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 -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금쪽 같은 이야기
박성철 지음, 이연성 그림 / 계림북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서 여러 자녀교육법 책을 많이 찾아서 읽는다. 또한 CEO들이라면 자기경영, 리더십 등이 있는 책들을 읽고 그런 책들과 함께 문학책이나 시가 있는 시집도 읽고 가끔 에세이집이나 주말이면 떠날 여행서를 읽기도 한다. 난 3년전부터 많은 동화책을 읽었다.  동화책을 읽는 어른들 모임 카페에도 가입해서 카페회원답게 동화책을 많이 읽었다. 지금도 여전히 동화책을 좋아하지만 매년 가끔씩 생각나면 읽는 책이 있다면 '탈무드'이다.  부모로써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법도 책으로 읽었고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읽을 책들도 읽었다.


이 책은 한국판 탈무드이다. 작가 박성철씨를 직접 뵙고 싶을 만큼 작가의 다른책들 제목을 작가소개에서 읽으면서 사놓고 아이들만 읽은 '천재를 뛰어넘은 77인의 연습벌레들'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 '이 분은 동화처럼 사시는 분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른들의 동화를 많이 쓰신 '이철환'님이 떠올랐다. 나도 언젠가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다.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도 모두 나의 빈 문집 한 쪽에 따라 그리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읽으면 좋을 듯하다. 또 학부모가 읽어서 아이들에게 어떤말을 해줄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아이들보다 먼저 읽게되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내게 그리고 나의 남편에게 두 딸은 한 번도 거짓없이, 반항없이 지금껏 행동해왔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어느 페이지를 가장 먼저 들려줄까 메모하면서 대부분의 내용을 남편과 함께 떠난 포항까지 다녀오는 차 안에서 읽었다. 그리고 내가 만약 선생님이라면 나의 제자들이 힘들어할 때 나도 그 아이들에게 어떤말을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스스로에게 안부 인사 건네기'의 제목을 보면서 얼마 전 모 커뮤니티 이벤트로 [연락이 뜸했던 지인에게 안부문자 전송해주세요~답문자도받고 연락이 되셨다면 그사연을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가 있었다. 나에겐 정말 뜸하게이지만 명절 때면 몇 친구와 내 직장생활 때의 사장님으로부터 문자와 혹은 전화가 온다. 책 안에서 어느 청년이 직장에 취업이 되지 않아 실망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찾아 뵙고 대화하는 글이 있다. 난 얼마 전 중학교 모교홈페이지를 찾아서 아직도 계시는 미술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다른 페이지에서는 정년퇴임을 하신 몇 선생님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너무도 뵙고 싶은 여러 선생님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방학 때면 편지를 주고 받던 초등학교 때의 육상부선생님도 떠올랐다. 초등학교 때에는 미술부선생님께서 형편이 어려운 나에게 친구가 운영하는 학교 교문 옆의 미술학원에 무료로 다닐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나의 회사 사장님도 사장님이 되기전에는 학교 미술선생님이셨다. 직장일을 하면서 사장님이 시키시는 일들은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부탁하는 일을 부담없이 하듯 했기에 직장생활이 많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후에도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려고 짧은 글이라도 그날의 일기를 메모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메모를 요즘도 가끔씩 읽어보곤 한다. 아이들에게 매년 다이어리를 선물하면서 꼭 짧은 일기라도 써보라고 권해준다.


'인생공부'책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는 다 일일이 세어보지 않았지만 매달 오는 월간지 속의 에피소드들이 모여있는 것 같았고 독자엽서 속의 내용들을 모아둔 커다란 게시판같았다. 그래서 내용을 읽을 때도 아무 페이지나 제목보고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읽어도 될 것 같고,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도 심심풀이처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여행 중 차안에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가끔 남편에게 의견도 물어보면서 나의 생각도 말하면서 안타까운 사건에는 응원도 하고 내 아이들 처럼 그 아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조언을 목 안에서 중얼거렸다. 에피소드가 나오고 [마음이 자라는 인생공부]라는 타이틀 배너 아래 일러스트와 편지지배경 안에는 명언 같은 글이 다시 정리되어 적혀있다.


소라라는 아이는 자신이 간절한 꿈을 위해서 여성 CEO들의 전기문들을 서점으로 달려가 읽기도 하였다. 초등학생일까? 난 소라가 초등학생일 듯 하다. 내 아이들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라처럼 서점으로 달려갈 용기가 있을까?  축구부가 없는 중학교에서 축구짱인 세훈이가 축구부가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고 싶어하지만 그 학교 감독은 공을 찬지 얼마안되는 이유로 축구를 하기에 이미 늦다고 말한다. 절망에 빠진 세훈이에게 아버지께서는 침대 머리맡에 종이 한 장을 남긴다. 그 안에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나이 60대 혹은 70대, 80대에 이룬 것을 알려주어 세훈이는 다시금 꿈을 가질 수 있었다.  남편은 자신도 세훈이 아빠같은 사람이 될거라고 했다.  '제2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가진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컴퓨터의 천재인 어떤 사람은 신문 기자에게 자신은 초등학교 때 IQ가 100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며칠 후 신문에는 '난 100가지를 못하였어도 한가지 정도는 잘 할 수 있는게 있을거야'하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개발했기 때문에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글이 실린다.  나의 큰딸의 초등1학년 담임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에게 상장을 만들어주셨다. 상장이름도 다양했다. 발표상, 바른자세상, 착한친구상 등.. 많은 이름의 상장을 직접 만드셔서 아이들에게 준 것을 보고 난 크게 감동했던 적이 있다. 내 아이도 바른걸음왕이란 상을 받으면서 하루 종일 종이로 만들어진 왕관을 쓰고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내 딸은 언제까지 그 선생님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학력은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최고의 요리사가 되어 이젠 교수가 된 분은 "인생은 싫어하는 반찬이나 좋아하는 반찬이나 여러 반찬들이 있는 식탁과 같아서 편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항상 일 등만 하다가 5등이 되어 분해하는 세윤이에게 담임선생님은 '머리로 움직이는 나'가 되지 말고 '행동으로 움직이는 나'가 되라고 알려준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알려준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나오는 역사책을 읽어보라고 알려주는 선생님 이야기도 있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하는 이도 있다. 무지개의 아름다움에만 반하지 말고 고난 과 실패는 '무지개와 진주의 뒷모습'일 뿐이라고 알려주는 아빠도 있었다.  


칭찬의 말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며 눈을 크게 뜨고, 친구의 칭찬할 만한 점을 찾아보는 것, 그것은 소풍날 보물찾기처럼 신나는 일이라고 알려주는 이야기도 있다.  큰애가 초등4학년 때였던가. 학교 교과서에는 친구를 칭찬하라는 것이 있다.  쪽지를 뽑아서 자신이 그 쪽지 속에 적힌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 친구에게는 알리지 말면서 친구를 도와주라고 한다. 그리고 며 칠 후에 그 결과를 적으면서 그 친구의 어떤면을 칭찬해보라는 미션을 한적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대 친구의 칭찬할 점을 10가지 적어야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 친구의 나쁜점도 이해하게되었다고 한다.  난 아이가 친구 칭찬 미션을 완료한 후에 '칭찬으로 크는 아이 꾸중으로 작아지는 아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사 주었다.  그 만화책 속의 내용도 학교선생님이 미션을 내는 것으로 나와서 읽으면서 학교의 미션을 떠올랐지만 '칭찬'은 넘쳐나도 괜찮을 것 같다.


가족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FAMILY'는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라는 문장의 첫 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는 것을 읽고 "와.. 정말인가봐." 하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었다. 우리 두 딸은 자주 노래를 불러준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나도 남편에게 알려주면서 짧은 노래로 불러주었다.  서로의 감정을 표현못하고 오해로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 속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모든 일을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해'라는 안경을 끼는 일이라고 알려준다. 나 또한 아이들을 이해 못해서 화를 내던일을 떠올리면서 앞으로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꼭 상대의 입장에서 대화를 할 거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내용에는 '미소와 친절은 전염되는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어떤 할아버지의 새해계획의 시작이 "웃음으로 시작한다.'는 말처럼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야겠다. 둘 째딸 세빈이가 좋아하는 노란 둥근 원안의 스마일 마크를 크게 그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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