자아이는 각각 누굴까?' 하는 의문으로 첫 장을 넘겼다. 작가는 주인공의 행동을 지켜보며 그들의 생각들을 가름하면서 열 편의 드라마의 재방송을 보듯 본방송을 보지 못한 함께보는 독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해주듯 들려주는 형식이다. 조금은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 같아서 불편함도 있었지만 주인공들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거의 한달을 읽었다. 바쁜일도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난 아홉 번째의 이야기인 '복슬강아지 구름'을 대구 팔공산의 관리사무소 앞에 차를 주차해두고 차 안에서 읽다가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다 읽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내 볼을 만졌다. 눈물은 말랐지만 차가워진 내 볼을 문지르면서 관리사무소 앞의 산책길을 조금 걸어보았다. 책을 커다란 바위 위에 올려보았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복슬강아지 구름이 혹 있을까해서 찾아보았다.

처음이야기는 주인공이 에미짱이다. 비오는날 친구들과 우산을 나눠쓰려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목발을 평생 사용하게된다. 몸이아파 줄넘기도 잘 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거의 생활하는 유카를 알게되면서 유카와 줄넘기대회에 양쪽에 줄 돌리는 사람이 되어서 연습을 하게된다. 그렇게 유카는 에미짱의 친구가 되었고 에미짱은 유카의 친구가 되었다. 유카는 어디가 그렇게 아픈걸까?

에미짱이 초등5학년때의 이야기가 나오고나서 에미짱의 8살 아래 동생인 후미짱의 5학년때의 이야기가 나온다. 5학년2학기 때 전학온 모토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언제나 정상에 있던 후미는 누나에게 모토와의 이야기를 한다. 모토와 후미가 야구부에서 운동하다 다투고 헤어져 누나와 만난 공원에서 다시 모토를 만난다. 둘이는 신경전을 벌이며 싸우기도 하지만 누나의 중재로 아이스크림 찹쌀떡을 먹으며 화해를 하게된다. 둘이는 정글짐에 올랐고 그런 둘을 누나는 사진을 찍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호타는 에미와 유카와 같은 반이다. 비밀 메모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친구들의 오해로 외토리가 된다. 언제나 유카와 에미가 함께 하는 자리에 자신도 슬며시 끼어본다. 그러다가 소풍날 다시금 그룹에 합류하게되고 그런 호타를 에미는 응원한다.

후미와 모토가 중학생이 되었다. 초등학교때 친구였던 미요시는 항상 후미를 우상으로 생각한다. 축구부 선배인 사토는 자신을 불러낸다.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후미의 누나를 만나지만 다시 사토의 전화를 받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그 자리에는 모토와 후미도 오고 결국 싸움이 있었지만 지나는 어른들 때문에 싸움이 끝이 나고 미안하다면서 자신을 때리는 미요시를 달래는 후미와 모토는 미요시를 친구라 불러주었다.

하나짱의 이야기 속에는 하나의 남자친구인 시호가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 후로 자주 발작처럼 일어나는 것은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나중에 안경도 받아서 쓰게되고 잘 보인다고 생각하고 나니 그 안경은 도수도 없는 것임을 알게되고 자신의 병명은 '심인성 시력장애'로 정신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에미를 만난 하나는 자신의 시력장애에 대한 이야길 털어놓는다. 에미는 유카의 이야길 해주면서 하늘에 보이는 구름을 하나에게 선물한다고 한다.

중학3학년이 된 축구부의 사토는 후배들을 코치해준다고 한다. 후미와 함께 한 훈련에서 후미의 복사뼈를 치게되고 결국 병원에 가게된다. 학교로 달려온 대학생의 후미의 누나와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오는 후미와 사토를 나란히 세우고 누나는 사진을 찍어준다.

9월에 전학온 니시무라는 자신이 전학오고 교대하듯 입원한 유키를 위해 종이학을 접는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접었는데 시들해진 친구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결국 목표했던 2백마리를 다 접지도 못하고 유카가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가게된다. 그런 니시무라를 이해해주는 유키와 에미는 진정 멋진 친구이다.

중3학년이 된 모토는 후미에게 여자친구가 생기자 자신과 멀어진다는 느낌으로 힘들어한다. 시축구대표로 뽑힌 후미를 더욱 부러워하지만 그런 모토를 생각해서일까? 후미가 시축구대표에서 빠지려는 것을 모토가 달려가 후미를 설득하려한다. 후미집에서 누나도 함께 만나서 함께 유카의 산소에 성묘를 가게된다. 후미와 모토는 아마 떨어질 수 없는 친구사이같다.

고등학교 입시가 바로 앞에 다가왔지만 생사를 오가는 유카를 생각하면서 에미는 잠도 못자고 힘들어한다. 병원으로 찾아가지만 유키는 혈액투석을 계속하고 있고 소변도 누지 못하고 있다. 고교시험을 위해 혼자 학교도 미리 찾아가보지만 유카가 죽었다. 화장을 했다. 중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디카를 가지고 에미와 가족은 함께 유카의 산소청소를 하러 가고 거기에서 구름사진을 찍는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 에미의 사진으로 전시회를 가지게되었고 그곳에 도착한 에미는 이 글을 적은 사람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곳에 온 30여명의 하객들 대부분은 에미의 오랜 친구들이다. 유카의 부모님도 오셨다. 열번째 이야기에서 호타와 니시무라가 여자인 것을 처음 알았다. 이름이 남자이름처럼 생각했고 어디에도 여자같은 느낌은 없었다. 일본사람들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이름이 여러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이해가 안되긴 마찬가지였다.

유카가 병실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아니 그전에 혈액투석을 할 때부터 난 유카의 병명에 울컥거렸고 눈물이 멈춰지지 않았다. 나와 두 살터울의 언니도 만선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하며 병원을 오가다가 결국 나의 결혼식 후 몇 달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 그것도 자신의 생일날 친구집에서 생일파티를 하고는 다음날 새벽에 죽었다. 난 언니가 죽기 몇 달전에 우리집에 언니를 데려와서 함께 며칠을 보냈다. 그러면서 임신으로 배가 불러왔지만 언니가 쓰러지면 119를 부를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냥 가벼운 언니를 안고 업고 뛰어 택시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몸에서 혈관을 찾지 못해서 이곳 저곳 주사구멍으로 온몸이 멍이 들고 결국 목 옆에 큰 구멍을 뚫어 인공신장을 달고 호수로 소변을 뽑아내곤했다. 그러다가 시커먼 콜라색의 피를 토해내고 또 쓰러지고는 물도 먹지 못해서 그 날 몸무게는 30키로그램까지 내려가려 했다. 빌고 빌어서 미음을 먹고 다시 정상치수를 잡았지만 몇 번의 발작이 있은 후에 신장이식수술도 받아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언니는 이른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결혼을 하고나서 미용실을 차렸을 때도 언제나 언니노릇한다고 두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용돈이며 심지어 속옷까지 다 사주었다. 합병증으로 앞을 거의 볼 수 없어지고도 표현한번 안하고 혼자서 쓸쓸히 하늘나라로 갔다. 얼마나 고통스러게 죽었을까.. 언니가 너무도 보고싶다. 그래서 유카의 일이 더욱 안타까웠다.

제목처럼 서로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난 책 속의 내용이 모두 영상으로 다가왔다. 에미가 어른이 되어 작가의 애인이 되고 들려준 이야기이지만 서로 몸을 뒹굴며 싸우면서 혹은 서로를 탓하면서 눈물 짖고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고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주인공들 모두는 사춘기를 힘겹게 지낸 청소년들이다. 나에게도 이른 사춘기가 찾아온 두 딸이 있지만 언제나 나의 딸들을 위해서 동등한 입장에 서길 반복하고 노력한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큰딸의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그려볼 수 도 있었다. 나의 두 딸이 친구를 배려하고 자주 친구를 찾아주고 불러주어 친구에게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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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장점에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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