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도 아닌데 타이틀에는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이야기'라고 적혀있다. 지은이가 사회학 박사일 것 같다는 생각에 첫 장의 안을 보았다. 역시 그는 현재도 과학 기술 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한다. 책을 읽기 전에 대충 흩어보았다. 작년 서울 국립박물관에 가족 모두 가서 페르시아전을 보고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한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것 같은 여러 유물들도 보았다. 어느 책에서 역사와 함께하는 건축양식에 대해 본 내용도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대구 국립박물관에 들어서면 전시실 2층 계단 가운데에는 독무덤과 원시인들의 생활을 바로 볼 수 있게 작은 인형들을 놓고 제형해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사 이야기 속에는 인류의 탄생부터 설명되어 있다. 빙하기에 거대 동물인 공룡들이 멸망하고 메머드나 큰 동물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그 뼈들을 모아 집을 지어 살기도 한다. 불을 처음 이용하던 때를 묘사했고 그릇을 만들고 동물들을 사육하면서 정착을 하게된다. 날씨의 변화로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이동을 하게되고 그와 함께 기술문화가 전달되어진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면서 처음부터 알고 있는 타제석기와 간석기, 마제석기, 불을 피우는 것, 개를 사육해서 양을 돌보게하고 소를 키워서 농사를 짓고 우유를 먹게되고 고기도 먹고 짐승의 털로 옷도 해 입는 여러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다. 내용 중간마다 팁으로 그 시대의 또 다른 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고 대부분 벽화와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토대로 그 시대의 역사와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작년에 본 페르시아전에서의 실크로드 이야기도 나왔다. 권력에 층을 두어 지배층과 노예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들도 시대적인 시간을 연결하면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제 1장의 석기시대에는 정착생활을 하게되면서 농사를 짓고 농경사회사 생기나면서 족장제사회가 등장하는 것을 보여준다. 새롭게 나오는 만화영화 '아기공룡둘리'가 이 시대에 살았으리라. 해남땅끝마을의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본 여러 바닷속의 오래전 동물들을 떠올리면서 난 잠시 석기시대로 떠났다. 돌을 서로 맞대어 부딪히면서 사이에 둔 마른풀에 불을 붙이는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때에 조미료는 무엇이었을까?
제 2장의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에는 나일강의 물이 범람하면 물을 모으고 바둑판 모양의 밭이 생기면 2년에 3모작도 한다. 나일강의 천연의 요새로 적들의 침입을 막을 수 있어서 오랫동안 이집트는 존재하였다. 금을 만들 때 소금도 넣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세계 최초의 토목기사인 암호테프가 의술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죽어서도 신처럼 대해졌다고 한다. 대구 팔공산의 '약사여레불'이 떠올랐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왕의 무덤에는 죽어서도 새로운 세계에서 살 수 있도록 생활모습을 담은 벽화와 인형, 토기 등이 함께 있다고 한다.
제 3장에는 고대 인도의 소식이 담겨져 있다. 인더스 문명이 탄생하고 큰 강이 말라 버리면서 인더스 문명의 종말이 있었는 것으로 알려주고 있다. 도시의 가운데에 큰 강이 갑자기 말라 버리다니 신들의 노여움일까? 힌두교의 경전 베다에 대해 알게되었고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인도에 불교가 전판된다. 제철 기술이 뛰어나 기술자들은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한다. 구리가 많았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구리와 주석을 함께 가열하여 녹인 다음 형틀에 부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몇 달전 TV에서도 본 우츠 강철 검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고급스러웠다. 소가 페르시아식 물방아를 끄는 모습도 있다. 대나무 관을 이용해서 물을 이동시키는 그림을 보았다. 앞에서 미리 본 이집트나 인도 모두 물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 하수구 이용도 특이했고 대단했다. 인도의 계단식 우물의 기둥이나 벽에 조각을 해둔 것을 사진으로 보니 너무 놀랍고 대단했다. 왕조가 바뀌면서 주화의 모습도 변했다.
제 4장에는 중국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각 도시에 대한 부분적으로 읽어도 되고 역사지도나 역사연표로 설명이 추가되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대부분 큰 강과 바다를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고 황허유역의 큰 평원의 중국은 북쪽에는 군사와 행정을 맡고 남쪽에는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갑골문자를 설명해주었고 무덤에는 여러 생활을 도기 모형으로 만들어 넣어두었기 때문에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도기 모형에서 아이들 장난감부터 농사를 짓는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맥주나 여러 술을 만들어 먹은 것을 알 수 있다. 청동 종이 얼마나 많이 달려있는 가에 따라 지배층의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청동제조 기술의 형틀을 만드는 것도 그림과 설명으로 자세히 나와있어서 난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진나라의 석궁을 보았고 오래전 중국의 귀족의 죽은 시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옥과 금실로 덮은 것을 보았다. 이집트의 미이라와 같이 귀족들의 또 다른 사치가 아닐까? 귀족무덤에 내세의 사치스런 삶에 필요한 생전에 살았던 저택의 도기 모형도 있었다고 한다. 시황제의 무덤에서 발굴된 테라코타 병사 7000 대군을 사진으로 다시 보았다. 정말 어마어마했다.
제 5장에는 지중해의 도시에 대한 소개가 있다. 지중해를 이용한 무역이 활발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상상이 떠오르는 지중해에서는 배를 타고 다니는 해상무역으로 꿀, 밀납, 목재 등을 사기도하고 흑요석, 올리브유, 포도주 무역을 했다고 한다. 청동기 시대가 몰락하고 철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유리공예도 함께 커지는 것을 알았다. 부조 조각들 대부분 전투장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스시대에 알파벳의 탄생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원시 가나안문자부터 페니키아 문자, 초기 그리스문자, 초기 라틴문자, 현대 영어를 표로 나타내어 비교설명을 해두었다. 신화의 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진 화병이나 그릇이 많았다고 한다. 나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지만 섬세한 그림들을 보면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이때의 화가들은 신을 숭배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했으리라 생각된다.
제 6장에는 작은 도시국가들이 거대한 제국이 된 로마의 이야기가 있다. 작년 '로마 미스테리'라는 5권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잘 사는 집을 들어서면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려있고 원형모양의 집 구조와 집 밖의 묘지 등이 떠올랐다. 함께 사는 노예들도 기억되었다. 여기에서 소금이 나왔다. 농경 촌락에살던 라틴 족인 로마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농부였던 로마의 라틴 족은 소금을 가지고 그리스인과 교역을 하면서 칠기와 전차를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리스의 알파벳과 군사 정술과 종교 및 정치도 받아들였다고 한다. 로마하면 목욕탕이 떠올랐다. 모자이크 벽화로 여러 생할모습을 엿볼 수 있다. 건축가들은 아치를 개발하여 구조물이 잘 무너지지 않게 했으며 콘크리트도 로마에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한다. 실내배관, 난방, 펌프, 촛불,가위, 비누 등이 모두 로마의 유산이라고 한다.
책을 모두 읽었다. 많은 시간 동안 읽었다. 내용안에 사진이나 그림들이 없었다면 많이 지루했을 것이다. 보충설명으로 나오는 페이지의 내용은 함께 읽기보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벽화와 신전, 조각, 왕들의 무덤, 피라미드, 노예이다. 신화나 설화가 간간히 함께 들어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그리스의 수학자들의 모습도 그림으로 보면서 그들은 정치적으로도 높은 위치에 있었고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고 발명가의 역할을 다 한 듯하다. 이집트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읽었다. 물레바퀴를 이용하는 것과 천연 염료로 염색을 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다. 몇 년전 보았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속의 여러 민족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제 더 발전할 뭔가가 없을까? 이 책으로 세계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2편과 3편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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